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뉴스

탈북자수기

상세
보고 싶은 아버지에게 - 푸른바다
동지회 13 9259 2006-08-28 14:05:34
아버지 안녕하세요?
지금 그 험하고 어려운 북한에서 마음고생하시며 살고계실 아버지를 생각하니 가슴이 미여지고 죄송스러운 마음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예전에는 그렇게도 듣기 싫고 나에 대한 간섭처럼 들리던 아버지의 그 타이름이 이렇게 그립고 듣고 싶을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땐 이해하기 힘들었던 아니 이해하려고 하지 않던 아버지의 그 마음을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아버지 생각나세요? 어릴 적 자전거 뒤에 늘 저를 태우고 다니시면서 불러주시던 그 노래를...

......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

그토록 정답게 들리던 아버지의 그 목소리, 술 한 잔에 부르시던 노래를 다시 듣고싶고 언제나 들을수 있을지 정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어릴 적 언젠가 자전거 뒤에서 떨어졌던 일이 기억나세요?

그때생긴 상처자국을 보며 제가 다자랄 때까지 죄스러운 마음 금치 못하시던 아버지의 모습 눈에 선합니다.

제가 떠나올 때 마지막까지 덤덤한 자세로 서계시던 아버지! 눈물을 흘리며 떠나는 아들 앞에서 눈물을 안보이시는 아버지를 지금도 고맙게, 또 나에 대한 타이름으로 간주하고 살고 있습니다.

이제는 아버지의 잔소리와 그 타이름이 너무도 듣고 싶고 아버지의 말씀이라면 그 무엇이라도 들을 것 같습니다.

누구도 타일러줄 사람 없고 잘못해도 욕해줄 사람 없는 이 땅에서 그래도 아버지의 모습을 채찍삼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이 아들을 아버지는 믿으시죠?

언젠가 아버지가 하시던 말씀이 생각나는군요. “네가 있기에 내가있고 네 어미가 있고 가족이 있는 것이다.”

그때는 평범하게 들었던 그 말씀이 이제는 정말로 나에게 채찍이 되여 나를 재촉하고 타락하지 않게 하는 힘이 되었습니다.

누군가 말했지요. “이별이 있기에 만남도 있는 것이다”고... 저는 그 말을 믿고 삽니다.

언제나 아버지의 모습 우리가족의 모습 그리며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훌륭하고 멋진 아들로 떳떳이 아버지를 찾아뵙기 위해 언제나 힘을 내서 살고 있습니다.

저는 걱정마세요. 언제나 곁에서 이끌어주시는 아버지가 계시자나요.

아버지 이 아들을 믿어주세요.

언제나 존경하고 사랑하는 아버지가 계시기에 아버지의 그 타이름을 다시듣기위해 언제나 열심히 살겠습니다.

통일되는 날 아버지께 큰절 올릴때 과연 이놈이 내 아들이라고 하실 수 있게 백배의 노력으로 살겠습니다.

그때까지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언제나 이아들은 먼 남녘하늘가에서 아버지와 온가족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아빠!, 아빠라고 불러도 되죠?

언제나 사랑하는 아빠가 계셔 전 행복합니다.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김정일의 독재하에서 고생하는 아버지와 온가족, 전체 북한 동포들을위해 열심히 또 열심히 살겠습니다.

머나먼 남녘땅에서 이 아들은 삼가 큰절을 올립니다.

2006년 4월 24일 푸른바다
좋아하는 회원 : 13
고담녹월 tnqls72

좋아요
신고 0  게시물신고
  • 그리움 2006-10-29 13:30:30
    이글을 읽고 눈이 부르트게 울었습니다.
    보고 싶으면 달려가서 볼수도 없고 언제볼수있을지도 모르는 아버지!
    언제 될지도 모르는 통일을 생각하니 눈물밖에 안나옵니다.
    저는 남한에서 태어났지만 보고싶은 사람을 볼수 없다는게 가장
    슬픈일이네요.
    정말 잘 사셨으면 합니다.
    저도 해외에서 살고 있는 한사람으로 매일 볼수없는 가족들이
    보고싶어 이글에 동감이 가는군요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현숙 2006-11-26 16:59:14
    용기 잃지 마시고...
    아버지 앞에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세요~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kwc 2006-11-29 00:15:24
    용기를 잃지 말고 훌륭한 아들로 사시는 님의 모습이 너무너무 감동스럽습니다. 행복하시고 하루빨리 통일이되어 부모님 만나 행복한 가정 다시 이루어 사시길 바랍니다.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 행복 2007-02-07 02:35:33
    눈물밖에 나오지 안는군요.어ㅗㅉ#찌 생이별을,,,행복하세요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하나님께 2010-06-09 02:05:39
    이 글을 읽고 바로 하나님께 기도했어요. 꼭 만나게 해 주시라고.. 저는 한번도 뵌적 없는 분이지만..아버지의 모습이 눈에 그려졌습니다. 저는 북한에 대해 막연히 들었기 때문에 북한의 모습을 정말 상상도 못했는데, 정말 남한에 있는 우리들처럼..아니 어떻게 보면 훨씬 서로간의 애정이 돈독한 가족들인것같아요. 그래서 더욱 맘이 아픕니다. 북한에서도 아버지가 건강히 잘 살고 계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빨리 어머니랑 아버지 다 만나셨으면 좋겠어요. 북한에 계신 푸른바다님의 아버지! 건강히 계셔서 꼭 아들과 만나세요!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tkfkdk ip1 2013-05-13 22:33:19
    이글을 보니 아빠생각에 눈물이나네여
    언제면 그리운 아빠 언니를 만날날이 올가요
    그리운 부모형제를 그리며 힘내서 살아가세요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 조창덕 ip2 2018-01-14 17:46:46
    정말 언제나 통일이되어 가슴 아픈 이야기를 더 듣지 않았으면 합니다
    사람이 살면 얼마나 산다고 북한 주민들의 삶를 너무나 역겹게 만드는 지도부를
    쳐 부수고 싶읍니다
    정은이도 사람이라면 자신의 야욕 보다 수많은 동포를 위해 통일하도록 노력좀 했으면 좋으련만......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댓글입력
로그인   회원가입
이전글
북한군의 실태 - 푸른바다
다음글
북한에 대한 추억 - 푸른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