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뉴스

문학작품

상세
[시]숨박꼭질 민족
동지회 2 3247 2006-11-02 10:18:17
증조할아버지도 그랬단다
할머니가 얘기하기를
머나먼 광산으로 황금벌러 가셨단다
그리곤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고

그래서 증조할머니의 저고리 고름
늘 젖어있었노라고
“여보 영감 어디있노?” 목놓아 우신
증조할머니의 기막힌 인생살이
이젠 귀에 못이 박힌듯

출장갔다 돌아오신 나의 아버지께
힘드신 꾸지람 하시며
우리 할머니 또 증조할머니 얘기다
그리곤
잠자리는 꼭 집에와 들란다
그때는 다 그랬단다

윗동네 꽃분이 할머니의 아버지도
아랫동네 철이네 할머니의 아버지도
그리고 누군가에게서 들은 또
그의 증조부님도
다들 그렇게 헤어져 살았단다
“여보 어디있노?” 울분의 노래를 부르면서
그것이 오늘날의 수학공식인양

우리 할머니 인젠 저 세상의 흙으로 변했건만
아직도 아마 눈도 못감았으리
반세기전 전쟁으로 할아버지를 여위었으니

내친구 똘만이 할머니는 남조선으로 월남했고
내친구 은숙이 할아버지는 포로가 되어서
그리고 뒷집에 큰 아빠는 시체도 없단다
어디에 꽁꽁 숨었는지
너 어디 있니 나 여기 있다

숨박꼭질은 어릴때만 하는줄 알았습니다
크면 다 그만두는 놀이인줄 알았더니
우리는 지금도 숨박꼭질합니다
웃으면서 아니라 울면서 그 놀이 지금도합니다

월남한 가족을 애타게 찾아헤메는 목소리도
납북된 아들 찾는 어머니의 늙으신 목소리도
인제는 쉬여져 귀맛도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도 웨칩니다 우리민족은
“너 어디있니 나 여기있다”

서로가 서로를 버린 것도 아닌데
우린 왜 헤어져 살아야만 합니까
누가 누구를 버린 것도 아닌데
우린 왜 갈라져 살아야만합니까

이제 반세기 뒷면 끝나는 줄 알았던 숨박꼭질
우리가 그냥 이어야 합니다
혁명의 고난의 행군으로 갈라진
우리민족의 숨박꼭질 역사를
우리가 또 이었습니다

반세기 뒤에도 우리는 울부짖어야합니다
너 어디 있니? 나 여기 있다
가슴 아픈 숨박꼭질
언제면
언제면 그 언제면
멈추어집니까

우리는 숨박꼭질 민족입니까?

2003년 10월 6일 한은희 이산가족을 찾는 KBS라디오방송을 청취하고서
좋아하는 회원 : 2

좋아요
신고 0  게시물신고
  • 김영희 2007-01-16 12:03:23
    한은희님이 쓰신글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저도 고향에 언니를 두고 온 사람의 한사람으로써 님의 글을 읽느라니 가슴이 아픔니다 언니생각도 나고 그저 눈물만 흘립니다
    앞으로도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이준원 ip1 2014-10-09 20:50:49
    너무길어서 모가 먼지 모르겠어요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ㄴㅁㅇㄻㄴㅇ ip1 2014-10-09 20:51:53
    이상해 이상이상 해 이상해 이상해 이상해 정말 이상해 너무길어 너무길어 너무길어어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댓글입력
    
이전글
[시]두만강이여
다음글
[시]힘들어도 지금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