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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교실3기]말하기강좌 5회 - 국립국어원 황연신 강사

안녕하세요. 이수민입니다. 지난주 하나교실 3기 말하기강좌 다섯번째 수업 강의내용을 올려드립니다.

* 강사 : 국립국어원 황연신 강사
* 일시 : 2009.9.19 10:00~12:00

약력
-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박사과정 수료
- 국립국어원 국어문화학교 강사
- 서울성모병원 음성치료사


─────────────────

안녕하세요, 여러분. 지난 주 강의가 마지막이라고 했는데 제가 또 와서 놀라셨죠? (웃음) 정규 말하기 강좌는 다 끝났구요, 오늘은 특강 형식으로 강의를 진행해보도록 할게요.

지금까지 여러분들께 말씀드렸던 내용들은 거의 다 발음에 관한 내용이었어요. 다시 정리를 하자면,
첫 번째에는 '개론'에 관한 내용이었죠. 말하는 스타일이나 공명같은 것들이요.
두 번째 강의에서는 '모음'에 대해서 강의했었죠. 제가 계속 말씀드린 것처럼 ㅗ/ㅓ, ㅡ/ㅜ를 확실하게 구별을 하면 모음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그랬었죠. ㅣ, ㅐ, ㅔ같은 발음들은 남한과 북한이 거의 같아요. 말씀드린 4가지 모음에만 신경쓰셔서 발음하시면 별 문제 없다고 했었죠.
세 번째 강의에서는 '자음'에 대해서 말씀드렸는데,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ㅅ/ㅆ, ㅈ/ㅊ/ㅉ에 주의해서 발음하셔야 된다고 말씀드렸죠. 이 발음들을 할 때에는 세게 하지말고 마찰음들을 약하게 하시라고 말씀드렸었죠?

'ㅅ'발음을 살펴보면 'ㅣ'모음 앞에서의 'ㅅ'발음과 'ㅏ'모음 앞의 'ㅅ'발음은 조금 달라요. 'ㅣ'모음 앞에서는 'ㅅ'이 약간 'ㅎ'발음에 가까운 [sh]발음('쉬~'같은 발음)을 내요. 반면에 'ㅏ'모음 앞에서의 'ㅅ'발음은 그냥 보통 자음들과 같은 소리가 나죠. 특히 'ㅣ'모음 앞에 있는 'ㅅ'은 더 약하게 살살 발음해주셔야 돼요. '시계'를 발음할 때 너무 세게 하면 [씨계]로 들리거든요. '시'를 발음하실 때, 혀는 윗니 뒷쪽의 입천장 쪽 튀어나온 부분에 닿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거예요. 그런데 자칫 잘못하면 너무 세게 발음이 나와서 'ㅆ'처럼 발음이 될 수도 있으니 조심하셔야 돼요.

이제 돌아가면서 '시계'를 발음해보도록 할게요. 이 쪽 분부터 차례대로 발음해보세요. 네, 대부분은 잘 하시는데요. 간혹 '시'를 너무 세게 발음하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씨]로 들리지 않도록 다시 한 번 발음해보세요. 혀가 윗니 바로 뒷쪽 말고 좀 더 뒤로 보내서 발음하시면 좀 덜 세게 발음을 하실 수 있을거예요.

'ㅈ'발음은 일본어 같은 경우에는 '유성어'예요.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마찰음의 특성'이 있어요. 마찰음의 특성이란 이런거예요. ('ㅈ' 발음 시범 후)다른 나라의 말 보다는 훨씬 약해요. 그런데 간혹 가다가 여러분들 중에서 'ㅈ'발음을 굉장히 세게 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마찰음은 혀와 입천장이 닿지않고 그 사이로 공기가 빠져나가면서 나는 소리예요.

이제 저를 따라해보세요. 혀가 분명히 입천장에 안닿죠? 발음 또한 약해요. 이 'ㅈ'발음을 세게 하면 굉장히 어색하게 들린다는거죠. 약하게 발음을 해줘야 서울 표준말과 흡사하게 들리는거죠. 또 돌아가면서 발음을 해보도록 할게요.

