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사회의 몇가지 단면에 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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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한국의 모대학교에 다니는 학생으로부터 북한사회에 대해 몇가지 질문을 받은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 계시판에도 북한에 대한 이해를 바로 하고자 찾아오는 분들이 꽤 되는것 같아 제가 그분께 했던 답장을 올려봅니다. 북한사회에 대해 바른 이해를 하는데 다소나마 도움이 되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1.북한의 성교육의 실태에 대해. 북한에는 성교육이라는 말자체가 없습니다. 그러니 성교육이 거의나 전무하다고 볼수 있습니다. 굳이 비슷한것을 찾아본다면 중학교 5학년때쯤에 남학생들에게는 자동차,목공,가전제품수리등을 가르치고 여학생들에게는 이라는 과목에서 여성생리,요리,십자수,뜨개질 등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북한은 성에대해 공개적으로 논하고 묘사하는것을 자본주의 문화라고 하면서 대단히 금기시 하고있습니다. 북한 영화나 드라마,각종문학예술작품들에서 키스와같은 가벼운 애정행위를 보여주는 장면조차 찾아볼수 없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북한이 성에대해 얼마나 페쇄적인가를 잘 알수 있습니다. 저역시 북한에 있을때 한국티비에서 구성애씨의 성교육프로그램을 처음 접하고 무척이나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성적묘사가 조금 진한 외국영화나 드라마같은것을 보았다가 엄한 형벌을 받거나 지어 사형당한 사람들도 적지않습니다. 그만큼 북한당국은 성에대해 얘기하고 예술적 형상 의 대상으로 삼는 자체를 체제를 변화시킬수도 있는 대단히 위험한 요소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합법적인 성교육이란 생각하기도 어려운 현실입니다. 간혹 청소년교양 출판물에서 남여간의 사회생활과 애정관계에서 지켜야할 윤리나 도덕에 대해 설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내용이라는게 정의감,순결,헌신,유순성등 전통적인 도덕가치에 대해 진부한 설교를 하는것이 고작입니다. 성교육이라는게 성에대한 과학적인 지식,성관계에서 지켜야할 도덕과 위생,합리적인 성생활상식,가정과 사회의 중요한 구성요소로서의 성에 대한 건전한 개념 등을 가르치는것이라고 볼때 북한에는 성교육 개념조차 없다고 보는것이 옳을듯 합니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어른들의 음담패설(북한에서는 쌍소리라고 합니다) 이나 들으며 성에대해 그릇되고 이지러진 표상을 가지며 자라게 됩니다. 2.사회적약자들에 차별실상. 먼저 성차별에대해 얘기하겠습니다. 북한은 8.15직후 남여평등권을 법령으로 선포하였지만 실생활에서 놓고보면 상징적인 의미에 지나지 않습니다. 성차별에대한 구체적인 법적조항이나 규제가 돼있지않습니다. 북한 형법에는 강간이나 윤간과 같은 강력성범죄에 한해서는 처벌항목이 있지만 가정폭력이나 언어적인 성폭력,성희롱이나 성적수치심을 유발시키는 행위등에 대해서는 규정하는바가 없습니다. 성희롱이나 성폭력,성적수치심 등 성차별과 관련된 낱말조차 거의나 찾아볼수없습니다. 가정생활에서 부부관계는 아직도 유교적인 관념이 뿌리깊게 남아있습니다. 가정폭력에 대해서는 당연시하는 풍조가 여전히 만연돼 있으며 심한경우라도 법적제제를 받는경우는 거의나 없고 주변에서 도덕적 비난을 하는것이 고작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성차별에대한 개념인식도 제대로 돼있지않다고 보면 됩니다. 성차별에대한 한가지 실례를 들겠습니다. 김정일이가 몇년전에 여자들은 자전거를 타고다니지 못하게 하라고 지시를 내렸습니다. 이유인즉 여자들이 자전거를 타고다니면 조선여성의 전통적인 고상하고 우아한 이미지가 흐려지고 교통사고를 당할수도 있고 임신이나 여성생리에도 안좋기때문에 장군님께서 걱정이돼서 그런다는 것입니다. 북한사람들에게 있어서 자전거는 단순한 이동수단이나 운동기구가 아니라 한국사람들의 자가용차보다도 더 중요한 수단입니다. 그날그날 보따리를 챙겨들고 행상이라도 해야 끼니를 에울수 있는 사람들에게 자전거는 이동수단이기에 앞서 생존수단 인것입니다. 