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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정상을 향하는 도전은 아름답다 - 한성공
동지회 9 5906 2005-02-16 11:57:06
성공의 정상을 향하는 도전은 아름답다


2002년 12월 대한민국에 첫발을 내딛었다. 지난날의 힘들었던 추억들과 무사히 도착했다는 안도감이 서로 겹쳐지면서 내 마음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하나원이 내게 준 의미

나의 새로운 삶은 탈북자들의 사회적응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하나원에서 시작되었다. 그곳에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차이점을 배웠고 한국 사회를 살아가기 위한 기초 지식도 배웠다. 짧은 기간 내에 내 지식으로 만든다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았지만 열심히 노력했다.

하나원 생활 도중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이 땅에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도 심은 적이 없는 나에게 “사랑한다”는 말로 따뜻하게 맞아준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자세라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하나원을 떠나오면서 모두에게 인정받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나의 목표로 설정하면서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감에 가슴이 벅차 오르는 것을 느꼈다. 이와 더불어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해왔던 형제 자매들과 헤어져 집단생활의 종지부를 찍고 삶의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왔음을 깨닫게 되었다.

낯설고 생소한 환경 속에서

하나원을 퇴소하면서 서울에 있는 임대아파트를 배정 받았다. 북한에서는 간부직에 있는 사람들에게나 가능한 크기의 집인지라 처음에는 무척 놀랐다. 이 땅에서 한 일도 없는 나에게 이렇게 훌륭한 집을 제공해준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이 글을 빌어 감사를 드린다.

하나원을 퇴소하고 난 후의 서울생활은 처음에는 기쁨과 즐거움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생소한 환경 속에서 그 기쁨과 즐거움이 오래 갈 리는 없었다. 차츰 외로움을 타는 강도가 더 심해졌다. 북한에 있는 가족과 친척, 친구들이 그립고 보고싶어 눈물 흘리는 날이 늘어났고, 나 때문에 북한에 있는 가족과 친척이 화를 당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면서 점점 삶의 의욕을 잃어갔다.

삶의 좌표없이 헤매기만 하던 어느 날, 이렇게 살다가는 죽음과 실패만 가져올 뿐이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갔다. 하루하루 하는 일없이 보내는 것이 얼마나 안타까운 삶이며, 의미와 보람이 없는 삶은 차라리 죽음보다 못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인정받는 삶을 위하여

나는 무의미한 생활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2003년 5월부터 여의도에 있는 교회를 나가기 시작했다. 그 곳에서 사람들을 사귀고 우리 나라의 문화를 배우는데 노력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 알고 지내던 분의 소개로 약 1달간 서울 시내 하수도를 청소하는 일을 하게 되었다.

이 일은 야간을 이용해 고무 옷과 전지 등 작업공구를 가지고 하수도에 들어가 하수도를 깨끗이 청소하는 것이다. 북한에서는 겪어보지도 못했고 경험이 없다보니 힘이 들었다. 정말로 냄새가 심해 숨쉬기 조차 어려웠고, 통로가 좁아 몸을 제대로 가누기도 불편할 정도였다. 돌이켜 보면 비록 힘든 일이었지만 한국에 와서 처음 직장생활을 하는 것이라 나름대로 열심히 일했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생각보다 적은 보수로 인해 일을 계속 해야할 지 고민을 하다가 청소담당 직원에게 그만둔다는 말도 없이 서울 화곡동에 있는 한 부페식당에서 일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나 철없는 행동이었는지 너무도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직장을 다닌다는 것은 회사 사람들과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성실히 출근을 하겠다는 약속인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상의도 없이 회사를 그만 둔 나의 행동은 나에 대한 회사의 믿음을 깨뜨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식당에서 불고기판을 닦고 불을 피우는 일 뿐만 아니라 온갓 잡일도 내 몫이었다. 하루 일당 3만원에 오전 9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일했다. 나름대로 열심히는 한다고 했지만 너무 힘들고 적성에도 맞지 않는 것 같아 그 일도 역시 한 달만에 그만 두고 말았다.

7월부터는 휴대폰 판매회사에 취직했다. 약 4개월간 휴대폰 판매를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고, 경제의 흐름, 우리사회의 문화, 생활방식에 대한 지식을 배우게 되었다. 그러나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많지는 않지만 재정적인 손실도 있었고, 나를 북에서 온 사람이라고 무시하는 말도 들었다. 어쨌든 진실과 성실은 언어와 풍습이 달라도 서로 통하는 데가 있다는 사실을 오래 전부터 몸으로 체득한 나로서는 진심으로 성실하게 일했고, 만나는 상대방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기 위해 노력하였다.

11월초 경춘선과 고속철도 건설 현장에서 막노동을 했다. 모르는 것은 배워가면서 해나갔다. 내가 놓은 철길 위로 고속철도를 타고 가는 승객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면서 그 날을 앞당기기 위해 때로는 야밤에 혼자서도 일했다. 건설 현장에서 사장님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니, 오히려 내가 미안하군”하며 격려해 주셨고, 동료들은 내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고는 기회만 되면 휴식을 권하기도 했다.

