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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쌀·비료 요구량 제시
동지회 2390 2007-03-02 14:00:55
장관급 회담 사흘째
심야까지 줄다리기… 우리측선 내용 공개 안해
南 “4월에…” 北 “3월에” 경추위 개최시기 맞서

남북한은 장관급회담 사흘째인 1일 쌀과 비료 등의 지원량·시기와 관련해 심야까지 줄다리기 협상을 계속했다. 북측은 이날 쌀·비료 지원량과 시기에 대한 요구사항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측은 그러나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남북은 2일 마지막 회의를 갖고 공동보도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남은 4월, 북은 3월 경추위 주장

이날 회담에서 우리측은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를 4월 14일 이후에 열자고 했고, 북한측은 3월 개최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가 4월 개최를 제안한 것은 북한이 2·13 합의에 따라 영변 원자로를 폐쇄하게 되는 4월 13일 이후에 쌀·비료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반대로 북한은 ‘봄 비료는 3월 말 정도에 선적을 시작해야 제때 이용할 수 있다’며 늦어도 3월 초에는 회담을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쌀 지원은 경추위를 거쳐야 하지만 비료는 이런 절차가 필요 없기 때문에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등에 응할 경우, 봄철 비료 10만~15만t을 지원하는 식으로 합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재정 장관은 북측이 동해선 통행 검사소도 지어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북한의 3월 경추위 개최 주장에 대해 “회담을 빨리 열면 지원도 빨라지고 대북 지원문제를 북핵문제와 분리시킬 수도 있게 된다”고 했다.

◆이 장관, “2·13 합의 이행 중요”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재정 통일부장관은 이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우리의 국회의장에 해당)을 만났다.

이 장관은 면담에서 “2·13 합의를 잘 준수함으로써 북핵 폐기에 이르는 초기 조치를 성실하게 이행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김 상임위원장은 ‘민족 중시’ 부분을 길게 이야기한 뒤 “한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수령의 유훈이며 이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 장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 “없다”고 했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환송만찬에서 “이번 회담에서 젊은 시절 품었던 통일의 순수한 열정이 현실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양을 방문한 소회를 피력하기도 했다.
/nk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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