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을 돌아보며 - 김정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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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치게 그립고 죽도록 안기고 싶었던 자유의 품, 소망의 이 땅에 기적적으로 안긴 지난 1년은 정말 생애 최고의 한해였습니다. 여유롭고 풍요로운 이 땅의 축복 속에서 환희와 격동 속에서 행복이 넘치는 날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때론 번민과 갈등의 시간도 있었습니다. 낯설은 이 땅에서 무섭게 파고드는 외로움과 고독감은 정말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이보다 더 힘든 것은 혈육에 대한 그리움과 이 땅의 풍요로움을 나누지 못하는 안타까움이었습니다. 더는 비참해질래야 비참해질 수 없는 생존환경 속에서 상상할 수 없는 고달픈 삶의 현장에서 악착같이 버티며 가정을 지켜가는 동생들의 눈물겨운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이보다 더 힘든 것은 남한의 현실이었습니다. 자유가 있는데 따른 엄격한 책임감, 자신의 끊임없는 계발과 노력으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사회구조... 이 새로운 환경과 현실 속에서 과연 내가 잘 해나갈 수 있을까? 번민과 갈등은 앞날에 대한 불안감과 좌절감으로 이어지게 했습니다. 게다가 탈북자들에 대한 편견과 멸시를 어떻게 받아들이며 어떤 방법으로 줄여나갈까? 정말 자신감이 사라지고 낙담될 때도 많습니다. 생각해보면 제가 너무 남한사회를 잘 몰랐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자유민주주의 이념과 정치체제,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아주 표면적으로 일방적으로 막연하게 이해하고 있었을 뿐 그 본질과 원리에 대해 현실적으로 깊이 있는 이해를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북에서 폐쇄된 공간에서 수령 독재의 절대적인 우상숭배와 극도의 인간증오와 허풍과 기만의 세뇌교육으로 자본주의는 약육강식의 동물세계의 법칙이 지배되는 사회, 극단적인 이기주의가 공존하는 부패한 사회라는 매우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낯설고 혼동스러운 현실이었지만 보다 열린 긍정적인 생각으로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부정적인 생각들이 뒤집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감동적인 것은 남한사회의 계층구조였습니다. 남한은 경제적으로 부유층,빈곤층,중산층 등 다양한 계층이 존재하고 있으나 계층간의 이동이 자유롭고 제한이 없으며 개인의 능력에 따라 계층도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계층의 구분이 제도적으로 통제되지 않고 오직 자신의 활동에 따라서 결정된다는 것은 인간에게 막강한 기회를 주며 창의력을 마음껏 펼쳐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장해준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자기의 꿈과 비전을 향하여 인내를 가지고 땀 흘려 열심히 살아간다면 얼마든지 자아성취를 이룰 수 있는 사회, 원한다면 기회가 주어지고 운이 따라주면 국회의원도, 대통령도 될 수 있는 무한한 선택과 기회가 주어지는 열린 사회라는 것이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반면에 북한은 계층 구분이 제도적으로 정치적으로 엄격히 규제되어 있어 계급사회를 이루고 있는 봉건군주제적 세습국가의 구조와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핵심군중인 핵심계층, 기본군중인 동요계층, 복잡한 군중인 적대계층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계층간의 이동은 북한의 세습적인 독재체제가 변하지 않는 한 넘을 수 없는 장벽과 같습니다. 김일성 혈통은 대를 물려가며 권력을 거머쥐고 혁명가의 혈통은 대를 물려가며 권력의 추종자로 국민 위에 군림합니다. 적대계층인 지주계급의 혈통은 대를 물려가며 압제와 투쟁의 대상이며 평생을 짓밟히며 그 값을 보상해야 합니다. 저도 얼굴도 보지 못한 할아버지, 그 착취분자의 후손으로 태어나 인생을 다 잃은 수난자, 독재의 희생자였습니다. 기본군중인 로동계급과 농민도 결코 그 계층을 넘을 수 없습니다. 북한은 계층에 따라 인간의 능력과 활동이 통제되는 취약한 계급사회, 인간이 자기 욕구를 이룰 수 있는 선택과 기회가 규제되는 낙후한 사회라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혁명가의 후손 등 극히 제한된 특례 대상들을 제외한 기본군중에겐 대학진학, 직업 등 삶의 모든 것에 선택이란 없습니다. 위에서 이미 계층별로 구분하여 정해준 길로 가야하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저에게 감동적이었던 것은 남한은 모든 국민이 법 앞에서 평등하고 균등한 기회를 갖는 것이었습니다. 법 앞에서는 국회의원도 대통령도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을 매스컴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북한은 법에 의해 통제되는 국가가 아닙니다. 법과 상관없이 독재체제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며 권력자들은 법위에 있습니다. 반면 적대계층에게 법은 무섭고 어마어마한 효력을 발휘합니다. 