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선 단돈 50만원으로 호화 아파트 한 채 건설? “말도 안 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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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례적으로 김정은 치적선전물인 미래과학자거리 아파트를 건설하는데 소요된 공사비용을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에 대해 탈북자들은 김정은이 막대한 돈을 들여 인민들의 주거 현대화에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노동당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김정은의 평양 미래과학자거리 현지지도 사진을 3면에 걸쳐 내보내며 김정은의 ‘인민사랑’을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신문이 실은 사진을 통해 공개된 ‘미래과학자거리 공사규모와 주요자재 소요량’이라는 제하의 게시판엔 ‘공사 투자액 99억 5940여 만원’이라고 기재돼 있다. 이와 관련 김철명(가명) 씨는 “북한 아파트나 살림집(주택) 공사에서 투자액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일반 주민들은 상상할 수 없는 돈을 들여서 과학자 살림집을 지어줬다는 것으로 김정은의 ‘인민애’를 선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정은은 이날 “미래과학자거리의 모든 건축물마다에는 인민을 하늘처럼 떠받드는 당의 인민중시, 인민존중, 인민사랑의 정치가 그대로 옹축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게시판을 통해 이 같은 건설 비용으로 살림집 2584개, 153개의 봉사망(식당), 공공건물 11개 등을 건설했다고 밝혔다. 총 2748개의 건물에 들어간 비용이 약 100억원으로 한 건물 당 북한돈으로 약 360만원이 들어간 셈이다. 현재 시장 환율로 계산하면 360만원은 약 453달러이고 이는 한국돈으로 대략 50만 원 정도다. 북한서 주택 관련 일에 종사한 바 있는 황광복(53) 씨는 “북한 함경북도 청진시의 경우 상류층들의 주거용 아파트 한 채는 보통 6500달러 정도”라면서 “북한이 공개한 미래과학자거리 공사규모와 자재소비 현황으로 보면 살림집 한 채에 453달러의 건설비용이 들었다는 것인데 평양시의 신식 아파트를 그 가격에 건설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 씨는 “북한에선 인건비가 안 들고 건설 자재 등도 국가에서 국정 가격으로 제공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같이 싼 공사비용이 산출된 것”이라면서 “실제로 계산하면 현재 공사비용의 10배 이상 액수가 뛸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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