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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이 사는 법 - 이주일
동지회 9 1644 2006-05-22 17:05:50
김정일의 생존 방법은 자신의 생명을 바탕으로 한 볼모전략
북한으로부터 당근과 채찍질을 당하는 남한

일부 남한의 주민들은 “전 세계가 반독재, 민주주의를 지향하는데 유독 북한 독재정권만 붕괴되지 않는건 왜일까"라고 이상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시대적 흐름에 북한만 역행하고 있으니 그럴만도 하다.

물론 중국이 “특색 있는 사회주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공산당 독재 하에 개혁, 개방을 추진하고 있지만 경제는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채택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언젠가 중국의 일당독재도 한계에 부닥치게 되리라는 것을 예언해준다. 실제 중국은 이러한 한계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환경속에서 김정일 일인독재정권이 붕괴되지 않고 있는 것은 김정일의 독특한 생존전략 때문이다. 지금까지 김정일은 스탈린주의 독재방식을 바탕으로 봉건가부장적 통치방식 등 여러 정치방식을 모방하고, 접목하여 왔다. 현재는 군국주의적 정치방식을 더하여 이 세상에서 가장 악랄한 정치수법을 적용하고 있다.

정치를 하자면 전략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김정일이 매달리는 그 전략이라는 것은 뭘까? 바로 '볼모 전략'이다. 볼모에는 유질(留質), 인질(人質) 등 형식이 다양하지만 김정일은 자기 자신의 생명을 바탕으로 볼모 전략을 펴고 있다는 것, 이것이 특징이다.

한국과 북한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볼모 전략

일반적으로 남한 주민들은 김정일 정권을 공산정권이라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본질적으로는 그 어떤 '주의'에도 근접할 수 없이 겉과 속이 다른 '사이비 정권'이다. 공산당의 '수령론'을 보면 대뜸 알아 볼 수 있다. 공산당의 '수령론'은 당과 노동계급이 있어야 탁월한 수령이 존재할 수 있다고 정의한다. 그러나 북한은 정반대다. 수령이 있어야 당과 노동계급이 있고 인민도 있다고 주장한다.

김정일은 이 논리를 한층 더 악용하여 자기 자신의 생명과 연결시켰다. “수령은 뇌수, 인민은 팔 다리”라는 '유기체론'이 그것이다. 노동당, 인민군대의 사명은 오직 하나 혁명의 뇌수, 즉 김정일의 생명을 결사 옹위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합법화함으로써, 조국과 인민의 운명보다 김정일 일개인의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각인시켰다. 인민들도 역시 김정일 일개인을 보위하는 총, 폭탄 자살 정신으로 무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장도 평화적 방법이 아닌 공포와 사형, 정치범 수용소에서 피를 말려 죽인다.

이처럼 자기 자신의 생명을 볼모로 북한주민들을 틀어쥔 김정일은 이제 남한을 새로운 볼모로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볼모의 논리는 “우리는 언젠가 한번은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과 싸워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라는 '무력통일론'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평화와 안정이고, 이들이 두려워하는 전쟁공포증은 남한을 볼모로 잡기위한 좋은 조건인 것이다.

남한은 이미 김정일의 볼모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한이 우리한테 걸리적거리면 전쟁을 한다”는 북한의 위협이 그대로 먹혀든 것이다. 그러면서도 '우리민족끼리'를 내세워 남한으로부터 얻을 것은 다 얻는다. 남한의 일부 북한전문가들은 당근과 채찍으로 북한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거꾸로 남한이 북한으로부터 당근과 채찍질을 당하고 있는 셈이다.

문민정부로부터 오늘의 참여정부에 이르기까지 남북한 회담은 마치 북한의 요구 조건을 승인하는 회담처럼 되어버렸다. 최근 “조건 없는 대북지원”을 천명한 노대통령의 발언은 국민들을 더욱 우려케 한다. 게다가 DJ를 위시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이나 친북 좌파분자들은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물론 살인마 김정일 독재자를 만나보는 것이 마치 대단한 영광인 것처럼 자부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가. 현정부가 드디어 김정일의 볼모로 되었다는 증거가 아닌가.

남한을 볼모로 잡은 김정일은 이제 새로운 볼모를 만들려 하고 있으니 그 대상은 바로 미국이다. 그 수법 또한 교묘하다. 미국이 비인권국가, 국제적 범죄자 김정일의 명줄을 끊어 버리려 한다고 선전하며 미국에 의한 '선제타격론'을 주장한다. 또 미국이 선제타격만하면 동맹국인 남한을 친다고 말한다. 게다가 김정일 독재체제 생존을 빌미로 핵무기까지 개발하여 동북아지역을 핵전쟁의 도가니 속으로 몰고 가고 있다. 북한 주민, 그리고 한국을 볼모로 마구 설쳐대고 있는 것이다.

남한 주민들은 김정일의 노련한 볼모전략을 꿰뚫어 보아야 한다. 개인이기주의자 김정일은 자기 자신의 생존을 위해 자기 아버지 김일성을 볼모로 잡았으며, 그것을 미끼로 북한주민들을 볼모로, 남북한 전체 주민들을 볼모로 그 전략을 전세계로 극대화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정일에게 속지 않는 것, 이것은 바로 북한주민들을 독재의 볼모 사슬에서 해방시키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다.

2006년 5월 이주일 (탈북인권 운동가, 평남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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