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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김일성 애도눈물의 차이
Korea, Republic o 관리자 4 6191 2009-02-23 20:21:26
조선중앙방송위원회가 중대 방송으로 1994년 7월 8일, 오후 12시 김일성 서거소식을 알릴 때 북한 주민들은 일제히 통곡을 했다. 그 전체의 눈물 속엔 진심도 있었지만 함께 울지 않으면 분명히 죄가 되는 슬픔의 사정도 있었다.

그 날부터 각 기관들과 단체들이 집체적으로 김일성 동상을 참배했다. 그 자리에서 나는 한 사람이 전민을 울리는, 죽어서도 독재로 슬픔을 강요하는 집체주위 광란을 보았다. 남을 의식한 눈물, 그것은 마치 남이 대신 흘려주는 눈물 같아서 내 손수건에 담기에도 거북스러웠다. 그리고 이런 일체감의 눈물은 세상에 다시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나는 남한에 와서 똑같은 눈물의 바다를 보았다.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을 슬퍼하는 시민들의 눈물을 보며 그 눈물 앞에 누워있는 인간 김수환과 김일성을 비교해 보았다. 우선 같은 모습이 있었다. 북한의 김일성이나 김수환 추기경을 보내는 마지막 사진이 웃는 얼굴이라는 것이다.

북한에선 김일성의 미소를 태양의 미소라고 한다. 신격화의 논리로 독재자의 영생을 의미하는 것이다. 김일성의 그 웃음은 모든 것을 다 가지고 누린 자의 만족이며 그래서 죽어서도 군림한 착각에 보는 가슴들을 서늘하게 만든다. 생존의 폭압만으로도 부족하여 전민의 슬픔을 동원하는 독재자의 과시용 죽음이었다.

그러나 김수환 추기경의 미소, 그 뒤로 돌아가 보니 그 분은 고향집부터 눈물이었다. 작고 보잘 것 없는 초가집, 남긴 재산이란 “사랑합시다!” 그 한마디, 어린 장애인의 그림 밑에서 살아오신 삶...남들이 흘려야 될 눈물은 자신이 다 흘리시고 자기가 웃어야 될 것들을 시민들에게 나누어 주신 어르신의 미소였다.

때문에 그분의 미소는 사람들에게 주면 위안이고 산과들에 남기면 봄이고 역사에 뿌리면 영생처럼 보였다. 그 미소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눈물에도 남북의 차이가 있었다. 김일성 시신 앞에서의 통곡은 북한 주민들의 침묵이고 역사의 고발이었다.

그러나 눈물은 닦아주는 손이 있을 때 더 흘리고 싶은 법, 김수환 추기경의 미덕들은 그대로 살아있어 모두의 마음 구석구석 어루만져주고 있기에 그처럼 흘리고 또 흘리며 기도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는 곧 김일성과 김수환 추기경의 생존의 차이이며 사랑과 증오의 차이이고 그래서 인간과 그 평가의 격차였다.

2009년 2월 20일 장진성 / 자유북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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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128 2009-02-25 02:48:23
    의미 있는 글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그리워서 우는 눈물, 진심으로 헤어지고 싶지 않아서 흘리는 눈물, 그게 진짜 눈물이지요. 그러한 눈물을 김수환 추기경을 추모하는 사람들 눈에서 보셨군요. 그러면서 남의 눈치 때문에 김일성 시신 앞에서 억지로 눈물을 흘려야 하는 북한 사람들 모습도 보셨군요. 울고, 웃는 자유가 없는 북한, 백성들이 떠날 수 밖에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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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bb 2009-03-15 04:25:43
    jbfffhtheeeeeeeeeeeeeettttttttwwwww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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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로의천사 2009-07-15 01:12:53
    별로 동감은 아님니다만은 사랑과 증오는 또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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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인 2009-07-20 17:48:51
    미로의천사// 이해를 못하는 당신의 머리를 증오해라. 초딩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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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남자 2009-09-11 10:15:33

    - 가을남자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09-09-11 10: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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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디 2009-10-14 07:47:23
    미로의천사님은 아직도 북한에서 神처럼 받드는 김일성을 추락시키기 힘든 모양이네요.아마 탈북자라도 김정일은 몰라도 김일성은 아직도 존경의 존재일거에요. 그러니까, 세뇌공작이 얼마나 무서운 걸 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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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ko향 2010-05-25 05:43:18
    좋은 글 감사 합니다. 제가 다는 몰라도 (60년대 이후) 그래도 김일성 때는 남으로 마구 쓸어 내려 오진 않았죠? 마구 쓸어 죽는것을 수없이 본 김정일 때 니까 그냥 앉아 죽기보다 가다가 죽어라도,하고 살기 위해 정치적 적국인줄 알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오는것 아닙니까? 와 보니 그래도 천국이고 나만 잘하면 잘 살 수 있는 곳이여서 날마나 감사 한것 아니 겠습니까? 받아주신것 만으로도 감사 하며 삽니다. 임금도 못한다는 가난구제는 각자가 알아서 하는것이고요.......어렸을 때 고생 한번 못 해보고 지금 뼈로 벌어보니 내 몸이 참 귀중 하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7월 4일 까무라치면서 까지 울고 불며 밥도 못끓여 먹으며 눈물로 날과 달을 채울 그 때 는 이 세상 못살것 같더니 산사람은 살더라구요.지금은 너무너무 잘 살고 있구요.좋은글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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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쁜여우 2010-07-22 00:01:51
    참 이글을 보니 생각 되는것이 많네요
    그땐 저도 눈물을 흘렸지만 아마 지금은 그 눈물이 안나올겁니다!
    그 차이가 무엇일까요?
    그때와 지금 현실 과는 너무 다르게 변한 내 자신이 모습부터 일까요?
    이글을 보고 생각이 많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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