북한은 성차별도 나라님의 은혜가 될수있는,상식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나라인 것입니다. 일상생활과정에서 여성들의 면전에서 입에담기도 거북하고 성적수치감이나 모멸감을 느끼게하는 농담아닌 농담을 던지는건 별일도 아니며 흔히있는 일입니다. 다음은 대표적인 사회적약자인 장애인들에대해서 얘기하겠습니다. 북한에서 장애인들의 처지는 한마디로 비참합니다. 장애인들의 고용이나 생활편의를 보장해주는 구체적인 법규도 없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사실 제대로된 사람취급을 못받는다고 말할수 있습니다. 평양시에서는 장애인들을 거의나 볼수가 없습니다. 평양이 풍수가 좋아서 애초에 장애인들이 태여나지않아 그런것이 아니라 지방으로 쫓아버렸기 때문입니다. 사회주의 지상낙원이라고 선전하는 나라의 중심부에 장애인들이 나다니는것이 눈에 띄면 수도의 이미지가 훼손되고 품위가 떨어진다는것이 그 이유 입니다. 믿기어려울지 모르지만 이건 사실입니다. 당국에서 장애가 있고 불편한 사람들을 잘도와주자고 선전도하고 이따금 그들을 도와주는 미담들을 소개도 하군합니다. 그러나 그건 한갖 선전에 불과할뿐입니다. 62-3세쯤되면 연로보장금이라고 연금비슷한것을 지불하는 제도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허울뿐입니다. 한달 주는 돈으로 쌀 1gk도 사지 못합니다. 허리가 부러질정도로 휘여지고 머리가 파뿌리처럼 센 어르신들이 자기몸보다 더 큰 짐을지고 행상을 다니는것을 쉽게 목격할수가 있습니다. 북한에서 어르신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입니다. 약자들이나 소외되 사람들을 보호하고 편의를 제공하는 정책도 없고 그렇게할만한 여력도 없는 나라입니다. 그나마 조금있는 재원마저 군비에 돌리고 체제선전이나 권력층의 호화생활을 유지하는데 충당하고 있습니다. 다른 실례를 더 들것도 없습니다. 수많은 주민들이 먹지못해 죽어가고 있을때 죽은 독재자의 시신을 영구보존하고 현대판 타지마할같은 금수산기념궁전이라는 것을 짓고있었습니다. 북한체제는 그렇게 위선적이고 비인간적인 체제입니다. 혈기왕성한 젊은이들도 희망이니 성공이니 웰빙이니 뭐니하는건 고사하고 단순히 먹고사는 생존자체를 걱정하는 상황인데 약자들의 처지가 어떠하리라는건 더 말할 필요가 없을것 같네요. 그러나 정말 심각한것은 생존환경이 너무나 열악하다보니 사람들이 대단히 거칠어지고 윤리도덕이 사라지고 약자를 동정하고 보호해주려는 선한 인성을 거의나 찾아보기 어려워진것입니다. 저는 사회적약자들에 대한 정책을 보면 그사회의 진보와 문명정도를 잘알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에서 한국이나 기타 자본주의 선진국들에서 사회적약자들을 보호하고 배려하는 법규를 제정하고 정책이 집행된다는것을 처음 알았을때 되게 놀랐습니다. 지어 보도블럭에도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블럭이 있고 휠채어 전용출입구를 두어야한다는 규정이나 장애인 주차구역을 따로 설정하는 등의 조취는 북한에서는 상상도 할수없는 일입니다. 물론 한국이나 다른 선진국들의 그러한 정책이 완전무결한것이 아니고 사회에 어두운 구석이 여전이 남아있다는것도 잘알고 있습니다. 제가 놀랐고 또 중요한것은 북한에서 선전하고 교육하는것과는 달리 자본주의 사회가 인도주의적인 방향으로 계속 진화해왔고 또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이였습니다. 그러나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북한은 오히려 비인간적인 방향으로 퇴보를 한 셈입니다. 3.반정부세력의 존재여부에 대해. 저는 아직까지는 조직적인 반정부세력이 존재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체제유지를 위한 물리적인 수단과 방법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노동당의 정책이나 김부자의 세습에대해 비판하는 말한마디를 하기만해도 본인은 물론 온가족이 아무런 재판이나 법적절차도 없이 야밤에 소리도 없이 사라집니다. 그후의 운명은 비참한정도를 넘어서는 것입니다. 정치범수용소 실태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들으신 얘기가 있겠지요. 그건 절대로 꾸며낸 얘기가 아닙니다. 실상은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못하지 않을겁니다. 