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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고향길
REPUBLIC OF KOREA 관리자 4 18274 2007-10-12 13:22:54
창밖엔 보슬비가 소리 없이 내리는데 이 몸은 창가에서 떠날 줄을 모릅니다.
어이하면 좋을까 안타까운 이 마음 울어도 울어도 하소연할 데가 없습니다.
오늘도 두고 온 고향생각에 찢겨지는 이 마음 괴롭기만 합니다.
불쌍하신 나의 부모형제는 지금쯤 무엇을 할까요.

한달음에 달려가 안기고 싶은 그 품이여
한달음에 달려가 불러보고싶은 정다운 이름이여
하루한시도 잊은 적 없는 그 땅이기에 길가에 피어 있는 꽃잎을 바라보아도
내 고향의 진달래가 보고 싶어 눈물을 흘렸고
지나가는 애들의 웃음소리 들어도 내 고향의 아늑한 집안에 앉아
서로 안고 뒹굴던 그 시절이 생각나 눈물을 흘렸습니다.

다시는 돌아가지 않으리라 맹세한 길이였건만 잠시도 잊을 수 없는 고향입니다.
언제면 다시 갈수 있을까요.
그리운 고향 길에 온 가족이 모여 앉아 행복하게 살 날 과연 언제일까요.
그저 앉으나 서나 그 생각뿐입니다.

이제는 남쪽에 자리 잡은 지도 반년이 되여 오지만 왜 그런지 날이 갈수록
그리워지는 고향입니다.
예전에 그렇게도 활달하던 성격은 다 어디로 가고 웃음을 잃고 사는
소녀가 되였습니다.
주변사람들은 한번만 웃어보라고 매일매일 권합니다.
철없이 부모님 속을 태울 때는 그저 독립하여 살겠다고 입버릇처럼 외웠지만
정말로 찾아온 자유 독립은 그렇게 나를 행복하게만 해주지 않습니다.
늘 미칠 정도로 보고 싶고 불러보고 싶은 부모님들 때문에 하루한시도
마음 편히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시간이 약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은 정말로 시간이 지나면
잊어질까요?

하루하루 혼자서 화이팅을 외치며 힘을 얻고 살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인 것 같습니다.
밥 먹을 때도 잠을 잘 때도 명절날 때도 아파서 혼자 누워서 앓을 때도
더더욱 보고 싶어지는 부모님들입니다.
단 한번만이라도 다시 볼 수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단 한번만이라도 불러봤으면 좋겠습니다.
아빠, 엄마 사랑합니다.
그리고 못 견디게 그립습니다.