네 번째 강의에서는 '억양/악센트'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는데요, 서울 표준말에 억양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 (2~3분 정도 계셨음) 억양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억양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 억양이 없는 말은 없어요. 억양이 없는 말은 로보트 말 밖에 없어요. 서울말에도 악센트가 있어요. 분명히 있습니다. 악센트가 없다면 사람의 말이 될 수가 없어요. 하지만 약하게 있다는거죠. 악센트가 있다고해서 너무 주면 그것 또한 매우 이상한 말로 들리겠죠. 있기는 하지만 굉장히 약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말씀을 하셔야 된다고 말씀을 드렸어요. 어떤 분들은 맥없이 발음하면 표준말처럼 들린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그렇게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긍정적으로 보자면, 그 만큼 자연스럽게 발음하시면 된다는 말이겠죠.

저는 고향이 대전이지만, 충청도 말을 쓰지 않아요. 어렸을 때부터 대전은 거의 서울권이었거든요. 그런데 저희 아버지는 충청도 말을 쓰세요. 제가 어렸을 적에는 잘 몰랐지만, 지금은 확실히 충청도 사투리를 쓰시더라구요. "어이구, 왔어~ 씻어라~"라고 말씀하실 때 느껴져요. 어머니는 고향이 논산이신데, 약간 전라도 억양이 있으시더라구요. 뭐 성격이 그러셔서 그런 것일수도 있지만요. (웃음) 명절 때 집에 가도 다른 친척 분들을 봐도 이제는 딱 느껴져요. 우리 집안이 충청도 집안이라는 것을요. (웃음)

사람이 말투를 바꾸는건 정말로 힘들어요. 고향이 전라도인 사람이 아나운서가 꿈이라면 굉장히 힘들겠죠. 그리고 제가 이렇게 여러가지 설명을 드렸지만, 이 강의의 제목인만큼 '말하기'에는 여러가지 관점들로 바라볼 수가 있어요. 제가 일하는 병원에 있는 환자 분들을 보면 다양한 분들이 계세요. 담배를 너무 많이 펴서 성대에 암이 생겼거나, 노래를 너무 많이 해서 목에 결절이 생긴 사람들도 있고요. 이런 사람들은 수술을 통해서 발성을 개선하거나 수술이 없이도 발성방법을 바꿔서 치료를 받으면 그 사람들은 말하기를 잘 하게 되는거죠.

또, 말하기를 잘하는 사람들은 강사들이예요. 강의를 할 때 청중의 집중력은 딱 15분이예요. 모두 꾸벅꾸벅 졸죠. 그런 사람들을 상대로 2, 3시간 재미있게 강의를 하려고 노력하다보면 유머러스한 말도 필수겠죠. 앞뒤 문맥도 잘 맞아야 주제가 통일되면서도 양념처럼 양 옆에 재미있는 농담도 섞어줘야겠죠.

그런데, 우리가 궁극적으로 필요한 말하기는 무엇일까요? 여러분들 모두 말을 잘하고 싶어서 이렇게 오셨잖아요. 여러분들, 말하기 강좌에 무엇을 기대하고 오셨나요? (말투로 인해 피해받고 싶지 않아서요.) 다른 분들은요? (비슷한 답변들.) 말하기라는게 굉장히 어려운 문제이긴한데요, 방금 전에 말씀해주셨던 것처럼 여러분들이 초점을 맞춰서 말하기를 해야되는 것이 있어요. 다른 사람들과 말할 때, "혹시 고향이 연변이세요?"라는 말은 한 번씩은 들어보셨을거예요. 그래서 여러분들은 말하는 자체보다는 서울 표준말을 익히기 위해 이 자리에 오셨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표준어만 사용한다고 말을 잘 하는건 아니라고 말씀드렸었죠? 만약에 여러분들이 아나운서가 꿈이라거나, 강단에 서서 여러 사람들에게 강의를 해야 되는 입장이라면 모르겠지만요. 굳이 표준말을 쓴다고 해서 말하기를 잘한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여러분들이 고향의 말을 계속 쓰시면서 어떤 불이익을 당하셨을 수도 있고, 불편함을 느끼셨을 수도 있기 때문에 여기에 오신거잖아요.

말하기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단어나 어휘의 선택이예요. 저는 요즘에 이 강의에 오기전에 북한의 영화를 소개해주는 TV프로그램을 보곤 해요. 오늘은 속에 담아둔다는 의미의 제목이었는데.. 잘 기억이 안나네요. '속불량?', '속구녕?'이었던것 같아요. '저런 단어가 있구나'라고 생각했었죠.

