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통일 열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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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만이 헤어져 칠천만이 되었다. 제 땅에 살면서도 우리에 갇힌 짐승들처럼 그리움에 멍든 가슴을 팡팡 두드린다. 머리에 백발을 얹은 아들이 딸 같은 여자의 색 바랜 사진 앞에서 흐느낀다, 목이쉬도록 오마니를 부른다 할머니를 찾는 자식들에게 이 나라의 아버지들은 애꿎은 한숨을 유산처럼 물려준다 아픔일 수밖에 없는 분단의 반세기 하나인 이 땅에 가시철조망은 어쩐 일이며 국경 아닌 국경을 지켜 젊음이 바쳐짐은 어인 까닭이란 말이냐 두 눈을 부릅뜨고 총부리를 맞댄 슬픈 형제, 불쌍한 동족 뭉청, 끊겨져 나간 허리엔 반세기의 슬픔이 뱀처럼 감겨져 있다 이제 갈라진 채 일억을 내다보는 민족의 수난이여 미룰수 없는 겨레의 숙원 통일이여! 설송 김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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