북한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정보정치 또한 상상을 초월합니다. 공장,기업소,농어촌,학원등 사람들이 생활하는 어디에나 보위부 밀정들이 득실거립니다. 심지어 유치원,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교사들이 정보수집을 합니다. 최근에 소형라디오를 듣는 사람들이 늘고있다는것을 당국에서도 눈치채고 교사들이 수업시간에 소형라디오 실물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면서 집에서 이런물건을 본적이 없냐고 물어보기도 한다고 합니다. 자국민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정보정치는 타인은 둘째치고 한집안 식구들 끼리도 속에있는얘기를 터놓고 말하기 꺼리게 할 정도입니다. 조직적인 세력이라기 보다는 체제에 반감을 가지게 된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최근 몇년간 경제전반이 거의나 붕괴상태에 놓이고 그로인해 생활고가 살인적인 지경에 이르니 체제에대해 의문을품고 반감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날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라디오를 몰래 청취하고 중국이나 기타 외국에 다녀온 사람들을 통해 바깥세계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면서 북한주민들도 서서히 눈을 뜨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년간 급속히 퍼지기 시작한 한국영화나 드라마를 비롯한 외국녹화물 같은것을 보면서 의식이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지독한 물리적폭력과 정보정치로 인해 사람들이 서로 흉금을 터놓고 반정부적인 대화를 나누는것은 감히 상상도하기 힘들정도이니 조직화 되기란 상당히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가끔씩 삐라나 낙서를 하거나 선거기간에 인공기를 끌어내린다거나 하는 산발적인 반정부적인 사건들이 벌어지긴하지만 저는 개인적인 소행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모르는 조직화된 세력이 존재할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수는 없겠지요. 5.북한사회에서 주체사상의 존재에 대하여. 님이 알고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우선 북한에서 주장하는 주체사상이라는것이 무엇인지 간단히 언급해두는것이 필요할것 같네요. 사람이 물질발전의 최고단계에 놓여있는 세계에서 가장발전되고 힘있는존재이며 세계의 변화발전에 있어서 주동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람중심의 철학적 세계관, 사람은 자주성,창조성,의식성을 가진 사회적존재라는 사람에대한 주체적인 철학적 고찰,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생명이나 비생명 모두를 포함) 은 인간을 위해서 복무할때 그 존재가치가 있다는 사람중심의 물질가치관,한마디로 사람이 가장 귀중한 존재이다. 사회역사발전은 그어떤 특출한 개인이나 영웅에 의해 이루어지는것이 아니라 자주성을 실현하기위한 인민대중의 투쟁에 의해서 이루어지며 인민대중이 사회역사발전의 직접적담당자 즉 주체라는 사회역사원리, 여기까지가 북한이 주장하는 소위 주체사상의 기본적인 내용입니다. 하나의 철학사상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유치한 면도 없지않고 제한적인 면이 많지만 우에 언급한 내용들뿐이라면 북한이라는 한국가를 사회주의 지상낙원이 아니라 지상의 지옥으로 만들정도로 비이성적이고 비인간적인 사상은 아닌것 같습니다. 그러나 김정일이가 정계에 나서면서 여기에 주체의 혁명적수령관이라는 것을 첨가하면서 부터 주체사상은 명칭과는 정반대로 변질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북한사람들이 각종 선전매체나 모임,행사,정치학습 등에서 귀에 못이박히도록 듣는 것이 바로 혁명적수령관입니다. 그렇다면 혁명적수령관이란 어떤것인지 간단히 얘기하겠습니다. 인민대중이 사회와 역사의 진보를 추동하고 발전의 직접적 담당자의 역할을 원만히 하기위해서는 탁월한 수령의 영도를받아야하며 절대적인 충성심으로 받들어야 하는데 그 전지전능하고 절대적으로 현명한 수령이 바로 김일성,김정일 즉 김씨왕조라는것입니다. 