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지시로 타당성 ‘제로’ 전기철도 건설 추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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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양강도 혜산과 함경북도 무산을 잇는 전기철도 공사를 계획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만성적인 전력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전기철도가 건설되더라도 실제 운행되기 어려운 ‘김정은의 치적 사업’이라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양강도 소식통은 2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얼마 전부터 혜산과 무산 사이에 전기철도를 건설하기 위한 도 인민위원회에서 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함경북도 소식통도 “수령님(김일성)의 업적을 빛내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면서 전기철도 건설에 돌격대를 투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 철도 건설사업은 최근 대규모 인민군대까지 투입돼 건설 중인 백두산청년선군발전소의 성공적인 완공이라는 전제 하에 계획됐다. 발전소가 완공되면 전기 생산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구상에 따라 김정은이 자신의 치적을 쌓기 위해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는 것. 양강도 소식통은 “원수님(김정은)이 수력 발전이 잘 된다면 바로 전기를 뽑아 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런 지시를 내렸다”면서 “하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가물(가뭄)이라는 데 물을 확보하는 게 먼저 아닌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항일 전적지가 집중되어 있는 혜산으로 가는 도로 등이 열악해 전기철도를 건설하려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도 말이 안 된다”면서 “‘전적지 답사대를 기차에 태우지 않고 걸어서 가게 하는데 굳이 철도를 새로 건설할 필요가 있냐’라는 불만도 제기된다”고 소개했다. 때문에 이번 철도 건설도 인민들의 삶의 질 향상이 아닌 김정은의 보여주기식(式) 치적 사업차원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소식통은 지적했다. 특별히 내세울 것 없는 김정은이 유희장, 스키장, 아파트, 발전소처럼 대형 건설사업을 자신의 치적으로 선전할 것이란 지적이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강변으로 도로가 다 있는 마당에 굳이 전기가 없어 잘 운행도 안 되는 전기철도 건설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특히 혜산과 무산 간 군사용 도로가 있지만 장사를 하는 일반인은 거의 없고 군인들이나 가끔 이동할 정도로 한적한 곳이기 때문에 이곳에 전기철도를 건설한다는 것을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2000년대 초 거의 이용하지 않았던 강원도 이천군~세포군의 노선 선로를 전부 다 뜯어 다른 철도 노선 건설에 사용한 예가 있다. 이번에 만약 전기철도가 건설되면 이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혜산~무산 노선도 순전히 선전일 뿐이고, 다니는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일부 주민들은 ‘누가 출퇴근 하냐’라는 말로 (당국의) 정책을 비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소식통은 “전기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기차가 곳곳에서 멈추기 때문에 지금은 모든 장사꾼들도 서비차를 이용하고 있다”면서 “기본 선로에 대한 전기 공급을 먼저 하지 않고 다른 노선을 추가한다는 자체가 비현실적인 또 하나의 조치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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