지난 시간에 여기서 어떤 분과 대화를 했는데요, 그 분도 집이 방화동이셨어요. 그래서 재미있게 얘기를 하는데 처음엔 저도 몰랐어요. "예전에 그 자리가 되게 헐망했는데, 요즘에는 많이 들어섰죠."라고 하셔서 깜짝 놀랐어요. '헐망'이라는 단어의 뜻은 알고 있었는데, 거의 써 본 적이 없어서요. 그래서 제가 "혹시 고향이.. 남한이 아니시죠?"라고 조심스럽게 여쭤보니, 북한에서 9년 전에 오셨다고 하더라구요. 이렇듯, 단어나 사용하는 문장에서 알 수 있는거죠.

그런데 이런 것들은 비단 여러분들만의 문제는 아니예요. 남한에서도 계속 새로운 신조어가 생기고 외래어가 굉장히 유입이 많이 되어서 많은 단어들이 새로 생겨나고 있어요. 이런 것들은 여러분들이 책이나 방송매체, 대화 등을 통해서 익혀나가셔야 돼요. 이게 매우 중요해요.

여러분들, '개수작'이라는 말 아세요? 이거 표준어예요. (웃음) '쿠사리'는 무슨 말인지 아세요? 이거 일본어예요. 우리가 쓰면 안되는 말이죠. 그러면 '헷갈리다/헛갈리다' 뭐가 표준어일까요? ('헷갈리다'요.) 둘 다 표준어예요. 이런 말을 비롯해서 요즘 한국으로 유입되는 여러 외래어들은 여러분들이 공부하시면 돼요.

발음에 있어서 이론을 아는 것과 본인이 실제로 하는 것은 굉장히 달라요. 이론 강의만 듣고도 발음이 완벽하게 교정되시는 분들도 계시고, 어떤 분들은 자음/모음/억양 및 악센트까지 모두 이론을 배우셨는데도 직접 해보면 뭔가 2%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도 계실거예요. 저는 전공이 이 쪽이라서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매우 주의깊게 들어요. 그래서 여러분들의 말씀을 듣고 생각해보니까 그 나머지 2%는 성대, 공명, 발성의 문제 같더군요. 이런 미세한 것들까지 차이가 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완벽하게는 변하지 못하고 있는거죠.

자음/모음/억양 및 악센트 모두 어려운데, 성대, 공명, 발성의 문제까지 바꾸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예요. 저도 여러분들 같은 청중 앞에서 강의를 해본 것은 처음이고, 이 쪽 분야의 강의도 처음이라서 100% 모두는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강의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말씀을 드려볼까 해요.

제가 대학원을 나와서 시간 강사로 계속 일을 하다가 올해부터 병원에서 일을 하게 됐어요. 제가 나이가 굉장히 많아요. 30대 중반이거든요. 그런데 막내로 들어가게 됐어요. 저보다 한 달 일찍 입사한 선배가 26살이예요. 제가 그 사람한테 반말을 할 수 있을까요? 절대 못해요. 제가 반말을 하면 뭐라고 하지는 않지만, 기분 나빠 해요. 사람의 모든 오해는 말에서 비롯돼요.

지금까지 말씀드린 바와 같이, 특히 남자분들께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어요. 흔히 '직접화법'이라고 하죠? "~했습니까?"라는 말투요. 예를 들어, "그거 제가 해야됩니까?"보다는 "그거 제가 해야되나요?"라고 묻는 것이 더 낫다는거죠. 직접적으로 말씀하지 마시고, 약간 말투를 흐리면서 말씀하시는게 더 좋아요. 그리고 여자분들은 끝을 내려서 말씀하지 마시고, 살짝 올려서 말씀하시는게 좋아요. 그러면 굉장히 부드러워 보여요.

"오늘 날씨 굉장히 좋죠?"라는 식의 말도 좋아요. 이런 식으로 말하면, 상대방이 나를 무시하지 않는다는 인상과 중압감을 가지지 않는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요. 미국 사람들은 영어로 말을 할 때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얘기하죠?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입도 굉장히 크게 벌려서 얘기하곤 하죠. "Yeah~ Okay~."하면서요. (웃음)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반응해야 될 지를 몰라서 놀라죠. 한국 사람들은 말을 할 때 미국 사람에 비해서 입을 별로 안벌리고 얘기를 하죠. 그게 미국 사람들 눈에는 굉장히 자신감이 없게 느껴진다고 해요. 그런 차이 때문에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 미국에 가더라도 왕따를 당할 수 있고 무시당할 수 있다는거죠.

