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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은 굶는데 김정은은 풍년이라고 거짓말만 한다”



▲중국 지린성에 나와 있는 북한 무역일꾼은 대북 제재와 당국의 상납 강요로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고 증언했다. /사진=데일리NK 자료

북한 김정은의 핵 집착에 강력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직면해 있는 북한. 2018년 인민 경제는 당국이 호언장담하듯 “끄덕없을”까? 중국 지린(吉林)성 일대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는 북한 무역일꾼 한명훈 씨(가명)는 데일리NK와 만나 “벌써부터 죽을 맛”이라고 말했다.

제재 품목이 많아져 시장에서 팔리는 물건도 줄어들고, 김정은 곳간을 채워야 하는 당국이 ‘충성자금’만 강요하다 보니 “앞날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라고 하소연한다. 그는 김정은에 대해 흉년인데도 풍년이라고 말하는 “거짓말쟁이”라고 평했다. 다음은 한 씨와의 일문일답.

-얼마 전 새로운 대북제재(2397호)가 채택됐다. 이에 대해 무역일꾼들 사이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나?

“솔직히 죽을 맛이다. 지난해부터 제재 품목도 많아지고 중국의 검열도 심해져 조국(북한)에 들어가는 물건이 크게 줄어들었다. 그런데다가 또 제재가 생겼다고 하니 우리로서는 앞날이 안 보일 지경이다.”

-북한 내부 분위기는 어떤가?

“저쪽(북한)에 있는 친한 동료의 말을 빌리자면 ‘김정은은 거짓말만 한다. 백성은 굶는데 김정은은 다니는 곳마다 풍년이라고 한다. 누가 이걸 믿겠나?’고 말했다. 얼마나 답답하면 친구 앞에서 수령을 비판하겠는가.”

-대북제재와 관련해 북한 당국은 어떤 지시를 내리고 있나?

“(랴오닝(遼寧)성) 단동(丹東)에서도 노동자들이 많이 빠져나간 걸로 알고 있다. 이쪽(지린성)에서도 상황이 비슷한데, 문제는 당국에 상납해야 할 돈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노동자들이 줄어들었으니 당연한 상황 아니겠나? 하지만 위(당국)에서는 어떻게 해서든지 채워오라고 강요한다. 때문에 공장 지도원이나 식당 지배인들이 이 돈을 채우기가 바쁜 상황이다.”

-또 다른 지시는 없었나?

“지난해 말에 위에서 ‘려명거리’에 쓰기 위한 돈으로 4000위안(元, 한화 약 66만 원) 상납을 요구했다. 적은 돈이 아닌 데다 요즘처럼 돈벌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마련하는 데 힘들었다. 려명거리 건설은 끝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뭐가 부족하다고 하는지 돈을 내라는 소리에 어디라도 도망가고 싶었다.”

-농사가 안 되서 계획분을 바치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던데. 올해는 어떨 것 같나?

“(함경북도) 경원군에서 나온 말인데 올해 들어 중국인들에게 경원군에 와달라고 초청했다고 한다. 투자를 받으려는 것 같은데 경원군 군당에서 직접 영접하겠다고까지 했으니 급한 상황인 것 같다. 한 중국인(조선족 무역업자)은 농기구를 모아(후원) 북한에 전달한다고 했고 물자를 전달하면 사진을 찍어서 물자를 대준 사람들에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상황이 별로 안 좋아 보인다.

“솔직히 김정은이 TV에 나와서 옷, 신발, 식품 공장 다니는데 거기에 보면 물자들이 쌓여있다. 이거 다 거짓이다. 그렇게 물자가 많은데 조선에는 왜 신발이나 옷 구경하기 힘든가. 김정은이 거짓말 하는 것 조선 사람들은 다 안다.”  



김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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