남한은 또한 자신의 자유와 행복을 위하여 노력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사회라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오직 당과 수령을 위해 목숨까지 내놓아야 하고 인권이 무참히 짓밟히는 북한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것입니다. 오직 시키는 대로 로봇처럼 움직여야 당에 충실한 당원이고 애국자였습니다. 자신의 자유와 행복을 위해 마음껏 끼를 발산할 수 있는 남한사회는 우리 탈북자에겐 이루지 못한 꿈과 자아욕구의 성취를 위한 기회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헤치며 넘어왔던 강한 정신력, 인내, 결단력과 함께 지금부터 열심히 노력한다면 모든 이질문화를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탈북자들은 지금까지 남의 약점을 꼬집어 비판하고 모욕하며 상처 주는 비판문화 속에서 살아왔고 무심하게 던진 말꼬리에 정치적으로 올가미를 씌어 이웃을 정치범으로 매장하는 공포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그랬기에 국민 서로간의 인격과 권리를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남한사회가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지금 신학교 입시준비를 하면서 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여가시간은 지체 어린이집에서 사랑을 나누면서 보냅니다. 종종 사회봉사단체, 종교단체들의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느낄 때마다 냉돌같이 얼었던 내 마음은 녹아내리고 사랑으로 훈훈해집니다. 저는 지주계급의 후손으로 태어난 이유만으로 소중한 꿈을 빼앗겨 설움 많고 마음에 응어리가 진 차가운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북한에서 그래도 먹는거, 입는거는 낫게 살았기 때문에 구걸하는 사람을 경멸하며 그렇게 살 바에는 죽으라고 했던 그런 매정한 사람이었습니다. 제 자신의 이런 모습이 가난한 이웃들, 병자들에 대한 북한의 대응이고 냉혹한 북한의 현실입니다. 또 북한의 장애인의 운명은 얼마나 비참한지.. 북한은 80년대 평양, 함흥 등 대도시에서 장애인들을 두메산골로 강제이주 시켰습니다. 북한의 장애인들은 국가도, 부모도 돌보지 않습니다. 이런 점에서 남한이 사랑이 가득한 곳이라면 북한은 증오로 가득찬 곳입니다. 물론 남한은 부익부 빈익빈이 존재하는 개인주의 사회이고 때로는 범죄소식이 들려오기 합니다만 북한에서 떠들던 극단적인 이기주의와 온갖 범죄가 들끓는 냉정하고 무질서한 곳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서로 도우며 더불어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훨씬 많은 곳이었습니다. 그 속에서 저는 외로움도 점점 이겨내고 불안감도 많이 떨쳤습니다. 제가 주는 것보다 배가 되는 사랑의 마음들이 날 위로해주고 격려해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이 사람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생활하고 제가 받은 것보다 더 많이 베풀고 살아갈 것입니다. 김정숙(가명) 자료제공 : 북한이탈주민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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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고 힘들때는 주변분들과 나누세요, 즐겁고 기쁜일도 나누세요 그럼 어느새 님도 남한사람이 돼잇을겁니다. 그것이 남한사람들에 사느 방식입니다,
님글 잘읽엇고 이런데 글처음 댓글달앗지만 님을 격려하고싶어서 몇자 적어봣습니다,,,,,,하루빨리 통일이 되길바라면서,,,,
더구나 신학을 하신다니 반갑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것이 영생이고[ 요17:3 ]
이 세상은 곧 지나갈 것입니다
영원한 세상을 위해서 준비하시는 분이 되시기를 바라나이다.
제 E-Mail은 peronane@godpeople.com 입니다
연락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님이 생각한 방향이 맞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사이버상에서 대화하며 느끼는것중 어느집단이든 불만이 가득찬,속이 비툴어진 인간들이 공존한다는것입니다 이곳에도 댓글보면 대충그사람의 품성을 볼수있습니다 악의적인 댓글에 전혀 신경쓰지 마시고요 이제 가을이니 휴일에 바람쐬러 한번나가세요 곧 추석이네요 달력보니 이번추석이 거의 일주일가까이되어 휴무가 엄청 긴시간이 될것같아 야호~소리가 나네요.고향생각무진장 날껍니다.외롭게 보내지말고 동료들과 맞좋은 음식만들어 판문점에 놀러갔다오세여 축하합니다.남쪽에도 빙신(ㅋㅋ병신)들 많으니 좋은사람사귀세요
약육강식은 어느정도 맞는 얘기 같아요..
하지만 사람들 간에 정(情)이 있기에 그렇게 삭막한 사회는 아니죠^^
편향된 시각에 묻히지 마시고 맘껏 자유를 누리시면서 성공하세요. 탈북자님들의 정신이면 충분히 잘 사실 수 있는 곳이랍니다.
힘내시고요. 건강하세요 ^^
우리나라인구치고는 세계경제순위11위면 잘사는거 아닌가 ㅋ
몇몇사람들 빼고는ㅎㅎ
그게 한국입니다.. 온갖 사람들 온갖 개성들 개념도 제각각이고요....
세대적으로 본다면 저희 세대만 해도 굶어가며 공부한 기억이 심심치 않게 있는 세대랍니다. 그리고.. 가치관 혼란이나.. 어떻게 적응할까등등. 저희도 다 하는 고민이고요... 심지어 모르는 말이 너무 많다는 것도 저희도 다 있는 겁니다. 다만... 저희는 의례 그러려니 하는거죠.. 모르는 말이 많아도.. 나한테 직접적인게 아니면 관심 없답니다. 그런걸로 스트레스 안받죠... 그냥 그때그때 묻고 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