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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고독의 밤
동지회 2 4391 2006-11-24 09:49:18
깊은 수림 먹구름의 수렁에서
죽어가는 초절임의 별빛도 아쉬운 나는
허우적거리는 솔잎하나에 몸을 기대고
애절한 몸부림의 신음소리마저 삼켜버린
고독의 처절한 진펄 속으로 잦아든다.

괴로움의 어둠은
넋 빠진 사랑의 등잔빛 마저 삼키고
고독의 전율에 미쳐버린 마음엔
타다버린 단내 자욱뿐 이여서 목이 마르다
그래서 이 수렁 이대로 다 마셔 버릴까

어두움은 점점 깊어만 가서
희미한 밤 거미의 눈빛마저 삼켜버리고
나를 버린 처량한 풀벌레 소리만이
저 멀리 떠나가는데

외로움의 고름을 도려내는
고독의 절규가
머리위에 저 나뭇가지에라도
닿을 수만 있다면

뛰는 심장을 마구 찔러
이 장막한 수렁위에 피바다를 만들고
뼈와 살로 감춰진 그것을 도려내어
지친 몸 실을 쪽배라도 만들기보다

땅속 저 깊은 지하수 한 방울이
갈망의 그리움에 타드는
목젖이라도 추길 수 있다면
그래! 차라리 이대로 빠져라도 버릴까

수림의 밤안개 사이로
기어드는 별찌라도
마음속 깊은 곳 외로움에
손 내밀어 주기만 기다려
나는 이대로 죽은 듯이 죽고만 싶다
……

그래도 밤은 흐르겠지

……

허나 어둠의 장막을 가르는
새벽의 안개마저도
빗속의 매캐한 모닥불의 연기일 뿐.

아 몸부림치는 외로움이여, 고독이여, 그래서 슬프도다!

2006년 11월 12일 한은희 “장막한 북한의 현실을 그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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