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고향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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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향을 몰랐습니다. 고향얘기 들려 올 적엔 누구에게나 고향은 엄마 같이 그저 그렇게 생각나는 법이라고 습관처럼 이치처럼 지나간 과거의 한구석일 뿐이라고 일찍이 떠나온 고향 이곳저곳 정처 없이 떠다녀서 어느 한 곳이라 말 할 수 없는 고향은 이미 나에게 상처만 주고 지구의 끝자락에 간신히 매달려 겨우 남겨진 이 몸하곤 인연이 없었습니다. 구태여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베란다구석에 버려둔 말린 고사리 같이 드문드문 생각날 적 있다가 어느 명절 때에나 물에 불리어 스적이는 돈 안 들고 관심 안가는 음식 같아서 저 멀리 떨어 뜨려 보낸 지 오랩니다. 한데, 어느 날 갑자기 고향을 다시 보았습니다. 성긴 머리카락에 줄담배를 태우시는 세월에 씻기워 너무나 달라진 옛적 모교의 선배님을 뵈웠습니다! 살아 있는 글줄들과 명시들로 탈북인을 세상에 알린 그 사람 인상 좋은 얼굴에 환한 미소와 구석구석 묻어나는 소탈함 가물거리는 추억 속에 그 얼굴을 떠 올렸어도 닮은 사람 많을 거라 설마 했는데……. 감복숭아 같이 발그스레 수줍은 얼굴로 고향을 말하는 그 사람이 화면을 통해 잘 알져진 작가가 어느 날 참말로 옛적 까마득한 잊혀진 모교의 대 선배가 맞으시다니? 삐죽 뾰족 험한 바위산과 가시나무 덩쿨속에 귀뺨을 때리는 사막의 모래불과 차디찬 파도의 철석임 속에 쓸쓸한 무덤하나 만들고 더는 돌아보지 않으리라 나는 고향을 묻었었는데 고향의 오빠를 보는 순간 버려졌던 고향은 신기한 힘으로 다가옵니다. 줄곧 떠오르는 고향생각에 하루 종일 일손을 잡지 못하고 밤잠을 설칩니다. 아, 고향은 뜻밖에 미래가 되었습니다. 고향은 살아 있었습니다. 내 마음속에……. 2009년 6월 1일 미소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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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모르게 고향생각이나 눈물이 핑도네요
천사님앞으로도 좋은글많이 부탁드립니다
묶어진 버려진 상처
사막의 모래 무덤같이 파도에 밀려 무덤 처럼 버리고
잊자 잊자 그게 나의 지나온 과거 라고 다짐했구나
그러나 다시 돌아서서 만나는 아 사랑하는 사람들
그것이 나의 진정 고향
미래였구나
시의 표현이 뭉클합니다
마지막 고향이 나의 미래라는 표현
가슴에 찡하게 파도처럼 밀려 오는 것 같습니다
해결 끝
버릴 수도 잊을 수도 없는 우리의 고향 ~~~
고달프고 고통스런 추억만 있어도 그 과거 때문에 우리가 더 강해지는 거라고 생각해요
언제나 맘 속에 살아있는 고향, 그리운 부모형제들에게로 돌아 갈 날이 빨리 오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
우리 탈북자님들 정 말 이제 희망이 생겼습니다 . 조금 만 힘 내시자구요~~~지금 처럼 잊지 말고 살아야지요 . 고향갈 날 멀지 않았네요
넘도가슴아픈땅입니다
- 전미선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3-09-06 15:2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