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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좀 빨리 도와 주십시오.
Korea, Republic of 김태산 0 149 2020-11-23 10:37:56

체코는 동구권에서  경공업이 제일 발전된 나라였다.  특히  신발공업은 체코 맥주와 함께 유명했었다. 그러나 1990년 초에 진행된 대책없는 개혁개방은 체코의 모든 산업과 신발공업 까지도 완전 황폐화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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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속에서도 북한의 여성노동자들이 일하는 신발공장 두 개는 독일과 이탈리아에 신발갑피가공수출이 잘 되어서 호황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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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체코 "노동성" 에서 나를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그들은 나를 만나자마자 조선 노동자들을 보내 줄 수 있는 만큼 보내 달란다. 이유는 체코의 공장들을 살리려면 조선노동자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두 개의 신발 공장을 보고 확신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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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양의 승인도 안 받고 3개월 안에 100명을 준다고 답을 했다.  그들은  제발 좀 당장 보내달란다. 나는 “당신들도  사회주의에서 살아보았으니까 노동자가 외국에 가려면 얼마나 많은 절차와 시간이 필요한가를 알 것 아닌가?  하고 묻자 그들도 잘 안다고 해서 같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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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자리에서 조선 노동자들이  오고-가는 항공운임과 노동자들의 숙소를 무조건 보장 해줄 것을 약속 받았다. 그리고 평양에다가 해마다 200명씩,  당장 3개월 안에 100명을 보내줄 것을 팩스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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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들었지만 북한에서는 대단한 성과라고 난리가 났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이 경쟁자들에게  나의 자리를 먹잇감으로 던져 줄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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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3개월 후에  100명의 여성 노동자들이 쁘라하 비행장에... 절반  이상이 멀미를 하여 초췌한 모습으로 내렸고 체코 측에서는 무슨 큰 대표단이 오는 듯이 대형 버스들을 가지고 마중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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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이 도착하는 날에야 체코주재 북한대사관에 보고를 했더니   비행장에 나왔다. 며칠 후에  당생활 총화에서  체코 땅에서 제기되는 문제를 대사관 당 조직에 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싫은 소릴 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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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여 체코 땅에 제3의 가방수출합작공장과, 제 4의 여자 옷수출 합작공장, 제5의 부직포생산 합작공장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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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이 5개로 늘어나고  여성노동자들이 많아지니 제기되는 문제가 미칠  정도다.  모든 것을 나 혼자 처리해야 하는 형편에  좋아하는  낚시를 할 시간도 없다.  나는 괜히 일을 널어놓았다고 속으로 불평을 했다.
그래도 그때가 그립다는 생각을 하며 또 지나온 자취를 뒤 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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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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