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진행한 "행복한 우리집"에서의 봉사는 참 특별한 봉사였다고 생각합니다. 탈북자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다보니 북한에서 도발을 일으키면 왠지 나도 잘못한것 같아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고 주위도 다시한 번 살피는 것이 일상의 습관처럼 돼버렸습니다. 이번 북한의 도발로 연평도에 살던 주민 대부분이 정든 고향을 등지고 타향에서 고생하고 있다는 뉴스를 들으며 우리가 찾은곳은 최전방에 위치한 북한으로 말하면 전연지대에 속하는 경기도 연천군 청산면 장탄1리입니다. 쌀쌀한 초겨울 날씨룰 잊게하는 흥겨운 우리 가락에 그리도 기뻐하시던 어르신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삼삼히 어려옵니다.. 여러해 째 봉사를 하고 있지만 번마다 항상 북한 같으면 상상도 못할 광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우리가 정성껏 준비해간 떡이며 과일,음료를 드시며 환하게 웃으시는 어르신들을 보니 또 북한생각에 목이 메입니다. 북한에서 외우는 "60청춘, 90환갑"?노래라니 부르긴 좋습니다. 경제난과 기아에 속절없이 인생을 마친 저 불상한 영혼들을 어떤 한으로 달래주겠습니까? 정세도 정세이니만치 저희가 오히려 불편하고 미안한 마음이 앞섯지만 내색 않으시고 따뜻하게 맞아주신 원장님과 모든 어르신들이 너무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3시간여의 짧은 봉사였지만 함께 한 모든 이들과 더불어 참으로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봉사란게 어떻게 보면 나 자신을 위한 일이고 사랑의 정을 낳게 하는 촉매제입니다. 평생을 바쳐 마련한 삶의 터전을 잃고, 사랑하는 자식을 잃고 엄동설한을 살아가실 우리의 이웃-그분들께도 사랑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이런 봉사를 해주시는 여러분들께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