2007년 10월 11일 김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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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꽃지기 천국의여인 루루100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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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틋함 2007-10-12 15:05:51
    통일이 되는 날까지 몸건강히 잘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다른 말로는 위로가 되지 않네요.
    자신을 낳아주신 부모님이 계신다는것도 행복이지만 눈으로 볼수없고 손으로 그 따뜻한 체온을 느낄수가 없다는 그자체가 불행중에 정말로 슬픔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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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꽃지기 2007-10-13 00:36:38
    무슨 말이 님에게 위로가 될까요?
    다만 한반도 상황은 어느날 갑자기 변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저 님께서 오매불망하시는 부모님 다시 뵈올 그날이 어서 오기만을 기원하며, 그날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님의 건강 관리에 좀 더 전념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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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의기쁨 2007-10-13 11:32:21
    안녕하세요? 또 주말이네요...
    이젠 완전히 가을날씨입니다...계절은 변함없이 다가오는데 우리 남과북이 한가족이 되여 화목하게 같이 살날도 하루빨리 다가왔으면 좋겠습니다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온 민족이 하나가 되여 통일을 웨치며 살날 반듯이 오리라고 기대합니다..
    애틋함님과 박꽃지기님 부족한 저희 글에 댓글을 달아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하루도 즐겁고 보람된 주말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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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rntodie 2007-10-15 09:03:06
    i know how you feel just smoke some pot and ballance it with screwd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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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국의여인 2007-11-27 16:39:01
    원통해요 언제면 언제면 그날이 올가요? 50년대에 있었던 이산가족의 뒤이어 잇달아 생긴 이산가족 ~!
    우린 평생 잊지 않을거에요. 정말 힘드시곘지만 우리다같이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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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준이 2007-12-04 21:59:02
    김원경님 안녕하세요 님의 글을보니 눈시울이 젖어오네요 부모님 보고싶다고 눈물만흘려서는 않되겟지요 속으로 울지만 겉으로는 웃을줄 알아야합니다 님은그렇게도 보고싶은부모님이 계시지만 부모님을영영 잃어버린 사람들도 많답니다 부모님만날날을 그리면서 열심히살아보세요 돈도많이벌고 건강하시고 가족도 이루셔서 아들딸 곱게키우셔서 부모님께 안겨주세요 엉엉엉 이글보고 울다가 웃으셔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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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의기쁨 2007-12-04 22:07:35
    안녕하세요? 영준이님
    참 오랜만입니다...이 사회에 첫발을 디딜적엔 봄이였는데 벌써 쌀쌀한 겨울이 오네요..
    세월은 참 빨리도 흘러갑니다..
    뒤돌아보면 별로 해놓은 일도 없는데 이렇게 하루하루 지나갈때마다 이 마음만 조급해집니다.
    지금은 저도 웃으면서 살고있습니다..
    혼자서 스트레스에 쌓여서 힘들게 고민하며 살다보니까 어느 날부터인가 도대체 이렇게 사는것이 내가 원하는 인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래서 지금은 아무리 쓸쓸한일이 있어요 웬간하면 절로 웃으면서 세상을 살아갑니다.그랬더니 주변분들도 기뻐하고 예전보다 더 많은분들이 저를 아끼고 사랑해줍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예전에는 이렇게 못살았을까 하고 후회도 합니다...
    좋은 글 올려주셔셔 감사하고요 이해를 마감짓는 12월을 보다 더 뜻깊게 즐겁게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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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호천사 2008-01-08 22:33:05
    저도 한국에 온지 2년이 다되가고있지만(25) 갈수록 고향이 그립군요
    요즘엔 설날이 돌아오니 며칠째 고향가는 꿈만 꾸네요 너무나 가고싶고 너무나 보고싶은 부모형제들...
    하자만 꿈에도 가고싶은 고향이지만 꿈속에 고향가면 늘 숨어다니다가 다시 돌아오는 꿈만꾸죠 어제밤 꿈속에서도 아빠엄마 보았지만 꿈속에서도 엄마가 너무나 힘든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어요
    참으로 님처럼 혼자서 잘살꺼라고 마음다지고 왔지만 너무외로워서 눈물흘릴떄가 많네요 님의 글을보니 저도모르게 눈물나네요
    한해가 또지나가니 부모님이 돌아가시기전에 얼굴한번이라도 봤으면 하는소원이 헛되다싶어 가슴이 너무아파요
    자식이 이렇게 보고싶은데 우리의 부모님들은 얼마나 보구싶을까요
    전 그래서 일주일에 한번씩 교회로 가서 실컷울고 기도로 아픈가슴을 조금이나마 달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하루빨리 부모형제들을 만날수있게 해달라고...
    인간이 힘으로는 통일이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니 기도를 열심히하고 또 열심히 살아가느라면 좋은날이 꼭오겠죠
    그런날이 올꺼라 믿으면서 우리모두 힘내서 열심히 잘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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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 2008-03-31 18:25:48
