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10일만에 새해 첫 행보…자립경제·과학 또 강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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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최고영도자 김정은동지께서 국가과학원을 현지지도 하시었다”고 전했다. 통일부 북한정보포털에 따르면, 국가과학원은 평양시 은정구역에 위치한 북한 최고의 과학연구기관으로, 전기·전자·물리·컴퓨터·기계·화학·지리·수학·금속 등의 분야별 직할연구소를 산하에 두고 전 과학부문 연구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통신은 김정은이 국가과학원의 혁명사적관과 과학전시관을 돌아보고난 후 “이곳은 자력자강의 보물고, 자력자강의 고향집”이라며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또한 김정은이 “모든 것이 부족하고 어려운 조건에서도 우리 과학자들은 나라의 경제를 발전시키고 인민생활을 향상시키기 위한 투쟁에서 정말 큰일을 하고 있다”고 과학자들의 성과를 치하하며, 국가과학원에 특별상금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인민경제의 자립성과 주체성을 강화하고 인민생활을 개선향상시키기 위한 지름길은 과학기술을 앞세우는데 있다”고 강조하면서 과학연구부문에 투자를 늘리고, 국가과학원과 '위성과학자주택지구'를 잘 꾸리기 위한 대책도 의논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정은은 앞서 지난 1일 신년사에서도 "자립경제 발전의 지름길은 과학기술을 앞세우고 경제작전과 지휘를 혁신하는 데 있다"며 과학기술을 통한 경제 발전을 우선에 둬야한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신년사에서 과학기술 부문의 발전과 역량 강화를 강조한 바 있는 만큼 새해 첫 공개행보도 이와 관련된 기관을 찾아 종사자들을 격려하면서 내부적인 결속을 도모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김정은이 ‘자립경제'를 지속적으로 역설하고 있는 점도 과학 분야에서의 성과를 토대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한 내부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경제적 자립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신에 따르면, 실제 김정은은 이번 현지시찰에서 “우리 공화국의 전략적 지위가 비상히 강화될 수 있는 비결의 하나가 바로 과학기술에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과 존엄, 사회주의의 운명을 걸고 과학기술발전에 선차적인 힘을 넣어온 데 있다”면서 “자립적 민족경제의 토대가 있고 우리가 육성한 든든한 과학기술 역량과 그들의 명석한 두뇌가 있기에 적들이 10년, 100년을 제재한다고 하여도 뚫지 못할 난관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밖에 일각에서는 북한이 대외적으로 평화 공세를 펴고 있는 점을 감안해 김정은의 첫 번째 행보를 결정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군 부대 등 군사시설을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기관을 첫 시찰지로 선택한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현재 평화분위기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강경한 군사 지도자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행보는 의도적으로 피하려 한 것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차원에서 당분간 김정은이 군사적 행보를 보일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김정은의 이번 현지시찰에는 박태성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최동명 중앙위 부장, 조용원 중앙위 부부장이 동행했으며, 현장에서는 장철 국가과학원 원장과 김운기 국가과학원 당위원회 위원장이 김정은을 맞이했다. 하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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