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불타는 대풍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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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농사 지어봤자 국가로부터 온갖 명목의 수탈을 당하고 나면 농민들은 걷어쥐는 쌀이 없어 "고난의 행군"시기 권력 없고 돈 없는 농민들이 더 많이 굶어죽었다. 피를 말린 가뭄 끝에 하늘이 무너지는 장마비 봄부터 흉년이더니 가을에는 텅빈 계절 씨앗도 뉘 파먹었냐 보이는 건 잡김들뿐 그래도 벼밭의 벼라고 가을에 일어선 속빈 이삭들 쬐꼬만 그 머리들 농사꾼은 아프게 세어본다 온 한해 모아봤자 한 정보에 한 톤 마음에 근심도 한 톤 나라에 올리는 쌀 군대에 섬기는 쌀 간부들께 바치는 쌀 무슨 쌀 무슨 쌀 세고 세다 쌀이 모자라 속에서 불덩이를 꺼내든 농사꾼 어쩔시구 불지르며 저쩔시구 모두 타라! 미친 듯 농사꾼은 춤을 춘다 이 땅에서 죽으라고 농사하며 가을도 이런 가을 언제 봤으랴 한 당대 속에 찼던 원한까지 에헤라 불타는 대풍년인데 2005년 1월 장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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