    그래요 저도 맘이 외롭고 슬쓸할때마다 고향생각이 사무칩니다. 두고온 남편. 아이들. 형제. 우리가 이산가족이 되고파 되였겠어요
    정말 마음도 아프지만 그럴때마다 마음 다잡고 열심히 살아갑시다 이제에 한국에 온지 3달 정말 고비가 제일 많은 때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통일이 되어 가족들에게 떳떳한 모습으로 살고싶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함께 어려운 정착생활 하루빨리 극복하고 어엿한 한국인이 되기위해적극 노력합시다. 원경씨의 성공을 바라면서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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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곡 2008-04-01 14:21:39
    지금 님의 글을 보고 있는데 눈물이 주룩주룩!!
    옆사람들 볼가봐 민망!!
    이제 한국사회에 정착하여 현실에 묻혀 열심히 사노라면 마음이 추스려지리가 봅니다.
    건강관리 잘하여 앓치 말고 꼭 성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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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빛 2008-04-02 20:14:04
    그래요.저도 한국사회에 나온지 3달밖에 안됐지만 정착하기위해 무지 노력하지만 뜻대로 되지않는게 바로 그 정착인가봐요. 힘들수록 그리워지는것도 고향과 부모님들이고 즐거움이 커갈수록 그리워지는것도 고향과 부모님들인가봐요. 님의 좋은글 잘 보았구요 앞으로 정착의 길에서나 하시는 사업에서 꼭 성공하여 당당한 대한민국국민이 되여 주시길 기대하면서 우리함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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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리구두 2008-04-13 19:50:27
    이글을보며 눈물을 걷잡을수가 없네요 우리 다 같은 마음에 아니겟어요 가구싶어도 마음대로 갈수없는 고향 참 님이쓴글을 읽으면서 그냥 눈물박에 흐르지가 안네요 하지만 꼭 다시 고향에 돌아가 사랑하는 부모 형제랑 만날날이 곡 올거에요 그러니 우리 모두 조금만 참고 용기내여 살아갑시다 꼭 힘내시고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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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루1004 2008-05-16 19:52:41
    열심히 일하며 사는것이 가장 큰 약입니다.
    어떤 말과 글로도 위안 받을수 없는 것입니다.
    자신이 자신을 이겨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슬픔과 외로움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하루 빨리 좋은 날 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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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jk 2008-06-03 23:09:39
    모든 글이 참 좋네요. 서로 의지하며 도와주는 모습이 대견합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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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르름 2008-06-17 21:06:21
    자기 스스로를 이기는 자가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위로해도 자기마음을 대신해 줄사람을 없습니다. 희망잃지 마시고 언젠가 부모님들과 형제분들을 가슴펴구 당당히 만날수 있게 열심히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힘내세요. 때론 아픔과 슬품이 그어떤 힘으로도 막을수 없는 강력한 발전의 촉매제가 될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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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노래 2008-08-13 22:03:22
    저도 새터민들을 위해서 좋은글을 남기고 싶은데 어떻게 올리는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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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월 2008-09-06 15:19:06
    저는 나만 이렇게 외로움과 고통에서 벗어못나고 있는줄 알았었는데...
    우리 다 같이 힘내세요 ~~~~~~~~~~
    그래도 우린 살아야 합니다
    살아서 우리라도 역사에 증거물이 되여요~홧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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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지침 2009-01-28 13:55:00
    저도 조금이나마 좋은 글을 올리고 싶은데 어디로 올려야 할지 보고만 있ㅎ어요 운영자님 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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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런하늘 ip1 2018-08-11 15:46:58
    저는 60년초에 숙부님의 합법적 으로 자강도 강계시에서 사년 살다가 63년도 초에 압로강을 건너 탈북하여 중국 고향에 정착하여 살고입씀니다.이젠저도 불혹에 나이에 님이 쓰신 수필을 보고 북에계시는 형님과 누님이 무척그렵씀니다,오랜시간에흘러 이젠옛날 로 돌아가지만 북에서 어렵게살든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여지내요,무척세월에 실여 멀어지며 그시절 50년이 흘러갑니다.저도 탈북당시 외롯고 고생으로 현실에 적응하면서 살아온 세월에 실여 형제 친적을 그리며 살아왔습니다.내일또내일 통일은 요원합니다.현실에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진리외 더는없느게 현실입니다.고도로 산업발전은 인간의 관계가 나날이 랭정하고 간벽이 멀어져 가는게 한국사회의 현실에 잇어야할 진실 더용기를 내여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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