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오작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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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증오하던 땅을 꿈인 양 딛고서서
그토록 가고 싶은 땅을 향해 낯선 허공과 침묵의 대지를 가로 질러 지금 머리 숙여 인사드리노라 숙인 머리 들기에는 내가 너무 오만한 것 같아 차마 바라보지 못하고 감은 두 눈으로 너를 그리며 안는다. 나의 기쁨과 아픔에 유일한 위안으로 동행해주고 무한한 놀이터가 되어주고 시름없는 잠자리 펴주던 너의 편안함에 도취되어… 가로등아래 저들은 그렇게 웃고만 있는데 그네들이 집어든 씁쓸한 커피 향은 내 코끝에서 안타깝게 맴돌고 나는 내안의 그리움의 분출구를 찾아 또다시 헤매인다. 나는 내 모든 걸 다 바쳐 너를 아낌없이 사랑하는데 왜 너와 나는 점점 멀어져 이제는 다가갈 수 없는 이념 속에서 헤매이고 있는 거니 가고 싶다, 보고 싶다, 안아보고 싶다, 뒹굴고 싶다, 그 땅에서 그래서 지금 나는 너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다. 칠월칠석 견우직녀의 그리움을 일 년에 한 번의 허락을 신도 하셨다는데 나의 영혼과 너의 침묵이 만나는 이념의 오작교는 과연 어디일까? 2007년 4월 24일 고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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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북한맛이나네 북한 시인처럼 ...옛날 사람같은 맛....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