이렇게 다양한 일을 해나가면서 어려웠던 것은 말이 잘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외래어가 많아서 제때에 빨리 할 수 있는 것도 늦어지고 때로는 실수하는 때도 있었다. 이럴 때에는 상사나 동료들이 심하게 질타를 하여 서로 언쟁도 하고 싸움도 했다.

이렇게 주위 사람들과 부딪히는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싸움이나 언쟁을 해봤자 이득은 하나도 없고, 손해만 있다는 것을 차차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공사장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사용되는 공구 이름은 무엇이며 자재는 어디에 있는지 수첩에 적어가면서 기억하려고 애썼다. 그렇게 직접 적어가며 공부해 나간지 두어 달이 지나게 되자 공사장에서 사용되는 말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 있게 되었고 맡은 일을 무리없이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덩달아 동료들과도 충돌없이 잘 지낼 수 있게 되었다.

겨울이 다가오자 동절기를 이유로 공사가 잠시 중단되었는데 다음해 봄이 되자 사장님께서 “같이 일하자” 며 전화를 걸어오셨다. 사장님의 전화를 받으면서 나도 이제 누군가에게 믿음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일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었으며 보잘 것 없는 나를 믿어주는 사장님이 너무 고마왔다. 사실 내가 일을 잘하면 얼마나 잘하겠는가? 부족한 내게 이렇게 믿음과 사랑을 주시니 고마울 따름이다.

나름대로 다양한 일을 하면서 한국에서의 직장생활에 어느 정도 감을 잡아가고 있던 중 2004년 1월부터는 인천에 있는 한 포크레인 제작 회사에서 일하게 되었다. 그동안 여러 직장을 다니면서 많은 경험을 하였지만 이제는 한 직장에서 꾸준히 일하고 싶은 각오를 다지면서 남보다 먼저 회사에 출근하여 작업하고 휴식 시간도 줄여가면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물론 모든 것이 뜻대로 된다는 것은 아니다. 실수도 많이 하고 공구를 못쓰게 해서 상사들에게 추궁을 당할 때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낙심하거나 주저하지 않는다. 실패 없는 성공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족한 점을 빨리 시정하려고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다. 다만 언어상 관계로 실수 할 때와 선배들의 뜻을 빨리 신속히 판단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나의 경험과 노하우에 대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 나름대로 느낀 점이 있다면, 첫째는 예의 바르게 생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사도 먼저하고 말 한마디 한마디에 정성을 담아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아침인사를 할 때 “사장님 안녕하세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와 같이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하며, 대화를 나눌 때는 상대방의 말을 도중에 끊지 말고 끝까지 들어주며 “제가 잘못 생각 했습니다.” “앞으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등의 말들을 사용하면서 상대방의 마음을 자극 하거나 불쾌한 감정을 줄 수 있는 말은 절대로 삼가하고 있다.

둘째는 인내하고 노력하면서 생활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의 밥그릇은 커 보이고 자기 밥그릇은 작아 보인다는 말도 있지만 설령 자기 밥그릇이 작다면 노력해서 큰 밥그릇으로 만들면 되는 것이다. 사람들이 월급문제로 이 직장 저 회사로 옮겨다니는 것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한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노력해서 월급을 많이 받고 또 직장분위기는 자기 스스로 만들고 가꾸어 가는 것이 중요한데도 순간의 충동을 참지 못하고 이곳저곳을 옮겨다니는 것은 결코 자기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인내심을 가지고 끝장을 볼 때까지 한다는 각오를 가지고 내가 먼저 변화하고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입장에서 하루하루 긍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미래의 목표를 세우고 구체적인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성공하는 삶을 위하여

나 자신은 정말 성공과 아름다운 삶에 너무도 굶주려 살고 있다. 정말 성공하고 싶고 베풀면서 살고 싶다. 그래서 날마다 거울 앞에서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꼭 성공할거야.” 라고 외치곤 한다. 성공한 사람들의 방법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또 성공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한다.

성공의 정상을 향하는 도전은 아름답다. 앞날에 슬픔, 어려움과 난관이 있으리 생각되지만 이 모든 것들을 이겨내기 위해 인내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할 때 정녕 못할 일은 없을 것이다.

2004. 12월 한성공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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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사람 2005-02-18 23:16:48
    그럼요.....화이팅.....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님의 그런 자세를 본받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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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아 2006-03-19 21:00:54
    제 군대생활보다 못하네 ㅋ
    농담이고요 외로움이 가장 큰적이겠넹요
    하루빨리 짝을만나서 거시기 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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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 맞아요 2006-03-20 17:07:18
    두번째로 말씀하신건 정말 맞는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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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977 ip1 2014-06-07 23:21:00
    그 어려움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는 모습에 격려를 보냅니다..기회가 되면 대하도 다니시면 더좋을것같네요 우린 언젠가 맞게될 통일의 리더잔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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