이것은 옳다/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라, 스타일의 차이이기 때문에 그 사이에서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된다는거예요. 제 경험에 비추어 말씀을 드려볼게요. 제가 예전에 일본 유학을 다녀온 적이 있어요. 일본 사람들은 절대로 거절을 못해요. 제가 만화를 좋아해서 원서를 사기위해 만화가게에 가서 '캔디캔디'라는 만화를 사려고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가게에는 만화가 없었던것 같아요. 그런데 없다는 말씀을 안하시고 계속 "여기에는 캔디캔디가 없을텐데.."라고만 하셔서 저는 30분이 넘게 기다렸어요. 그런데 거절을 못하는 일본인들 특성때문에 손님들한테 "No."라고 말을 못했던거죠. 나중에 알고보니, 그렇게 말할 경우에는 그냥 나와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 주인도 굉장히 답답했을거예요. (웃음) 또, 일본 여성들은 굉장히 부드럽게 이야기를 하죠. 그건 일본 사람들의 스타일이고, 미국에는 미국 사람들의 스타일이 있을테고, 남한에는 남한 사람들의 스타일이 있어요.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스타일 중에서는 북한말이 억양이 강하고 발음이 딱딱 끊어져요. 그리고 말투도 직접적이죠. "이름이 뭔가요?", "어느 학교 나오셨나요?", "저 이거 하기 싫어요."같이 직접적으로 마음 속을 이야기하곤 해요. 그런데 처음에 이런 말을 들으면 남한 사람들이 느끼기에 '저 사람이 나를 무시하나? 왜 저렇게 공격적이지?'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웃으면서 "~하시겠어요?"라던가, 무엇을 하라고 지시했는데 할 수 없다면 "제가 하고는 싶은데 시간이 없어서요."라는 식으로 돌려서 말씀하시는게 좋아요.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데 있어서 강한 억양과 엑센트가 가중되어 수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것 같아요.

나와 다름을 인정할 때 비로소 대화가 통하는 것이지요. 저도 여러분들에게 선입견을 가지고 있고, 여러분도 저에게 선입견을 가지고 있어요. 물론 선입견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도 있겠죠. 아예 선입견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 5%, 선입견을 심하게 가지고 있는 사람들 5%정도를 제외하면 어느정도는 조금씩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해요.

우리들의 경우만 해도 그렇잖아요. 옳지 않은 것이지만, 워낙 문화가 그렇게 되어왔기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너무 눈을 바라보면서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 보다는, 여성분들은 끝을 살짝 흐리면서 올려서 말씀하시는게 좋아요. 예를 들어, "죄송하지만. 이거 좀 여쭤봐도 되나요?"라는 식의 말투로요. 이렇게 하시는 것이 훨씬 더 오해를 줄일 수 있을거예요.

남한 사람들이 북한 사람들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이, 북한 사람들도 남한 사람들에 대한 오해를 가지고 있겠죠? 여러분들이 보시기에는 남한 여자들이 말할 때 어떤가요? (직접적으로 말을 안하고 빙 둘러서 말을 해요.) 네, 저도 그렇게 이야기를 해요. 어제같은 경우를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선물이 들어왔는데요, 저에게 가져가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조금 망설이다가 가져갔거든요. 너무 처음부터 고맙다고 하면서 가져왔다면, 주변 사람들은 저를 욕심이 많은 사람으로 생각했겠죠.

부끄러운 얘기지만, 전 아직까지도 어머니랑 자주 싸워요. 그래도 그 다음날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 잘 지내지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끼리는 말도 가리지 않고 막 하구요. 그런데 제가 만약에 직장에서 나이가 저보다 한참 어린 선배에게 "잘 살아요?"라고 말한다면 안되겠죠. (웃음) 이건 제 경우의 예를 들어서 말을 한 건데요, 빙 돌려서 얘기를 할 필요가 있다는거예요. 말씀을 하실 때, "~요?"를 붙이는게 좋아요. "~합니까?"보다 훨씬 낫다는거죠. 물론 여러분들이 직장 상사인데 부하직원에게까지 그럴 필요는 없겠죠. 그래도 명령조로 "~해!"보다는 "~해줄 수 있겠니?"라고 시키는게 더 좋겠죠?

