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돈주, 동업자 띠·나이 파악해 ‘장사궁합’ 본다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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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사(私)경제화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신흥부유층인 돈주들이 새로운 사업 및 장사를 하기 전에 파트너와의 적합성을 판단하기 위해 ‘장사궁합’을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적 통제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비롯된 불안 심리 해소를 위해 성행하고 있는 주민들의 미신행위가 경제활동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1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장마당에서 돈을 벌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작은 수첩을 (김정은)교시기록 노트처럼 가지고 다닌다”면서 “항상 소지하고 다니는 수첩에는 장사기록도 있지만 장사 대상자들(사업 파트너)의 띠별 궁합이 수첩 첫 머리에 중요내용으로 기록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최근 장사에 대한 통제가 비교적 완화됐지만 중앙당 간부나 군 간부들이 날라가(숙청)는 일이 많아 주민들이 불안감을 갖고 있는데 이 불안감이 시장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미신행위에 더 집착하게 만드는데, 최근 외국대방(무역업자)과의 거래, 또 시장 상인을 비롯한 부모, 형제, 자식과의 장사거래에서도 장사궁합을 먼저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궁합에는 띠궁합, 날짜궁합, 지형궁합 등 올해 운수까지 계산하여 장사할 대방을 선택한다”면서 “큰돈을 다루고 차판(도매) 장사를 계획하는 사람들은 장사궁합을 맞춰보고 상극(相剋)이면 상대가 형제라고 해도 단호히 거절한다”고 말했다. 또 소식통은 “장사궁합을 정확히 보려는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결혼궁합을 봐주며 돈벌이를 하던 점쟁이들이 장사궁합까지 봐주고 있다”면서 “점쟁이들에게 찾아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띠궁합을 수첩에 메모하고 시간 날 때마다 스스로 공부하며 장사궁합을 따져 보는 장사꾼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대부분의 무역업자들과 밀수업자들은 (중국)대방을 만나면 장사궁합이 맞아야 일이 순조롭게 풀린다고 생각하며 대방나이와 생일을 계산해 장사궁합을 본다”면서 “장마당에서 상품을 넘겨받는 장사꾼들도 물주(상품도매업자)와 띠별궁합을 보고 거래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소식통은 “미신에 의존하는 바람이 강해짐에 따라 당에서는 강연회, 회의를 열고 (김정은)방침을 수첩에 기록하고 무조건 공부하라고 강조하지만 주민들에게는 마이동풍이다”면서 “북한에서 살아남으려면 방침학습보다 돈벌이 우승자가 되는 것이어서 방침보다 궁합이 중요항목으로 취급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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