김씨왕가가 하늘이낸 가문이라는 것을 납득 시키기 위해 우주를 정복하고 생명의 신비를 밝혀내는등 인간의 지성이 신의 영역까지 파고드는 현대에 별의별 전설과 설화를 꾸며내기까지 하면서 수령에 대한 신격화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김일성이 죽었을때 도처에서 백학이 김일성의 동상주변을 배회하면서 슬프게 울었다, 수십만마리의 벌과 나비가 동상에 날아들었다, 하늘에 김일성의 모습을 닮은 구름형상이 나타났다, 김정일의 생일날이면 백두산천지에 쌍무지개가 겹으로 나타난다, 김정일이가 태여났다고 하는 정일봉의 높이가 지상에서 부터 재면 216.42m(북한은 김정일이 1942.2.16일 생 이라고 합니다만 실지로는 41년경에 러시아에서 태여났습니다.)라는 등 갖가지 말도안되는 거짓을 선전매체들에서 시도때도 없이 떠듭니다. 어린이들에게 백두산전설집,광명성탄생전설등 가지가지 허구를 꾸며내서 세뇌교육을 시킵니다. 이런걸 어릴때부터 주입시켜서 멀쩡한 분별력과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일체의 외부정보를 차단시키고, 조금이라도 의문이나 반감을 품으면 온가족을 잡아죽이고 하니 사람들이 수령우상숭배의 늪에 빠져들지 않을래야 않을수가 없는것입니다. 인간중심의 사상,인간의 존엄을 최상의 가치로 올려놓았다고 자화자찬 하는 주체사상이 혁명적수령관이 혼입되면서 수령이 하라는대로만 말하고 행동해야하는 인간로봇으로 만들어 버린것입니다. 결국 혁명적수령관이라는 수령독재사상이 지배하는 북한땅에서는 주체사상에서 얘기하는 가장귀중하고 존엄있는존재는 수령 한개인 만이며 나머지 전체주민은 인간이 아닌 수령의 부속물에 불과하는 존재가 되고 말았습니다. 예전에는 그러한 사상을 진심으로 옳다고 생각하고 따르는 사람들이 적지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탁월하고 절대적으로 현명한 수령이 국가를 통치하는데도 수많은 사람들이 굶어죽고 공개처형을 당하고 살길찾아 타국으로 불법도주하는 현실을 보면서 사람들에게 주체사상은 한끼식사를 해결할 밥한그릇보다도 더 관심을 끌지못하고 있습니다. 일반사석에서 주체사상이나 수령에대한 충성심같은걸 얘기하는 사람이 없으며 만일에 그런사람이있다면 싸이코 취급을 받기가 일쑤인것이 일반적인 분위기입니다. 매주토요일이면 의무적으로 참가해야하는 정치학습시간에 마지못해 주체사상이나 수령관에대해서 받아적기도 하고 발언하기도 하지만 그건 강요에 의한것이고 아직도 그걸 맹신하는 사람은 백에 하나도 없을것입니다. 5.통일에 대해. 제가 남북한 문제 전문가가 아니여서 논리정연한 대답은 하기 힘든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두체제를 실제경험해본 사람으로서 다분히 감성적인 얘기기 될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통일 자체에 대해서는 추호도 의심해본적이 없습니다. 막대한 통일비용이나 통일후에 한국경제에 미치는 충격이나 있을수도 있는 사회적혼란 등으로 해서 통일에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그러나 통일한국의 장래번영을 생각해볼때 그러한것들은 어차피 극복해야할 과정일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대해서는 님도 이의가 없을줄로 생각합니다. 통일의 시기가 가까워졌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으셨지요. 아무리 뛰어난 통찰력을지닌 전문가라도 쉽게는 말할수 없는 질문입니다. 저는 10-15년쯤을 기약하고 부모님들과 형제들과 작별하였습니다. 제가 시기를 그렇게 잡은것은 우선 북한정권에서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과거 10년동안 일어난 북한에서의 변화들을 돌아보아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제일 큰변화는 북한주민들의 의식변화입니다. 지금 많은 북한주민들이 사회주의나 수령독재에 대해 의문을 품고있으며 반감을 품고 체제가 바뀌여야 한다고 생각하고있습니다. 한마디로 민심은 현정권을 떠났다고 볼수있습니다. 이것은 정말로 큰변화입니다. 다음으로 한국에대한 인식변화입니다. 과거 적대적인 감정으로부터 선망과 동경의 대상으로 되였습니다. 그리고 외부세계에 대해서 차츰 알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10년이나 15년쯤 이러한 변화가 계속해서 일어날것입니다. 