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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철민이에게 바치는 시
동지회 10 1713 2006-02-07 19:52:40
봄내 가으내,
너를 기다린 사람이 있다
하루 한시도 잊지 않고
네 이름 불어온 사람이 있다.

예쁜 신발이 보이면
마르고 터진 아들녀석의 발이 떠오른다고
눈시울 적시던 사람,
학교길이나 학용품 가게 앞에선
그예 넋을 놓고 멍하니 북녘 하늘을 바라보던 사람.

그렇게 한시도, 단 하루도 너를 못 잊어 하던 아비 앞에
무정한 녀석아, 너는 죽어서........
죽어서야 돌아왔구나.

아버지를 찾는 길이 그렇게 힘들었더냐
자유를 찾는 길이 그리도 험악했더냐
단지 살아야겠다는 이유 하나로 고향을 떠난 너에게
삶의 길은 그렇게 꽉-막혀 있었더란 말이냐

제도는 무엇이고 이념이란 대체 무엇이기에
열두살 어린 너를 사막에 묻어야 했는지
한치 한치 저 목타는 사막을 너 기어가는 동안
이 나라의 아비들은 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철민아! 너 지금 준절이 묻고 있구나.
... ...
이제 눈을 편히 감아다오
자식을 먼저 보내야 하는 이 슬픈 현실 앞에서
주먹을 틀어쥐는 아비들을 믿어다오,
더 이상 아비보다 먼저 가는 자식이 없게 하기 위하여
더 이상 굶어죽고 맞아죽고
얼어죽는 자식이 이 땅에 없게 하기 위하여
자유의 제단에 맹세의 꽃 정히 얹는다.

불러도, 불러도 답이 없는 철민아!
너 못 누린 삶의 무게만큼
살아남은 자들의 삶을 지켜봐 다오, 너의 영혼
편히 눈, 감을 때가지 자유를 향한 우리의 맹세를 지켜봐 다오.

설송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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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담녹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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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현 2006-06-17 13:41:04
    넘 눈물이 나네요.. 뭐라고 위로의 말씀 드려야할지...철민이를 대신못하겠지만 살아있는 철민이 이름으로 위로합니다....죽음의 계곡에서 살아돌아온 우리 수많은 철민이를 위해 열심히 살고 두어깨에 실린 무거운 짐을 함께 지고가자요...성공 바람니다...한아이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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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연 2006-12-08 04:02:58
    실은 눈물도 다 감춰지고 이젠 남은 건 악 밖에 없는데 유달리 그런 그 무엇을 떠나서 자식들을 위해서 사는 이 세상의 아비들을 한번만은 생각하게 하는 그런 좋은 시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슬픈 일을 떠나서 좋은 일만 생각지 않는다고 하지만 님한테 좋은 일만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면서 꼭 불행한 일만 아닌 님 한테만은 기원되는 좋은 일만 바라는 이 작은 마음의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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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긋모닝 2006-12-28 21:26:52
    이사이트에 들어오면 정말 마음아픈이야기 무슨말로 어텋게 위로 해야할지..
    참 꼭 ~ 힘내시고 아자아자 홧팅
    참고로 ".성함을 많이들엇는데요... 혹시 청호나이스에 근무하신적잇으신지?
    맟는다면 한번 통화라두 해보고 싶네요 궁굼한사항이잇어서
    도움을 받을가해서요 댓글남겨주심면 연락처 남겨드릴 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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