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주재 北무역일꾼, 경제발전 위해선 남북관계 개선돼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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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경제문제 해결을 올해 주요 과제로 내세운 가운데, 신년사 학습을 진행하고 있는 해외 무역일꾼들이 남북관계 개선을 통한 북한 경제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중국에 상주하고 있는 북한의 무역일꾼들이 지난 2일 심양영사관에서 올해 신년사 학습 및 관철 모임이 있었다”면서 “무역일꾼들 한명도 빠짐없이 신년사 내용과 이행 방법 등에 대한 학습회가 있었는데, ‘공화국(북한) 경제발전을 위해선 남북관계가 풀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신년사는 해마다 의례적인 정기학습이어서 별로 감흥이 없지만 올해 위(김정은)의 경제발전과 남북관계 개선 강조에 대해 무역일꾼들이 새롭게 느끼고 있다”면서 “지난해 북중관계 악화로 무역거래가 줄거나 실패해 적자를 낸 회사들이 많고 지난해 말 귀국해 사업권을 다시 받느라고 고생한 터라 올해 무역으로 많은 이익을 냈으면 하는 바람이 무역 간부들 간에 많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신년사 학습회가 끝난 다음 무역일꾼들은 ‘남북관계가 진짜 풀리면 돈 벌기 쉽겠다’ ‘지금처럼 남한상품 수입을 세칙으로 막으니 중국시장이 배짱을 내미는 것’이라고 말한다”면서 “2년 전 중국의 국내석탄 수입 규제로 지난해 북한 석탄 수출이 대폭 줄었고 여러 수출항목들이 단절된 것도 중국시장 이외 출구가 없기 때문이다. 남한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희망이다”고 설명했다. 또 소식통은 “남북관계만 좋아져 한국 민간 기업들과의 거래만 성사돼도 러시아·중국 간 무역관계 눈치 볼 필요도 없다. 한국 상품 수입 할 때 중국상품으로 위장하거나 세관에 뇌물로 수수료를 바쳐야 하는 불필요한 절차도 없어진다”면서 “지난해처럼 수입지표에 한국상품을 넣는다는 말만 해도 비사회주의 사상동향으로 걸려 조사를 받게 되는 악조건은 없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무역일꾼들은 ‘외화벌이 시장에 문을 열었으면 좋겠다. 중국 내 한국회사와 직접 상품수입을 무역지표로 잡는다면 중국시장과 당당히 경쟁하면서 외화를 쉽게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신년사가 이론으로 끝나지 말고 실제 이익을 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북한 무역일꾼들의 일관된 요청이다”고 전했다. 설송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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