그때쯤 되면 통일은 안되더라도 자유왕래나 서신거래등은 가능해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일단 빗장이 제거되면 자유와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북한주민들의 요구는 그누구도 막지못할것입니다. 제가 한국사람들에게서 가끔받는 질문중하나가 북한사람들은 다 바보가 아니냐는 것입니다. 그렇게도 독재자에게 짖밟히고 힘든삶을 살면서 데모한번 못하냐고 하면서 말입니다. 그럴때면 저는 북한사람이라해서 뭐가 모자라는 사람들이 아니고 북한사람들속에서 영웅이 나오지말란 법도 없다. 단지 북한은 애초에 영웅이 출현할수없는,세상에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독재체제가 존속하기 때문이다고 말합니다. 제가 볼때 북한사람들역시 총명하고 한민족의 강한기질은 남한사람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못하지 않습니다. 일부에서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미국의 대북압살정책 같은것들을 놓고 김정일정권의 붕괴시 대국들에게 떼울수도 있지않냐는 우려를 하고있는것 같은데 그건 말도 되지않는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견해를 얘기하는 사람들은 북한은 곧 김정일정권이라고 생각하면서 실제 북한땅의 주인인 이천만 주민들은 안중에도 두지않고 있는듯합니다. 팔은 안으로 굽기 마련이고 자유민주주의가 정착된 동족의 나라에대해 알아갈수록 북한주민들의 통일열기는 누구도 막지못할것입니다. 남북통일이 아닌 다른 대국에의한 북한침탈은 뭘몰라도 너무도 모르는 소리이며 제가 볼때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소리입니다. 혹시 누가 알겠습니까,내일이라도 휴전선이 걷히고 남북이 하나가 되는 날이올지. 제가 작년여름에 미국방성에서 대북정보수집을 전문으로하는 미국인을 만나 면담을 한적이 있습니다. 그때 그사람이 하는말이 동독과 서독이 통합되기 1년전까지 서독에서 근무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곳에서도 정보수집을 전문으로 하고있었지만 1년후에 있을 동서독통일을 전혀 예견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그사람이 저보고 역사에는 우연적인 행운이라는것도 있으며 작금의 남북한 현실을 놓고볼때 한반도통일이 대단히 가까이에 와있지않나 하는 예감이 든다고 말하더군요. 해뜨기전이 제일 어둡다는 말이 있지요. 어쩌면 통일이 당장 코앞에 닥쳐온건 아닌가 하는 생각만해도 가슴이 설레는 추측도 가끔은 해봅니다. 6.북한에서 영어교육을 하는것에 대해. 북한은 수십년전부터 영어교육을 해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더 강화하고 있습니다. 제가 학교에 다닐적에는 중학교 3학년부터 했는데 지금은 초등학교에서부터 영어교육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영어교육을 하는것은 결코 신기한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미국과 적대적인 관계에있긴 하지만 영어가 미국만이 쓰는 언어가 아니고 또 영어의 종주국이 미국인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북한당국은 특히 과학자,기술자들에게 영어를 모르고서는 과학연구를 할수없다고 하면서 영어실력을 갖출것을 시종 강조해왔습니다. 북한의 영어교육에서 한가지 특징적인것은 영국식영어를 가르친다는 것입니다. 제가 한국에서 와서 영어발음을 들으니 북한에서 가르치는것과 일부발음들은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한국에서 발음은 미국식이여서 되게 굴리는것 같습니다. 제가 다닌 대학에서도 회화교재는 영국에서 제작한것을 직접 사용했습니다. 물론 지적재산권을 무시하고 원본을 무단으로 복사해서 말입니다. 평양에 외국어대학이 있고 각도에 외국어 학원이 있어서 외국어에 소질이 있는 학생들을 어릴때부터 전문교육을 하고있습니다. 최근에는 영어뿐아니라 중국어에대한 관심도 상당한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제가 대학에 다닐때에는 일본어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당시 저의 전공관련 외국서적은 영문도 있긴했지만 일문판이 많았기에 저도 일본어를 자습해서 책도 보군했습니다. 