말의 내용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표현 방법'이예요. 아무리 비싼 다이아몬드 반지라도 겉포장이 제대로 잘 되어있지 않다면 비싸보이지가 않겠죠? 반대로, 가짜 다이아몬드 반지라도 겉이 번지르르하게 포장이 잘 되어있다면 진짜같이 보이겠죠? 제가 방금 전에 포장에 비유했던 이런 '표현 방법'들에는 억양과 직접적인 어조가 아닌 우회적으로 돌린 어조가 있어요.

그리고 말을 할 때 학벌이나 가족관계, 여자의 키 및 몸무게, 그 사람의 사적인 것에 관한 질문은 피하는 것이 좋아요. 친해진 다음에 물어보는게 좋아요.

그 다음에는 말을 가능하면 자르지 마시구요. 타이밍을 잘 아셔야 돼요. 제가 어른이 됐지만, 사람은 연령에 상관없이 말에 굉장히 많은 상처를 받는것 같아요. 이런 상처들을 저를 비롯해서 여러분들도 한 번쯤은 받으신 적이 다들 있으실거예요. 말 때문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거죠. 고맙다는 말, 죄송하다는 말, 실례하다는 말을 많이 해주시는게 중요해요.

상대방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는 것도 방법 중의 하나예요. 칭찬은 온 세계에서 통하는 방법이예요. "정말 예쁘시네요, 동안이시네요."등의 장점을 찾아서 말씀해주세요. 한 사람에게 장점은 적어도 3가지 이상 찾아볼 수 있어요. "안경테 바꾸셨네요, 헤어스타일이 바뀌셨네요."등의 칭찬을 통해 상대방의 호감을 나타내도록 해보세요. 그래야 강력한 억양으로 인해서 오해의 소지가 생길만한 일들을 줄일 수 있다는거죠.

제가 아는 친구 중에 경상도 출신의 친구가 있었어요. 잘생겨서 여자친구들한테도 인기가 상당히 많았어요. 그런데 말투가 거의 명령조라서 친구들이 주변에서 "쟤 왜 저래."라는 식의 말들을 많이 했었어요. 그래서 저는 그 친구를 좀 안좋게 봤었는데, 인터넷 채팅에서 그 친구와 대화를 나눠보니 전혀 다른 사람 같았어요. 인터넷상에서는 그 친구의 억양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정말로 그 친구가 맞는지 몇 번이나 확인을 했었어요. 중요한 것은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억양으로 말씀하시는게 좋다는거죠. 직접적으로 하기보다는 빙 에둘러서 하시고, 여자분들은 웃으시면서 말씀하시는게 좋구요.

제가 어렸을 적에는 '말하기교육'이라고 해서 따로 교육을 받아본 적은 없는것 같아요. 국어시간에 항상 읽기를 많이 했고, 받아쓰기도 많이 했어요.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웅변학원도 굉장히 많이 다녔어요. 여러분, 웅변학원이 무엇인지 아세요? 앞에서 연설하는 것을 가르치는 곳이었어요. 제가 초등학생 때에는 웅변경시대회 같은 것도 했었어요. 그 당시가 80년대였는데요, 방공교육을 굉장히 심하게 시켰었어요. 아시죠? 빨간색 우리나라 지도를 그려놓고 비둘기가 날아오는 듯한 그런 포스터요. (웃음)

웅변조의 말투는 굉장히 억양이 높고 부자연스러웠어요. 그런데 그런 웅변교육을 제외하면 특별히 말하기 교육을 받은 적은 없었어요. 그냥 자연스럽게 읽으라는거죠. 발음과 맞춤법이 틀리지 않는 이상 말이예요. 입을 오물거리면서 발음할 때에만 입을 더 크게 벌려서 말하라고 지적받은 기억만 있지, 강세나 억양같은 것은 교육받은 기억이 없어요. 제가 왜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남한사람 입장에서 볼 때 여러분들의 발음은 자연스러움이 떨어진다는거죠. 발성과 공명과도 연관이 되는 얘기예요. 그냥 보통 평소에 말씀하실 때에도 자연스럽기보다는 웅변조로 말씀하시는 것처럼 느껴져요. 경상도 말도 마찬가지예요. 억양이나 공명의 문제이지요.

