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준비하는 미래 대표 /박상훈 기자
김 대표는 1980년대 학생운동 흐름을 '주사파(主思派·김일성주의)'로 돌려놓은 인물로 꼽힌다. 서울대 법대 재학 시절 북한 단파(短波) 방송 내용을 그대로 베껴 유포한 그의 ‘강철서신’은 여러 지하운동 서클의 지도 지침이 됐을 정도로 절대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진다. 김 대표는 전향후 북한민주화운동에 뛰어들어, 중국에 아지트를 만들고 활동가들을 교육시켜 북한 내부로 들여보내기도 했다.
김 대표는 “북미회담을 하면 북한은 많은 부분을 미국에 양보할 것”이라며 “핵실험장 폐쇄, 핵실험 중단, 핵 불능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불능화, 북한에 대한 광범위한 사찰 중에 80∼90%는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런걸 다 수용한다 해도 북한에 있는 핵무기를 전부 다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김 대표는 북한이 개혁개방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 이유로 ▲김정은 집권 이후 6년여간 시장을 보호하고 확대하는 정책을 일관성 있게 지속했고, ▲농업개혁을 기본적으로 완성했으며, ▲국영기업에서도 시장가격에 맞춘 임금을 주고, ▲국가가 개인들의 자본을 보호해주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점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작년에 완공된 (평양) 여명거리의 40여 개의 건물이 모두 100% 민간자본으로 건설됐다고 한다”며 “여명거리 건설과 같은 큰 투자를 한다는 것은 국가와 자본가 사이에 자본 보호에 대한 상당한 신뢰가 이미 형성돼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 대(ICNK)의 권은경 사무국장은 이날 “잔혹한 반인도범죄에 최고의 책임이 있는 김정은이지만 (현재 대화 국면을) 조심스럽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북한이) 대화를 통해 비핵화를 이루고 평화를 보장받아 경제발전에 주력해 정상국가화의 길을 갈 의도를 가지고 국제사회에 나오고 있다면 교류·협력과 대화를 통해 경제발전을 지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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