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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역사를 지켜보면서..01편.
Korea, Republic of 돌통 0 34 2020-01-19 17:40:36

제 01편..


 

 

난 예전에 대학동기 여러명과 모임때 술을 마시면서 옛 얘기를 나누는 동안 사적인 이야기, 가족이야기, 자식, 부인 이야기등 흔히 나눌수 있는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북한 관련 이야기로 화제가 옮겨갔다.

 

그럴수밖에 없는 이유가 전공과목이 북한학과 이기 때문이다.  그때 대학동기들과 북한과 관련된 이야기는 어쩌면 당연한것이었다.  난 지금은 북한학과 전혀 관련없는 조그만 사업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내 나름대로의 관심 분야이기도 했고, 여러 이야기중 여러 새로운 이야기들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물론 동기 중에 북한학과 관련된 연구소나 교수 그 밖의 관련된 직업군을 가지고 있는 동기들도 있는건 자연스러운 당연한 일이다.

 

선배 중에 한명이.. 그 선배의 친구분이 남한으로 망명한 황장엽씨 하고 직업적으로 만나다가 친분이 생겼는데, 황장엽씨를 인터뷰를 하고나서 개인적으로 궁금한게 있었는지..!!  더 자세한 얘기를 나누고 싶었으나 황씨가 다음 스캐줄이 있었는지 거절하고 나가다가 문득 대 봉투를 내 선배의 그 친구분한테 주면서 참고하시오..  하고 자리를 나갔다고 한다.  

 

그 넓적한 봉투안을 보니 원고지 였던가? 기억이 잘나지 않지만 대강 A4용지 만한 크기의 종이에 황장엽씨가 어떤 글들을 썼던 용지가 뭉터기로 많이 있었다고 한다.

 

선배는 뭐, 특별한 내용은 없는데.. 아마.. 어쩌면 지금쯤은 책으로 나왔을수도 있겠지? 하고 말하더군요. 그래 진짜 책으로 출간 됐나요? 물어보니 그 선배가 나도 몰라 관심없어, 하지만 새로운 책은 적어도 지금까진 안나온걸로 안다고 말했다.

 

어쨌든 그러고 나서 다음날 저녁때인가 별뜻없이 있으면 달라고 한 얘기를 했는데 실제로 mail로 보내줬다. 내용을 보니 글이 정리가 전혀 안된 상태여서 보기가 참 까다롭고 순서도 뒤죽박죽 엉망이었다.

 

그래서 한 동안 안본다가 언제 시간이 많이 있을때 나름대로 정리하고 한번 정독을 했던게 기억에 있다.  그래서 어쨌든 황씨가 쓴글 같으니 그 글들을 정리하고 순서를 맞춰서 시리즈 식으로 글을 올려보는것도 나쁘지는 않을것 같아 한번 올려 보려고 한다.

 

물론 관심없는 분은 그냥 지나가시고 보지 않으면 될것이다.   물론 이 글의 사실여부와 객관성은 그래도 어느정도 갖춰져 있다고 판단해도 돼지만 꼭 확실,사실이다,하고 하기엔 저도 장담은 못합니다. 그럼....

 

 

*** 제 01편.

 

                     황장엽의 글..

 

 

나는 오랫동안 허위와 기만으로 가득 찬 사회에서 살아왔다. 처음에 나는 그 허위와 기만이 근로인민대중의 해방을 위하여, 즉 착취계급과의 투쟁에서 승리하기 위하여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후에 그것이 독재자의 이기주의와 결부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독재자의 이기주의는 수령의 개인숭배 사상에서 집중적으로 표현되었다.



북한은 계급주의와 수령의 개인숭배가 가장 심한 나라이다. 나는 북한 통치체제의 중추부에서 독재자에게 아첨하지 않을 수 없었으며 허위선전에 동원되지 않을 수 없었다. 허위와 기만은 진리를 탐구하는 학자의 양심, 학자의 양식과는 양립될 수 없다. 북한체제에 복무하면서 나를 가장 괴롭힌 것은 바로 허위와 기만의 도구로 내가 이용되고 있다는 자각이었다.

나는 나의 삶을 마무리 지으면서 될 수 있는 대로 진실을 밝히려고 했다. 내가 미워하고 또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사실보다 나쁘게 평가하려 하지 않았으며, 내가 사랑하고 또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무원칙하게 미화하려 하지 않았다. 역사는 결국 모든 것을 제 자리에 갖다놓기 마련이다.

 


역사를 왜곡하는 것보다 더 큰 죄는 없다. 나는 나의 견해를 절대화하려 하지 않았다. 사실에 비추어 비판적으로 읽어주기 바란다. 사회공동의 이익과 관계없는 개인의 사생활이라든가 다른 나라의 냉정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될수록 언급을 피하려고 노력했다.



대한민국으로 넘어와 나는 많은 것을 새로 배우고 체험했다. 그러나 새로 얻은 지식과 경험은 아직 나의 사고방식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정리되지는 않았다. 이 글에서 나는 북한에서 체험하고 느낀 것을 내 생각대로 털어놓으려 했다.



북한은 역사상 유례없는 폐쇄된 사회이다. 북한의 실상은 국제사회에 잘 알려져 있지 않으며, 또 그것은 일반상식으로써는 이해하기 어렵다. 이 글이 북한을 바로 이해하고 북한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2003년 12월
황 장 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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