지금까지는 '화법'에 관한 말씀을 드렸구요, 이제부터는 '공명'에 대해 말씀을 드릴게요. 공명이란 것은 '함께 울린다'는 뜻이예요. 이 강의실 공간이 엄청나게 크지 않기 때문에 제가 마이크를 쓰지 않아도 여러분에게 제 목소리가 들리는거죠? 굉장히 넓으면 마이크없이는 강의를 못하겠죠. 정리하자면, 공간이 있어야 제 목소리가 울린다는거예요. 조음기관도 마찬가지예요. 입 안에 있는 공간이 확보가 되기 때문에 입 안에서 울려서 소리가 나는거예요.

첫 번째 공명기관은 '구강'인데요, 이것은 누구나 다 사용을 해요. 입을 다물고 소리를 낼 순 없죠? 저도 입을 벌리면서 말을 하잖아요. 또 하나는 '인후두강'이라는게 있어요. 또, '비강'이라는게 있어요. 코 뒤에 보면 공간이 많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어요. 비염이 있는 사람들은 그 공간에 콧물이 많이 매달려 있어서 그렇다고 해요. 숨 쉬기도 힘들고 말하기도 힘들어서 축농증 수술을 한다고 해요. 이 비강은 굉장히 넓어요. 이 세 공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좋은 발성을 할 수 있어요. 우리가 흔히 콧소리로 얘기를 한다는 사람이 있죠? 그런 사람들은 이런 비강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예요.

그런데, 제가 듣기에는 북한말은 남한말보다 비강이 훨씬 더 강해요. 발음, 억양이 굉장히 좋으신 분들도 많으신데 반해 뭔가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은 비강을 사용하는게 강하셔서 그런거예요. 코에 손을 대고 "아~"라고 했을 때, 코가 울리면 비강을 사용하는 것이예요. 우리가 사용하는 자음 중에 비음을 내는 자음은 'ㄴ,ㅁ,ㅇ'밖에 없어요. 직접 코에 손을 대고 발음해보세요. 저 3가지 자음만 코가 울리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거예요.

물론, 비음소리가 무조건 나쁘다는건 아니예요. 좋은 발성이지만, 뭔가 다르게 느껴지니까 될 수 있으면 저 3가지 자음 이외에는 비음을 내지 않으시는게 좋아요.

지금 시간이 몇 시죠? (11시요.) '열 한시'를 발음할 때, 혀를 너무 앞으로 보내지 마세요. 그러면 '시'가 '씨'나 '띠'로 들리거든요. 이제 돌아가면서 한 분씩 발음해보도록 할게요. 몇 분만 제외하면 대부분 잘 하시네요. 혀가 앞으로 가면 안돼요. 'ㅅ'발음 중에서도 'ㅣ'모음 앞에 있는 'ㅅ'발음이 중요해요.

'휘파람'이라는 북한노래 다들 아시죠? 그 노래가 몇 년도의 노래인가요? (80년대요.) 저는 그 노래를 들으면 정말 닭살이 돋는것 같아요. 남남북녀라더니 역시 북한 여자들은 애교가 많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웃음) 비강을 많이 써서 그렇거든요. 구강음과 비강음의 발성법은 서로 달라요. 소리가 나는 장소가 다른 것이지요.

남한과 북한의 가수들의 발성법도 많이 다르죠. 자, 한 번 따라해보세요. "아~" 우리 어머님은 발음과 억양 모두 좋으신데요, 구강음과 비강음이 구별이 약간 안되시는것 같네요. 그래도 좋은 발성법이니깐 좋은거예요. 무조건 맥없이 한다고해서 구강음이 되는건 아니예요. (웃음)

우리 하나교실 담당자이신 이수민 선생님이 여기에 계신 분들중에서는 가장 구강음을 잘 쓰시는 분이세요. 이 글을 한 번 읽어주세요. 앗, 그런데 지금 감기가 걸리셔서 비강음을 쓰시네요. (웃음) 코가 약간 맹맹한 소리죠. 그래도 한 번 읽어주세요.

