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건군절 군인들, 노래방기계로 슬픈 노래 불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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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인민군 창건일 4월 25일. 이날 군 간부인 군관들과 일반 병사들인 전사들은 어떻게 보낼까? 북한은 창건일 관련 각종 행사 등을 통해 전투준비에 빈틈이 없을 것을 독려하면서 이날은 잘 먹고 쉴 수 있도록 부식과 간식 등을 배급해준다는 것이 탈북자들의 전언이다. 데일리NK는 25일 군사복무를 마치고 최근 입국한 김경주(가명, 30대)씨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건군절 군부대 일상에 대해 들어봤다. -북한 군인들에게 가장 큰 명절은 인민군 창건일인가? (북한) 군부대에게 있어서 큰 명절이라고 본다면 김정일 생일인 2.16일, 김일성 생일인 4.15일, 인민군 창건일 4.25일, 그리고 김정숙 생일 12.24일 등이다. 여기서도 군 명절을 꼽으라면 4.25일과 12.24일이다. 원래 12월 24일은 김정숙 생일로 군 명절로 의미는 없었지만 김정일이 이날 최고사령관 임명되면서 군부대 명절이 됐다. 4대명절 때마다 부대는 충성의 노래모임을 비롯한 기념보고대회를 TV로 시청한다. 이중에서도 제일 인상에 남는 명절은 4.25일인데, 이날은 행사보다도 원군(援軍)이라는 명목으로 사회에서 지원물자가 들어오기 때문에 진짜 명절분위기가 난다 -4.25일 지원물자 외에 특식도 있나? 4.25일은 한마디로 배부르게 떡 먹는 날이라고 보면 된다. 이날은 다른 날보다 세끼 잘 먹을 수 있다. 떡도 주고 고기도 주고 닭알(계란)도 한 알씩 준다. 그리고 간식도 나온다. 태양절 어린이간식처럼 과자 한봉지, 사탕 한봉지 나온다. 이것을 그 자리에서 먹는 병사도 있고 감추었다가 배고플 때 간식 삼아 먹는 병사도 있다. 간식은 부대에 따라 다르다. 후방총국에서 공급되는 물자가 간부들에 의해 빼돌려지기도 하고 후방참모 수완에 따라 공급양이 많아질 수도 있다. -지원물자는 어떻게 들어오는가?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부대는 시, 군별로 후원단체가 있다. 군부대 후원준비는 3월에 들어서면서 각 세대 부담으로 징수되어 마련된다. 학습장, 필기도구, 세수 수건 등이 지원물자로 들어오지만 병사들이 반기는 것은 먹을 음식과 간식이다. 4월 25일이면 일반 주민들이 음식을 해가지고 군부대로 들어온다. 음식은 떡과 밥, 고기도 있다. 음식을 나눠주기도 하지만 군관 간부들은 주민들과 맛있는 고기에 술을 마음껏 먹는다. 일반 병사들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 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지역 인민위원회 초청에 따라 모범적인 병사들이 선발되어 군부대 밖에서 군민모임이 열리기도 한다. 이날 여단, 사단에 선발 된 30~40명 군인들은 인민위원회 오찬에 참가해 맛있는 음식으로 대접받고 기념품도 받는다. -4.25일 일반 병사들은 무엇을 하는가? 군부대마다 4.25일은 다르게 쇤다. 체육경기를 진행하는 부대도 있고 안하는 부대도 있다. 경기가 조직되었다 해도 지원물자를 가지고 온 사회 사람들이 군관들을 따로 술대접하기 때문에 소대별 경기는 없을 때가 많다. 넓은 축구장이 있는 부대는 축구를 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부대도 많다. 농구도 공이 밖으로 튀어 나가서 못하고, 좁은 공간에서 배구경기만 한다. 체육경기는 될수록 간단히 하고 병사들은 쉬려고 한다. 평일에는 배가 고파 외출을 나가려고 하지만 이날만은 외출 나갈 일도 없다. 부대 안에서 떡을 배불리 먹는다. 저녁에는 오락회를 한다. 매일저녁 오락회시간이 있지만 이날만은 오후 4시부터 지원물자 가지고 온 사회 사람들하고 노래도 하면서 논다. 2007년에 중대마다 김정일이 노래방기계를 보내줘 마이크로 노래해보는 재미로 모두 열성적으로 참여이다. 사회사람 한번, 병사 한번 번갈아 가며 애창곡들을 부른다. 이날 병사들은 대체로 슬픈 인생에 대한 노래를 많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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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북한주민들에게 송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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