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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진압 조직이 왜 뇌물을?”…北상인들, 기동타격대에 항의

최근 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 기동타격대원들이 불법 상품 판매를 눈감아 주는 대가로 뇌물을 챙기려다 주민들의 항의를 받는 등 곤혹을 치렀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양강도 소식통은 2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이달 초, 기동타격대원들이 당(黨) 창건기념일(10‧10)을 맞아 혜산시 장마당 매대를 돌며 노골적으로 ‘명절 준비하러 왔다‘며 돈을 받으려다 ‘벌써 몇 번째 오느냐’는 주민들의 항의를 받고 황급히 달아났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기동타격대는 인민보안성(경찰) 산하 조직으로, 김정일이 집권 당시 ‘폭동요소 색출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면서 만들었다. 잠재적 반(反)체제 세력에 대한 사전 경고 차원에서 조직된 단체로 소위 ‘수령과 체제 보위’를 제1사명으로 여긴다. 이런 주민소요 진압 조직이 김정은 집권 후 주민들의 돈을 뜯어내는 조직으로 전락하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게 치달은 이유로는 북한에서 만연한 부정부패가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시장 활동을 하는 주민들은 국가공휴일만 되면 시장관리원과 담당 보위원, 보안원들에게 만만치 않은 돈을 바쳐야 하는데, 여기에 기동타격대까지 합세한 것이다.

동료 간부들이 매대나 물건을 회수한다는 협박을 통해 뇌물을 받아가는 모습을 지켜본 기동타격대원들이 자신은 별로 관련이 없는 시장 상인들의 주머닛돈을 노린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주민들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은 행동이다. 주민 소요 진압 조직이 시장 상인들을 괴롭히는 건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시장 관리원과 보위원, 보안원들에게 쌓여 있던 불만을 이번 사건을 통해 분출한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진단이다.

소식통은 “나라가 흉흉하니 어깨에 별만 달면 모두 승냥이처럼 달려들어 몇 푼 안 되는 돈마저 다 뜯어 가려고 한다”면서 “힘없는 백성들은 누굴 믿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한 세상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들어 간부 모두 굶은 맹수 같다. 왜 이렇게 못살게 노는지 모르겠다”면서 “하루 벌어 하루 먹기도 어려운데, 간부들은 보기만 하면 돈 부탁을 해 이제는 ‘그들 그림자만 봐도 끔찍하다’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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