현재까지 알기로는 이들 중에 외국인도 정치가도 경제인도 없다. 그렇다고 사회의 저명한 인사가 끼어 있는 것도 아니며 혈기가 넘치는 젊은이만도 아니다.

이제는 여기 계신 분이 한 번 읽어주세요. 제가 계속 지적을 해드려서 그런지 엄청 조심스러워 하시면서 읽으시네요. 안그러셔도 돼요. 굉장히 좋은 발성이세요. 이런 분들이 성우나 연극을 굉장히 잘하시거든요.

소리의 포커스를 맞추는 일은 굉장히 어려워요. 노래를 못하는 사람들이 아카데미에 찾아가서 배울 때, 처음에는 두성을 이용해서 소리를 내라고 해요. 두성을 쓴다는게 무엇인지 아세요? 저는 지금도 잘 모르겠어요. (웃음) 이런 것처럼 제가 여러분께 소리의 초점을 다른 곳으로 맞추라고 하는게 매우 어려운 일인 것도 잘 알아요. 그래도 계속 하다보면 뭔가 보여요. 연습하다보면 됩니다. 반드시 돼요!!

제가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보니, 북한에서 쓰는 화법들이라고해서 여러가지가 나와있더라구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대한민국의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 특별히 화법교육을 받는 것은 아니예요. 발음의 체크만 살짝 받는 정도예요.

● "우리 말은 류창하며 높고낮음과 길고짧음이 있고 억양도 좋으며 듣기에도 매우 아름답습니다.
…… 또한 우리 나라 말은 발음이 매우 풍부합니다. 그렇기때문에 우리 말과 글로써는 동서양의 어떤 나라 말의 발음이든지 거의 마음대로 나타낼수 있습니다."

이런 내용들을 배우나요? 아니신가요? 위의 글에서 '높고낮음/길고짧음/억양이 좋다/듣기에 아름답다'라는 것이 말의 차이를 나타내는거예요. 이 세상에서 높고낮음이 없는 언어는 없어요. 이렇게 교육을 받기때문에 더 심하게 억양을 줘서 말을 하게 되는거죠. 남한에서는 그런 교육 자체를 하지 않기때문에 좀 더 자연스럽게 말하게 되는거예요. 그 다음은 '길고짧음'인데요, 예전에는 길고짧음을 구별해서 발음했어요.

지금 표준어 발음에도 길고짧음에 대한 내용도 있구요. 단어를 말할 때에도 첫 번째 음절을 약간 길게 발음하는거예요. 그런데 이건 자연스럽게 발음하려다보니 저절로 그렇게 된거예요. 자연스럽게 읽다보니까 생기는 것이지, 인위적으로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니예요. 억양도 따로 명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말하다보면 생겨서 그렇게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구요.

북한 문화어에서는 발음도 풍부하다고 직접 명시를 했기 때문에 더욱 더 도드라지게 발음을 하도록 한 것 같네요. 명확하게 끊는 발음보다는 좀 더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가는게 필요하다는거죠.

● 잡탕말이 된 서울말은 썩어빠진 부르죠아 생활풍조가 풍기고 고루한 색채가 짙은 퇴폐적인 말이다.

내용이 좋지 않습니다. (웃음) 그런데 정말 매일같이 쏟아져나오는 외래어, 신조어들은 문제이긴 해요. 이런 알 수 없는 외래어, 신조어들 때문에 청소년과 성인들의 의사소통도 더 안되는 것이 사실이구요. 하지만, 이런 일들을 정책적으로 막을 순 없어요. 요즘에는 인터넷이 많이 발달되었기 때문에 더 급속도로 퍼져나가죠.

지금도 북한TV를 가끔 볼 때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등치가 큰 여성이 말하는 것을 보면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요. (웃음) 그래서 저도 북한 사람들은 다 저렇게 말하는줄 알았어요. 아니더라구요. 성조가 있는 원래 발음에 그런 교육까지 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남한에서 사는 사람들이 느끼기에는 뭔가 다르다는 인식을 가질 수밖에 없는거지요. 자연스럽게 말하는게 필요하다는거죠.

