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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삶 - 김동훈
동지회 21 14091 2006-08-29 17:25:13
목숨 걸고 남한에 온지도 어느덧 3년이 넘었습니다. 저는 북한에서 남한의 무력 통일관을 주장하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몇 년을 군에서 보냈습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중국으로 오게 되었고 중국에서는 한번 잘 살아 보려고 노력했지만 중국도 북한과 똑같은 공산국가라 안정되고 편안하게 살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불안한 신분 때문에 항상 쫓고 쫓기는 생활을 하다 보니 많이 지치게 되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좋은 분들을 만나게 되어 제3국을 거쳐 한국이라는 땅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현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하고 한국이라는 나라가 맘에 쉽게 와 닿지를 않았습니다.

저는 남한생활을 처음 시작하면서는 오직 자본주의는 돈만이 제일이라는 개념아래 사회 정착 다음날부터 열심히 일하였습니다. 북한이 어떻든지 남한이 어떻든지 모든 것을 등지고 열심히 일만 하였습니다. 몇 년을 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돈을 벌어서 먼가 하고 싶은 꿈도 가지게 되였습니다. 열심히 생활을 하는 과정에 많은 것을 알게 되였습니다. 북한에서도 열심히 살았었지만 남한은 내가 노력한 것만큼 얻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내가 노력한다면 하고 싶은 일과 하고 싶은 공부도 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바라고 소망했던 자유민주 사회였습니다. 하지만 북한이나 남한이나 노력이 없이는 결코 열매를 맺을 수 없으며 또 사람 사이의 차별과 사회악들도 마찬가지로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점점 살아가는 과정에 드는 배신감과 모욕감 등은 나에게 사회에 대한 불평과 원망을 가져다주었고 절망에 빠지게 하였습니다. 그럴 때면 한강기슭에 혼자 앉아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 그리고 삶에 대한 좌절감으로 삶을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마다 나를 손잡아 이끌어주고 힘을 준 것은 교회였습니다. 또한 교회에 함께 다니고 있는 같은 북한 동포들이었습니다.

북한이나 남한이나 살기 힘든 것은 똑같습니다. 때론 북한생활이 익숙한 우리는 오히려 북한에서 살기가 더 나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내가 살아갈 곳은 남한이고 여기서 잘 적응하는 것은 어려운 난관에 부딪칠 때마다 스스로 어떻게 이겨나가는가 하는데 달려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내가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무슨 일을 하던지 어떤 결심으로 살던지... 그 일에 정말 충실하고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꼭 결실로 돌아온다는 믿음... 즉 하나님이 언젠가는 복을 주실 거라는 믿음으로 살 것을 결심하였습니다.

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떠한 사회적인 위치에 있어서 열심히 일해야 빛이 나고 남을 위해 살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말처럼 쉽진 않았습니다. 문화적인 배경, 도덕적인 측면 등등 살아온 환경이 너무 다른 사람들과 어울린다는 것이 서로 맞지 않을 때가 더 많고 심지어 화가 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운이 좋게도 주변에 착한 친구들을 사귀었습니다. 내가 먼저 맘을 열었고 그들도 마음을 열고 나를 받아주었습니다. 자원봉사활동, 사회에 좋은 일을 하는 여러 모임 등 활동들을 함께 해나가면서 친구들과 더 많이 친해졌고 남한의 현실을 더욱 잘 알게 되였으며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힘들고 고독한 생활을 극복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겼습니다.

며칠 전 저는 전국의학대학 기독교 동아리 모임에 친구들과 함께 참가하였습니다. 그 곳에서 많은 믿음의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고 함께 어울려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서로 기도 해주고 삶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주고받았습니다. 저는 북한에서 온 사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써 그들과 대화를 가졌고 함께 하였습니다. 그들도 저를 북한에서 온 사람으로 특이하게 생각하지 않고 자기들과 똑같은 한국 사람으로 대해주었습니다. 오히려 제가 그들을 더 돌봐주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생활하였습니다. 그것이 낯설은 이 사회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하나하나 새롭게 사귀어가고 내가 참된 삶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한계가 있듯이 나약하고 힘든 마음도 자주 생겼습니다. 계속해서 밀려드는 외로움과 하루하루 힘든 생활이 참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그때마다 친구들은 저와 함께 서로 대화도 많이 하였고 서로 믿고 의지 하면서 남한의 현실도 차근히 알려주었고 도움 되는 이야기도 많이 들려주었습니다. 저는 그때마다 정착을 잘하고 열심히 살아서 좋은 모습으로 고향에 돌아가야겠다는 맘이 새롭게 생기곤 하였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대에 있으면서 총밖에 모르고 자란 나에게는 정말 지금의 한국 정착생활이 정말로 소중합니다. 문화도 다르고 살아온 환경도 다른 자본주의 한국사회...하지만 나는 오직 한 가지, 내가 열심히 하면 인정받고 결과의 열매도 이루어진다는 그 믿음 한 가지만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북한이 그립고 고향생각이 나지 않냐 적응하기 힘들지 않냐 물어보면 괜찮다는 듯 대답합니다. 실제 제 마음은 고향이 너무 그립고 정말 힘이 듭니다. 그러나 저는 북한에서의 아픔을 잊으려고 합니다. 북한의 어려운 생활을 생각하면서 더욱 열심히 살아간다는 것이 왠지 모를 미안함과 죄책감마저 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당당히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열심히 살아서 이 사회에서 성공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오늘도 최선을 다해 알찬 하루를 만들려고 합니다.

