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무역 경색에 北 신의주 아파트 1년새 30% 폭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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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가 지속되면서 호황기를 누리던 북한 부동산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북중 무역 경색에 따라 시장 물가가 불안정해졌고, 이런 양상이 역세권 아파트 시세에 영향을 미치면서 전반적으로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2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해부터 불안해진 대중(對中) 물류 흐름에 주택시장이 영향을 받았지만, (그래도) 신의주 역전, 세관 부근 아파트는 수만 달러에 팔렸었다”며 “하지만 올해 봄부터 이 지역 아파트 시세가 떨어지더니 최근에는 전반적으로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주택 매매는 가을철에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데, 최근 전쟁설(說)까지 나돌면서 구매자가 대폭 줄었다”며 “몇 년 전 새로 지은 현대식 아파트는 지난해 가을만 해도 10만 달러에 근접했었지만 지금은 7만 달러에도 팔기 힘들다”고 부연했다. 신의주 아파트 매매가가 1년새 30%가량 폭락한 셈이다. 때문에 건설‧판매를 주도했던 무역회사는 당혹한 모습이다. 시세가 하락하면 손해가 본인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오기 때문이다. 이에 무역회사는 세관이 다시 열린다면서 이전 가격을 고집하고 있지만, 구매자는 하락된 가격에 팔 것을 요구하고 있다. 양측의 팽팽한 대치에 말 그대로 신의주 부동산은 얼어붙었다. 소식통에 의하면, 신의주 부동산은 북중 무역 활성화에 해마다 상승 추세였다. 특히 세관이나 역 근처 등 이른바 역세권 아파트는 인기가 식을 줄 몰랐다. 세관은 중국에서 들어오는 물류 유통의 중심지였고, 기차나 버스 터미널은 물류 유통의 다리 역할을 담당했다. 물류 중심의 시장화를 추구하고 있는 북한에서 이곳은 평양시 다음으로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지역이었다. 하지만 대북 제재로 세관에서 물류가 줄어들고 유통시장이 불황기에 접어들면서 부동산 시장도 자연스럽게 타격을 받았다. 소식통은 “시장 물가가 불안해지자 주택가격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의주 뿐 만 아니라 그동안 가격이 치솟았던 평안남도 평성시, 순천시 아파트 가격도 몇 달 사이 눈에 띄게 하락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성시 역전동 아파트는 올해 1월 6만 달러에서 최근 5만 달러까지 하락했고, 5000달러에도 잘 팔리던 시외 아파트도 이제 3200달러로 하락돼 판매되고 있다”며 “지금 같은 분위기에 따라 판매자보다 구매자 기세가 더 당당해져,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반 상인들이 장사 목돈 마련을 위해, 혹은 최하층 주민들이 생존을 위해 살림집을 파는 일이 많아진 것도 부동산 시세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 소식통은 “올해는 집을 팔고 남의 집 웃방에서 동거하려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월세 가격이 기존 5만원(북한돈)에서 10만원 두 배나 올랐다”며 “시내 중심에 있는 동거집 월세는 30달러까지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설송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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