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은 굶는데 김정은은 풍년이라고 거짓말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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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품목이 많아져 시장에서 팔리는 물건도 줄어들고, 김정은 곳간을 채워야 하는 당국이 ‘충성자금’만 강요하다 보니 “앞날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라고 하소연한다. 그는 김정은에 대해 흉년인데도 풍년이라고 말하는 “거짓말쟁이”라고 평했다. 다음은 한 씨와의 일문일답. -얼마 전 새로운 대북제재(2397호)가 채택됐다. 이에 대해 무역일꾼들 사이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나? “솔직히 죽을 맛이다. 지난해부터 제재 품목도 많아지고 중국의 검열도 심해져 조국(북한)에 들어가는 물건이 크게 줄어들었다. 그런데다가 또 제재가 생겼다고 하니 우리로서는 앞날이 안 보일 지경이다.” -북한 내부 분위기는 어떤가? “저쪽(북한)에 있는 친한 동료의 말을 빌리자면 ‘김정은은 거짓말만 한다. 백성은 굶는데 김정은은 다니는 곳마다 풍년이라고 한다. 누가 이걸 믿겠나?’고 말했다. 얼마나 답답하면 친구 앞에서 수령을 비판하겠는가.” -대북제재와 관련해 북한 당국은 어떤 지시를 내리고 있나? “(랴오닝(遼寧)성) 단동(丹東)에서도 노동자들이 많이 빠져나간 걸로 알고 있다. 이쪽(지린성)에서도 상황이 비슷한데, 문제는 당국에 상납해야 할 돈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노동자들이 줄어들었으니 당연한 상황 아니겠나? 하지만 위(당국)에서는 어떻게 해서든지 채워오라고 강요한다. 때문에 공장 지도원이나 식당 지배인들이 이 돈을 채우기가 바쁜 상황이다.” -또 다른 지시는 없었나? “지난해 말에 위에서 ‘려명거리’에 쓰기 위한 돈으로 4000위안(元, 한화 약 66만 원) 상납을 요구했다. 적은 돈이 아닌 데다 요즘처럼 돈벌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마련하는 데 힘들었다. 려명거리 건설은 끝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뭐가 부족하다고 하는지 돈을 내라는 소리에 어디라도 도망가고 싶었다.” -농사가 안 되서 계획분을 바치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던데. 올해는 어떨 것 같나? “(함경북도) 경원군에서 나온 말인데 올해 들어 중국인들에게 경원군에 와달라고 초청했다고 한다. 투자를 받으려는 것 같은데 경원군 군당에서 직접 영접하겠다고까지 했으니 급한 상황인 것 같다. 한 중국인(조선족 무역업자)은 농기구를 모아(후원) 북한에 전달한다고 했고 물자를 전달하면 사진을 찍어서 물자를 대준 사람들에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상황이 별로 안 좋아 보인다. “솔직히 김정은이 TV에 나와서 옷, 신발, 식품 공장 다니는데 거기에 보면 물자들이 쌓여있다. 이거 다 거짓이다. 그렇게 물자가 많은데 조선에는 왜 신발이나 옷 구경하기 힘든가. 김정은이 거짓말 하는 것 조선 사람들은 다 안다.” 김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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