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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불타는 대풍년
동지회 12 1597 2005-12-19 14:14:50
한해 농사 지어봤자 국가로부터 온갖 명목의 수탈을 당하고 나면 농민들은 걷어쥐는 쌀이 없어 "고난의 행군"시기 권력 없고 돈 없는 농민들이 더 많이 굶어죽었다.

피를 말린 가뭄 끝에
하늘이 무너지는 장마비
봄부터 흉년이더니
가을에는 텅빈 계절

씨앗도 뉘 파먹었냐
보이는 건 잡김들뿐
그래도 벼밭의 벼라고
가을에 일어선 속빈 이삭들

쬐꼬만 그 머리들
농사꾼은 아프게 세어본다
온 한해 모아봤자 한 정보에 한 톤
마음에 근심도 한 톤

나라에 올리는 쌀
군대에 섬기는 쌀
간부들께 바치는 쌀
무슨 쌀 무슨 쌀
세고 세다 쌀이 모자라
속에서 불덩이를 꺼내든 농사꾼

어쩔시구 불지르며
저쩔시구 모두 타라!
미친 듯 농사꾼은 춤을 춘다
이 땅에서 죽으라고 농사하며
가을도 이런 가을 언제 봤으랴
한 당대 속에 찼던 원한까지
에헤라 불타는 대풍년인데

2005년 1월 장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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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담녹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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