북한에서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교육을 실시하는것은 별다르게 이해 하실것이 없다고 봅니다. 7.북한에서 행복했던 기억에 대해. 글쎄요.아마 북한에서 살면서 제일 행복했던 기억은 부모님의 소원대로 제가 대학입학을 했을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대학에 입학해서 공부를 하면서 한편으로 가치관이 형성되고 세상을 알게되면서부터는 거의나 행복했던 기억이 없습니다. 사춘기를 넘기고 바깥세계에 대해서 알게되면서 부터는 사는것자체가 고통의 연속이였습니다. 정말이지 자다가도 벌떡일어나 줄담배를 피우기도 했습니다. 밤늦게까지 멀리 자유세계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티비에서,라디오에서 듣고나면 몇시간이고 잠을 이를수가 없었습니다. 한번밖에 살수없는 인생인데 이렇게 인간다운 자유와 권리를 한번도 누려보지도 못하고 살다가 죽어야 하나 하는 생각에 날이 밝아도 밝은줄을 모르겠고 살아도 사는것같지가 않았습니다. 사방에 칠흙같은 어둠이 깔린 천길나락에 굴러떨어진 사람의 심정이 어떠할지 상상이 가시는지요. 북한에서 사는 내내 항상 그런 심정이였습니다.당장에 숨이 막혀버릴것만 같은 답답함에 미칠지경이였습니다. 시도때도없이 먼산너머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몇시간이고 공상에 잠기기도 했습니다.저산너머 그뒤에 또산,저산을 몇개를 넘어가면 딴세상이 있을까, 거기서는 사람들이 어떤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이제라도 거기에 갈수있다면 뭘해볼까...공상에 공상이 꼬리를 물고 그러다 깨여나 현실에 돌아오면 현재의 삶이 미치도록 허무한 것이였습니다. 행복이란 꿈에서도 느낄수없는 너무나도 사치한 것이였습니다.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인생에서 추구하는 최상의 가치가 뭐냐고 묻는다면 대개 부의축적,좋은직업,예쁜안해,명예 등을 꼽지않을까 생각합니다. 모름지기 자유로운 삶을 사는것이라고 말할 사람은 거의나 없지않을까요. 태여날때부터 이미 기본적인 자유와 권리는 보장되는 사회니 말입니다. 저는 북한에 있을당시 자유로운 삶을 살아보는것을 내인생에 최고의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그런의미에서 저는 이미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는 셈입니다.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밤에 두만강을 건느면서 마음속으로 읊었던 시가 있습니다. 마쟈르 시인 페테피 샨도르가 남긴 시입니다. 북한에 있을때 제일 좋아하던 시였습니다. 사랑과 자유! 이는 내가 염원하는 모든것 사랑을 위해서라면 내목숨 바쳐 뉘우침 없으리 허나 자유를 위해서라면 사랑이여, 내 너마저 바치리라 저는 북한을 떠나 중국과 몽골을 거치면서 죽을고비를 3번 넘겼습니다. 한번은 두만강을 건늘때이고 또한번은 중국농촌마을에서 말도통하지 않는 한족들에게 맞아죽을번했을때,한번은 중국과 몽골국경의 고비사막을 중국 국경경비대의 순찰차를 피해서 넘을때였습니다. 몽골의 울란바타르 에서 이륙한 비행기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을때 드디어 자유의 땅에 도착했고 내인생의 최대의 성공을 했다는 감격과 행복감, 그런 감정은 앞으로도 다시는 느끼지 못할것입니다. 장차 통일이 되면 북한사람들의 상처입은 마음을 보듬어주는 일을 하고싶다는 님의 말에 감동 먹었습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비참한 삶에 관심을 가지는 젊은 대학생들이 아직은 많지않은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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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에 오신지 얼마나 되신지 몰라도 사고의 깊이/품위가 느껴집니다.
동토의 땅에서 살시면서 어떻게 자유의 싹이 튀우셨는지 놀랍습니다.
배고파 탈출하셨다면 쉽게 이해가 가는데..자유가 그리워 탈출하셨다면 대단한 능력을 가지셨네요.
덕분에 "주체적 수령관"에 대해 쉽게 이해되었습니다.
마쟈르의 시 내용이 북한에서 허용되기는 힘들어 보이는데..사랑/자유가 다른 뜻으로 해석되어 읽히는 지도 궁금합니다.
인천공항 도착과 같은 감격은 또 한번 언젠가는 있을 겁니다.
