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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에 빠진 이란
Korea, Republic o 솔방울 0 434 2010-02-24 05:34:41
대장금 시청률 90%, 주몽은 85%, 한국산 가정전기제품 점유율 75%

“적극적인 이란 여성, 장금이(이영애)와 소서노(주몽의 한혜진) 보며 열광”

김영목 이란주재 한국대사(사진)는 2007년 9월에 이란에 부임했다. 15개월 뒤 이란에서 주몽이 첫 방송돼 김 대사는 이란 사회에 불어닥친 ‘주몽 신드롬’을 현지에서 몸으로 느꼈다.

-현지에서 느끼는 한류는 어느 정도인가.
“한마디로 폭발적이다. 한국 드라마를 포함해 한국 상품 등 한국과 관련된 것들이 모두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지난해 송일국씨가 이란을 방문했을 때에는 엄청났다. 송일국씨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이란에서 경험한 것이 있으면 이야기해 달라.
“만나는 사람마다 대장금과 주몽을 얘기한다. 대장금이 인기가 있던 재작년에는 정부 고위 인사건 서민들이건 ‘이영애씨가 언제 오느냐’고 물었고, 이제는 주몽에 이어 ‘소서노(한혜진)가 언제 오느냐’고 묻는다. 특히 기억에 남는 사람은 이란 문화재ㆍ관광청에 근무하는 한 국장이다. 그 국장 가족은 새해 연휴 동안 재방송되는 주몽을 빠짐없이 시청했고, 온라인을 통해 구입한 한국어 버전 주몽 DVD를 밤새 보았다고 한다. 이란에서 방영된 버전과 한국어 버전을 서로 비교하면서 본 것이다. 이 정도면 거의 마니아 수준이다.”

-이란에서 왜 한국 드라마가 인기가 있다고 보나.
“주몽의 경우 우선 역사적 경험이 비슷하다. 주몽이 온갖 역경을 극복하고 고구려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페르시아 최초의 왕인 키루스가 페르시아 제국을 만들어가는 과정과 같다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또 드라마에서 전통존중과 가족중심의 가치관을 보면서 매우 흥미 있어하기 때문이다. 특히 어른에 대한 공경, 고난을 승화하는 여인의 모습은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장금의 ‘장금’과 주몽의 ‘소서노’ 등 여성의 역할이 두드러진 것도 이란 여성들에게 크게 어필했다고 한다. 이란 여성은 매우 적극적이고 활동적이다. 현재 대학생의 63%가 여성이며, 이란 여성은 다른 무슬림권에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한국, 한국인에 대한 이란인의 인식은 어떤가.
“이란에서 최소 5위권 안에는 들 정도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다고 생각한다. 한국 드라마 인기로, 시장점유율 60% 이상을 보이는 한국 상품이 많은 것도 이를 방증한다. 단일 국가에서 이렇게 높은 시장점유율은 전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또 많은 이란인이 한국에 가고 싶어한다.”

-한국과 이란의 무역규모는.
“2009년 말 기준으로 한국의 대(對)이란 수출은 약 70억달러, 수입 50억달러로 양국 간 교역규모는 약 120억달러 수준이다.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석유는 매년 50억~70억달러 수준이다. 이란에서 보면 한국은 중국, 독일 다음가는 3대 교역 국가이다. "

-가전제품, 자동차 등 한국제품이 많이 팔리나.
“한국산 전자제품, 자동차는 이란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한국제품은 고품질, 첨단기술 이미지가 강하고 한국상품은 무조건 믿고 갖고 싶어하는 상품이다. 가정전기제품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의 제품이 75%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 완성차 수입시장의 6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테헤란 길거리 어디를 가나 아제라(그랜저의 수출명) 싼타페 리오 등 국산 자동차를 쉽게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호텔 레스토랑 등에는 국산 LED·LCD TV, 냉장고 등이 빠짐없이 자리를 한국제품이 독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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