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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초모학생, 밤이면 집 마당서 南노래 부른다는데…

북한이 3월 들어 고급중학교(고등학교) 졸업생 대상으로 군(軍) 초모사업(징집)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초모생들 사이에서 한국의 ‘이등병의 편지’가 유행처럼 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에서 한류가 확산되면서 군입대시 ‘이등병의 편지’를 부르는 문화가 젊은층에서도 퍼지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금 군대에 입대할 초모대상선발이 고급중학교 졸업자 대상으로 순차별 진행되고 있다”면서 “해마다 3월이 되면 학교, 마을에는 초모환송 분위기가 조성되는데, 환송을 하는 친구들과 당사자들이 함께 ‘이등병의 편지’를 부른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작년까지만 해도 ‘이등병의 노래’는 한국노래라는 것을 모르고 부르는 학생들이 더 많았고 담임교사도 군 입대자들에 대한 가련한 심정으로 학생들과 함께 불러왔다”면서 “지금 초모생들은 한국노래라는 것을 알뿐 아니라 ‘공동경비구역’이라는 한국영화 내용까지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시(市) 군사동원부에서 신체검사와 입대준비가 완료된 학생들은 초모머리로 깎고 도(道) 군사동원부에 가기 전 열흘간 자택에서 지낼 수 있도록 시간을 배려 받는다”면서 “그동안 초모생들은 빡빡 밀어버린 자기 모습이 창피해 모자를 푹 눌러 쓰고 다니며 가족과 친구들과 헤어짐에 아쉬워하고 이를 달래주는 남한 노래를 즐겨 부른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초모생들이 밤이면 집 앞마당에 앉아 ‘짧게 잘린 내 머리가/처음에는 우습다가/거울 속에 비친 모습 굳어진다 마음까지’ 구절을 기타로 반주하며, 부르는 노래 소리가 동네에 울리퍼진다”면서 “밤하늘에 울리는 초모생들의 기타소리에 부모들은 눈물을 흘리고 동네 노인들은 ‘굶지 말고 살아서 돌아오라’고 말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신병훈련에 들어간 초모생들은 훈련에 지치고 힘들 때마다 '집 떠나와 열차타고 훈련소로 가는 날/부모님께 큰 절 하고 대문 밖을 나설 때'를 부르며, 고된 훈련을 이겨내고 있다“면서 ”이 노래는 앞으로도 초모생들의 노래로 사랑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노래를 부르는 것과 관련 소식통은 “한국노래는 획일적인 수령에 대한 충성만 강요받던 주민들이 자신의 감정과 정서를 노래로 표현할 수 있어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라면서 “대남 심리전 노래인 ‘칠보산 음악’이라고 통용되기 때문에 한국노래라고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audio('http://rfc.myqnapcloud.com/mp3/new_rfc/news/nowNorth/nowNorth_150318.mp3');
이 기사는 북한주민들에게 송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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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송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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