아시죠?..뭔 뜻인지..ㅎ
이런 글은 처음 봅니다. 글 솜씨도 대단하시고, 북한 사회를 이렇게 똑솔나게 표현한 글은 처음이였습니다.
회사서 일하다가 잠깐 들려봤는데, 제가 이 글을 읽으려고 들어왔나 봅니다. 정말로 통일의 그날을 그려봅니다....................그 날이 과연 언제인지...............
어떤 사회를 막론하고 인간이 누리고 싶은 모든 자유를 절대적으로 보장할 수는 없겠지요.
인간사회의 역사가 자유해방을 위하여 싸워온 투쟁의 역사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인간문명사회가 발전하면 할 수록 인간은 더 많은 자유을 누릴 것을 바랍니다.
얼마나 많은 자유를 보장하느냐가 바로 오늘 날 세계가 매 개 국가 사회의 발달을 평가하는 척도로 되고 있습니다.
다원주의 원리가 바로 거기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겠지요.
수많은 주장과 이론들이 모두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사회가 현대인들이 추구하는 사회가 아닐까요?
어느 특정인과 특정이론만 강요한다면 그 것은 벌써 불균형을 초래하고 도태되여가는 사회입니다.
북한이 바로 그런 사회입니다.
김정일 일개인 만을 위하여, 김정일의 일개인의 주장만 통하는 북한정권은 당연히 중세기적 노예사회를 지향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정신적 부의 가치관과 물질적 부의 가치관이 조화를 이루어 상생하는 사회가 인간에게 최대의 자유가치를 안겨줄 사회입니다.
북한사회가 경쟁의식이 저락되고 주민들이 정부의 무조건적인 명령에 복종하면서 독립능력을 갖추지 못한 미성년자들의 사고 방식에 머물러 있다고 해도 그런 사회는 결코 인간에게 정신적 부를 주지 못합니다.
인간의 가장 기본 적인 자유 즉 생존의 자유, 언어의 자유, 추구의 자유가 말살된 북한사회는 어느 모로 보나 가장 불합리한 사회입니다.
물론 현 남한의 자본주의 사회도 완벽한 사회일 수는 없지만 그 것을 끊임없이 개선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북한사회는 그런 가능성을 완전히 배격합니다.
북한은 필수 적으로 멸망해야 합니다.
마지막 시에서는 눈물이 나는군요..
북한주민들도 님과같은 생각을 하는분들이 하나둘...늘어 난다면 통일은 머지 않다고 생각 됩니다..
글 잘읽었습니다. 시 정말 감동적입니다. 자유... 남한에 태어나 자유 속에 살면서 .. 자유를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 20살 靑년입니다.
자겸님의 글을 읽고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통일에 대해 자유에 대해...
혹시 <터>라는 노래 들어보셨어요.. 그 가사중에 한라산에 올라서서 백두산을 바라보며 머나먼 고향을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하구나 라는 구절이 있는데..전 이 가사 들을때마다 가슴이 미어져요
앞으로 이 한반도 즉 우리나라를 여행하고 싶은데..(여러 유적지나,,문화유산 박물관을 보고 싶어서요 한국인이지만 한국에 대해 모르는게 참 많습니다.) 철조망 넘어의 땅은 자유로이 갈수없으니.. 참 슬플거 같아요..ㅠㅠ 빨리 통일이 되어 북녘땅도 자유로이 오고 갔으면 좋겠어요
통일은 언제쯤 올까요? 10년뒤 20년뒤 .. 제가 언제 죽을지는 모르지만, 제가 살아있는 동안 우리민족과 조국의 통일을 보게 된다면 무한한 영광이겠습니다. 더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은데.. 시간이 나시면 <a href=mailto:newi11@hanmail.net>newi11@hanmail.net</a>>으로로 자겸님 메일주소를 좀 보내주셨으면 좋겠어요(하고싶은 말이 많아요~)
세계를 진정으로 주도하는 나라가 되길 다시한번 기원합니다,, 사람사는게 어쩌면 고생의 연속이지만,,이북은 참,,,,지랄 맞은면이 있는듯하네요 남한도 외세에 마니 종속되었고,, 남북이 하루빨리 진정한 조선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랍니다,,
그정도로 김일성을 신격화하면서 세뇌교육을 시키다니...나중에 이것이 다 거짓이라는 걸 알면 어떻게 될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