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선 '음식뜨물'(잔반)이 부정부패 증거가 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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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부유층에 속하는 간부나 돈주들의 살림집에서 나오는 잔반인 '음식뜨물'이 소위 장사가 되는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난의 행군 이후 음식점 뜨물이 팔리기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음식점뿐 아니라 부유층 살림집 뜨물이 고급 돼지 사료로 고가에 팔리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명절 후 부유층 음식뜨물 한 양동이 가격이 북한 돈 3000원으로 올랐다"면서 "많은 주민들이 돼지를 기르고 있는데, 개인집 음식뜨물이 상품이 돼 거래되기 시작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기존에는 음식뜨물은 돼지를 기르는 동네주민이 그냥(무료로) 가져가 돼지 판매 후 간단한 음식으로 인사치레 정도 했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뜨물의 질에 따라 바께쯔(양동이)당 수천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일반 주민세대에서 나오는 뜨물은 영양가가 없기 때문에 한 바께쯔에 500원, 간부나 돈주 세대에서 나오는 음식뜨물은 밥과 고기, 수산물 찌꺼기들이 포함돼 한 바께쯔에 2000원에 판매된다"면서 "김정일 생일과 설 연휴 이후 음식뜨물 가격이 올라 3000원선에서 거래됐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에서 농촌은 물론 도시에서도 생계를 위해 돼지 사육이 이뤄진다. 일반적으로 평균 8, 9개월간 사료를 먹여 돼지를 시장에 내다 파는데, 음식 뜨물을 먹일 경우 비교적 짧은 시간 돼지의 살을 찌울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거래가 이뤄지고있다. 돼지사료는 주로 모주(母酒), 두부찌꺼기, 옥수수가루, 인분 등이다. 소식통은 "음식뜨물이 모주보다 비싸지만 영양뜨물로 돼지발육이 촉진되고 잡병에도 걸리지 않아 효과적이다"면서 "모주나 인분으로 기른 돼지고기에 비교해 고기 맛이 달고 질기지 않아 시장에서 비싸게 팔려 보다 경제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간부, 돈주집에서 나오는 음식뜨물 구매자는 늘고 있지만 인맥이 없으면 쉽게 구입하지 못한다"면서 "음식뜨물은 간부들의 부정부패 생활을 한다는 증거물로 검찰 신소와 검열을 당할 수 있어 믿을 만한 사람들에게만 판매한다"고 말했다. 설송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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