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뉴스

문학작품

상세
[유머]연대장의 사위
동지회 4 4900 2007-02-05 10:17:20
한국사람들의 북한사람에 대한 인식 중에서 가장 농후한 것은 북한인들은 고도로 조직화되고 폐쇄된 사회에서 오직 집단과 사회에 순종밖에 모르며 문화적으로 단순하고 경직된 사람들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북한사람들도 비록 안 좋은 환경 속에서도 그들대로의 조직과 집단의 통제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재미난 유머의 언어공간이 풍부하게 존재한다.
웃지말아야할 장소에서 나오는 웃음이 더 참기 어렵고 통제 속에서 하는 말이 더 재미난 법이다.
여성들이 아기를 항문을 낳는다고 여기고 우기는 꼬맹이들로부터 학교소년단실에서 깔개가 없어 소년단기발을 펴고 할일을 해치우는 처녀지도원선생의 연애생활을 훔쳐본 중학생 녀석들의 이야기며 공원에서 연애하다 순찰 보안원한테 단속 당하자 “아. 이거 시팔 내건 줄 알았더니 국가 것이였구나.”하고 투덜거리는 젊은 연인들의 이야기가 학교와 직장에서 지어는 장마당이나 군인들의 병영에서 장난꾼들의 이야기 물망에 오른다.
한국사람들이 잘 모르는 그들만의 생활의 한 부분인 북한사람들의 유모어를 연재하고 싶다.
북한 같으면 선전선동부의 검열 없이 발표할 수 없고 또 통과될 수도 없는 글을 여기서 마음대로 쓰는 자유로움을 만끽하며 좋지 못한 글재간을 다듬어보고 싶다.



연대장의 사위

북한에서 군사복무를 한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본 이야기이다.

북한인민군 한 연대장에게 전투지휘용차 운전수가 있었다.

만기군사복무를 마치기 직전이라 젊은 혈기에 인민군의 그 엄중한 남녀관계에 대한 통제 속에서도 이성에 대한 갈망을 참기 어렵다.

어느 날 연대장의 명령으로 연대군의소에 심부름을 갔던 그는 군의소 간호장을 만났는데 그의 미모에 그만 반해버렸다.

연대에 귀대할 생각도 잊어버리고 어떻게 하면 그녀를 점령할 궁리로 저녁을 맞이했다.

그 간호장의 침실을 알아낸 그는 저녁취침시간을 기다려 밤늦게 까지 창문 밑에서 밤이 깊기를 기다렸다.

이윽고 다 잠들 무렵 떨리는 가슴을 누르면 고지점령에 진입했다.

가만히 창문을 열고 직일병에게 들킬세라 조심조심 간호장의 침대에 다짜고짜 들어갔다.

하사관 군인치고 그만한 배짱이면 감탄할만하다.

간호장이 정신 차릴 새도 없이 끝까지 몰아붙이고 나서야 새벽여명을 맞으며 도로 나와 연대에 돌아왔다.

해보니 별 어려운 일도 아닌 것을, 흡족한 마음은 이루 표현하기 어렵고 둥둥 뜨는 기분에 노래가 나올 지경이다. 제기랄

어느덧 몇 달이지나 그처럼 길고 지루했던 군사복무도 끝날 때가 되였고 무섭던 연대장의 곁을 떠날 때가 다가왔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연대장이 호출명령을 내렸다.

언제나 같이 엄하고 무섭기만 하던 연대장의 얼굴에 씁쓸한 표정이 깔렸다.

“너 이제 연대군의소에 가서 000 간호장을 우리 집에 데려다 줘. 우리 딸이야.” 단마디명령을 내리고 돌아서버리는 연대장을 보며 운전수는 깜짝 놀랐다.

(그럼 그때 그 간호장이?!)

놀랍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또 어딘가 더 큰일을 이룬 것 같은 긍지감도 생긴다.

어쨌든 지금 당장은 연대장도 소행의 주인공을 모르고 간호장도 모르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이런 저런 생각 끝에 군의소에 도착하여 군의장에게 도착보고를 하고 연대장의 명령을 전하니 데려가랜다.

그런데 군의장의 말이 더 놀랍다.

글쎄 그 간호장이 임신하여 군의소에서 비밀리에 해산을 했는데 간호장도 어떤 녀석의 소행인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운전수는 혼란스럽기도 하고 이상한 기쁨을 느끼기도 하며 덤덤히 아기를 안고 있는 간호장을 차에 태웠다.

하도 연대장의 딸이니 다른 문제없이 부대 내에서 조용히 처리해 제대시킨 것이다.

차를 타고 가면서 보니 뒷좌석에 앉아 있는 여인과 아기를 바라보니 생전처음 느껴보는 안온한 그 환락에 어쩔 줄 모를 지경이다.

얼마나 달렸을까. 갑자기 여인이 차를 좀 세워 달랜다. 아마 화장실에 다녀올 모양이다.

아기를 조심이 내려놓고 여인이 나가자 그는 살그머니 아이를 안아들었다.

“어쩌면! 신통이 날 닮았네. 내가 이런 엄청난 일을 해제 끼다니...”

그는 영화에 나오는 아이 아버지라도 된 듯 아이를 추겨 올리며 노느라 여인이 보던 일마치고 돌아와 들여다보는 줄도 몰랐다.

“어이구, 이 녀석 아버지 한번 안아볼까”

그 모습을 바라보던 그녀는 아기 얼굴과 운전수의 얼굴을 번갈아 보았다.

자기 아이와 꼭 닮은 운전수의 엉큼한 얼굴을 바라보는 순간 여인은 울음을 터뜨렸다.

연대장의 딸인 자신을 망쳐버린 주인공을 이제야 찾았던것이다.

운전수의 품에 안겨 억울한 하소연을 하고나니 그 아기는 또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가.

물론 연대장에게 불려가 풀죽이 되도록 욕먹었지만 나란이 둘이 당한 욕이 무슨 대수란 말인가 그처럼 예쁜 처녀가 내 것이 되고 그처럼 무서웠던 연대장의 사위가 되었는데...

2007년 1월 28일 대오천
좋아하는 회원 : 4
탈사모

좋아요
신고 0  게시물신고

댓글입력
    
이전글
[시]아픈 가을의 편지
다음글
[시]내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