김동훈(가명)

자료제공 : 북한이탈주민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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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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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록바다 2006-08-30 14:12:03
    북한과 남한의 너무나 다른 문화적 정치적 환경을 신앙으로 잘 극복하시는 군요...저는 태어날 때부터 남쪽에서 생활하지만 북한 사람들이 다른 나라 사람이라는 생각을 한번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북한은 일제에 빼앗겼던 무능한 정부로 인해 생긴 역사의 희생 양이라고 보고 있지요. 김정일 정권은 나라도 아니고 하나의 괴뢰집단입니다. 탈북자분들은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 대한민국을 상대로 그동안 김정일 괴뢰집단으로부터 치안을 유지시켜주지 못하고 도리어 심하게 고통을 받도록 방치해두었던 점을 들어 육신적, 정신적, 환경적인 손해배상을 청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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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누구 2006-08-30 18:08:50
    아, 대단하십니다. 저도 남한사람이지만 철이 없을 때는 몰라도 지금은 북한과 남한이 통일을 되는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답니다. 당연히 평화통일로 말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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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정 2006-09-07 15:48:17
    안녕하세요 저는 하나원에서 나온지 반년이 좀됏어요
    선배님들이 이사회정착하는데 많은고통이잇엇던것처럼 저와 저의친구들도 짐 많이힘들어하고잇습니다 하지만 선배님의글을 보면서 나도 공부도열심히하고 교회도열심히다녀 내가하려는것을 달성하고싶습니다
    언젠가는 나도 선배님같이 당당한용기를얻고 살겟지요???
    곤난과 시험속에서도 나의믿음을 굳건히지키고 하나님을 의지하고기도한다면 주님께서도 축복주시겟지요??/
    내가할수잇다는용기가생기네요
    선배님으로써 앞으로 더좋은 글을 올려주세요
    그리고 많은 기도부탁드립니다
    후배들을 위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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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임 2007-01-30 01:20:12
    아무리 읽어보고 또 읽어보고 또 읽어봐도 [북한이나 남한이나 살기힘든건 똑같습니다.] 이 부분은 절대로 인정할수가없네요.
    다른 탈북자 수기에 탈북자님들은 하나같이 비참한 삶을 사셧다던데..

    이글은 왜이럴까?

    혹시 북한에서도 다른 서민들보다 편하게 사는 특권층이 있나보죠 ?

    난 잘 모르겠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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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종교인 2007-12-25 12:50:19
    아..제발 부탁인데....종교..특히나 기독교에 몰두하는것은 정말 심각히 생각해 볼일 이며 우려해야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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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슬라 ip1 2011-03-10 23:51:26
    기독교의 문제는 폐쇠적이라는것이다. 북한 김일성처럼 그것만조심하면 될것입니다.다른종교를 인정하지않는다는것 미래는 종교전쟁이 가장큰 전쟁이일어날수있으니 절대로 다른 종교라 인정도부정도 하지말고있는그대로받아들이는자세가필요합니다 탈북자들이기독교인들에게도움받는것좋은일입니다. 그러나같은실수를 범하지않기위해서는다른종교도공부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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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암 ip2 2016-06-08 05:21:00
    긍정적인 사고로 열심히 사셔서 꼭 성공된 인생을 맞으시기 바람니다,,,가슴에 사랑가득하면 행복은 저절로 찾아오겠죠,,,?? 북한은 오직 배급에만 의존하지요, 마치 키우는 가축의 사료처럼요,,,,안주면 굶어야하는 처절함,,,,한국은 아니지요,,,^^ 당신은 이제 대한민국의 당당한 주인임을 잊지마시고 힘내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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