● 소리마루란 말 소리의 높이, 길이, 세기, 억양, 끊기, 속도, 율동성과 같은 소리의 흐름을 말한다. 우리 말이 '발음이 류창하며 억양의 요소들의 민족적특성이 뚜렷하고 듣기에 좋으며 발음의 요소와 단위가 풍부히 발전되여있다는 것은 우수한 말소리의 본질적특성'일뿐만 아니라…

소리의 높이는 너무 높지 않게, 길이는 너무 길지 않게, 세기는 너무 세지 않게, 억양은 너무 도드라지지 않게, 끊는 것은 적당히, 속도도 너무 빠르지 않게, 율동도 다이나믹한 것이 없게'하도록 해야돼요. 만화영화에서는 일부러 더 오버해서 말하기도 하지만, 평소에는 그렇게 말하지 않죠.

다른 이야기가 아니라, 모두 다 같은 맥락이예요. 너무 힘을 줘서 딱딱 끊어지게 말하면 안된다는 이야기죠. 남한과 북한은 띄어쓰기법도 달라요. 두음법칙도 다르구요. 계속 거듭 말씀드리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말씀하시는거예요. 자연스럽게요! 남한에서는 의문문이 아닌 이상, 일부러 말을 올리거나 인위적으로 하는 발음은 없어요. 하지만 북한에서는 그런식으로 교육을 시키는것 같아요.

● 그림파일 1

다음 문장들을 읽어보세요. 의문문을 말씀하실 때에는 앞에는 올리지 마시고, 끝에만 살짝 자연스럽게 올려보세요. 그러면 훨씬 더 표준어처럼 들릴거예요. 문장들을 읽으실 때, 저기 그림파일에 표시된대로 읽지마시고 끊어서 읽을 때마다 살짝씩 내려서 읽어보세요. 그러면 훨씬 더 자연스러워지실거예요.

저기 계신 분은 억양과 발음 모두 다 좋으신데 뭔가 이상해요. 아마도 비성을 너무 많이 쓰셔서 그런걸거예요. 전체적으로 높여서 말씀을 하지 마세요. 약간씩 내려서 읽으시면 더 좋아요.

여기 계신 남자분께서 이렇게 읽으시면, 저는 북한에서 오신 분인지 아닌지 잘 모를것 같아요. 그만큼 자연스럽다는거죠. 제가 전공이 이 쪽이라서 듣는 것에 굉장히 민감하거든요. 그런데 제가 느끼기에 자연스럽고 잘하는 것 같이 느껴지는 분이 말씀하시면 여러분들은 웃으시네요. 이렇게 말씀하시면 거의 100% 서울말이예요. (웃음) 뭔가 느껴지는게 달라서 그렇겠죠? 다시 한 번 더 읽어주시겠어요? (웃음) 이런 느낌들을 여러분들이 느끼셔야 돼요.

● 그림파일 2

이제는 끊기 연습을 해볼게요. 그림파일에 저렇게 순간끊기, 짧은끊기 등 여러가지가 있죠. 그렇지만 일상생활에서는 저렇게 모두 지켜서 말하지는 않죠. (노래예요.) 아, 저 글이 노래였군요. 제가 이것을 보여드리는 이유는 자연스럽게 끊어서 읽는 법을 보여드리기 위해서예요. 끊어읽어야 된다고해서 너무 딱딱 끊어서 발음하시면 곤란해요. (웃음) 이제 또 돌아가면서 해볼게요. 저기 계신 분은 비성만 조금 줄이면 정말 완벽할것 같네요.

● 그림파일 3

두 번째 문장에서 보시면 '원쑤'라고 되어있죠? 남한에서는 이것을 그냥 '원수'라고 말하죠. 'ㄴ'뒤에 있는 'ㅅ'발음은 세게 하지 않아요. 그냥 발음되지요. '우에서'는 남한에서는 '위에서'라고 말하죠. 이 글은 북한에 있는 문장들을 그대로 가져온거예요. '맑은소리빛갈'은 '맑은소리빛깔'이 맞구요.

남한의 말투는 격양되지 않고 그냥 자연스러운게 특징이죠. 그래서 남한의 서울 사람들이 듣기에 북한말은 굉장히 격양된 말투로 들리기 쉽구요. 제가 지금까지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지만, 공명과 발성 등의 문제도 있어도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너무 끊어서 읽지 않는 자연스러움 같네요. 화법 또한 조금은 에둘러서 말씀하시는 것이 좋아요.

혹시 질문 있으신가요? 지금까지 강의 들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또 뵐 날이 오겠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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