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새해벽두부터 全주민에 삼지연군 개발 지원 지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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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소식통은 1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새해 첫 전투로 퇴비생산에 나선 주민들에게 반갑지 않은 지시가 내려졌다”면서 “마감 작업을 하고 있는 삼지연 건설에 세대 당 장갑과 삽 등을 내라는 포치(지시)가 하달된 것”이라고 전했다. 삼지연군은 아버지 김정일이 태어났다고 지속 주장해왔다는 측면에서 백두혈통을 강조하고 있는 김정은의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때문에 이 지역의 살림집 완공은 인민애 뿐만 아니라 우상화 강화 차원에서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 점은 2018년 김정은 신년사에서도 드러난다. 당시 김정은은 올해 과업을 하달하면서 “삼지연군 꾸리기를 비롯한 중요대상 건설을 다그치며 살림집 건설에 계속 힘을 넣어야 합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문제는 우상화 선전에 필요한 건설 사업을 주민들에게 부담을 지우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 당국은 건설이 시작된 2015년부터 주민에게 건설현장에 필요한 물품은 물론이고 ‘김치’ ‘된장’까지 바칠 것을 강요해 왔다. 때문에 주민들 속에서는 “걷어가는 데 선수”라는 불만이 절로 나온다. 소식통은 “수년 간 삼지연 건설에 지원을 하느라 지쳐 있는 주민들은 ‘인민반과 여맹(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에서 뭘 내라고 할까봐 회의에 참가하기 두렵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또한 “일부 ‘다른 건설사업과 달리 (김정일)고향건설 사업이니까 대놓고 말하지 않아서 그러지 불만이 많을 것’이라며 ‘지원 사업을 지시하는 간부들도 따분해하는 눈치’라고 말하는 주민들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혜산-삼지연 철길 개통소식에 ‘지원물품 축소’에 기대감을 표시했던 주민들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새해 들어 부담은 줄지 않았고, 이에 따라 분노는 증폭됐다. 소식통은 “삼지연 철길이 개통됐지만 아직 마감 작업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기 때문에 1/4분기 내내 지원이 있을 것”이라면서 “‘아직도 삼지연, 삼지연 하니 신경질(짜증)이 난다’는 말로 지원에 대한 부담을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당국의 변함없는 처사에 주민들은 ‘자강력’으로 대처한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한해에 보통 장갑 십 수 켤레와 삽, 목도리 등을 할당받게 된다”면서 “모든 지원이 세대별로 과제가 부과되기 때문에 일부 가정들에서는 분가했던 자식들과 합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달 31일 혜산-삼지연 철길공사 완공단계에 들어섰다고 전하면서 첫 시험운행을 진행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강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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