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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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자론 북한이 김일성 유일지배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김정일을 후계자로 내세우기 위해 제시한 논리로서 내용상 수령론의 하위체계로 볼 수 있다. 북한에서 후계문제는 본질적으로 정치적 수령의 후계문제로 귀결된다. 즉 북한의 후계문제는, 노동계급의 혁명위업은 수령의 영도하에서만 실현될 수 있는 수령의 위업일 뿐 아니라 대를 이어가면서 계속하여야 할 장기적인 사업이기 때문에 수령의 대를 이어 노동계급의 혁명위업을 계승·완성해 나갈 후계자가 필요하다는 논리에서 출발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에서의 후계자 문제는 수령의 영도적 지위와 역할을 계승하는 것을 의미하며 후계자는 수령의 지위와 역할을 계승하여 그의 뒤를 이어나갈 영도자로서 미래의 수령을 뜻한다. 이에 대해 김일성은 1986년 5월에 발표한 논문 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로동계급의 당건설에서 후계자 문제는 정치적 수령의 지위와 역할을 계승하는 문제입니다. 수령의 령도적 지위와 역할은 그 후계자에 의해 변함없이 계승되어야 합니다.』 ( 1986년 6호, p.59) 이러한 점에서 북한에서 말하는 후계자는 단순히 정권을 이끌어가기 위한 권력후계자가 아니라 혁명위업을 영도해 나갈 수령의 후계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하여야 한다. 북한이 후계문제를 이와 같이 정의하고 있는 것은 다분히 김정일을 후계자로 상정한 가운데 권력세습을 정당화하고 김정일에 의한 후계체제의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한데 목적이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은 1971년 6월 24일 개최된 사로청 제 6차 대회에서 김일성이 개막연설을 통해 처음으로 후계문제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이후 김정일을 겨냥해 다양한 형태로 후계논리를 구체적으로 제시해 왔다. 북한이 김정일을 겨냥해 제시한 후계자론의 이론체계는 ①혁명계승론 ②혈통계승론 ③세대교체론 ④준비단계론 ⑤김일성 화신론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혁명계승론은 북한이 후계문제를 수령의 혁명위업을 계승·완성하는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데 비추어 볼 때 모택동의 「부단혁명론」과 이를 원용한 북한의 「계속혁명론」을 후계문제에 적용한 것으로서 후계자론의 이념적 근간이라 할 수 있다. 즉 계속혁명론은, 수령의 혁명위업은 혁명의 간고성과 복잡성으로 인해 장기간에 걸쳐 투쟁해야 하는 사업이므로 수령의 대에 완수할 수 없다는 전제하에 수령의 후계자가 수령의 혁명위업을 대를 이어 계속하여 혁명을 수행해야 한다는 논리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다. 혈통계승론은 북한이 권력세습을 정당화하기 위해 내세운 후계자론중에서 가장 직설적이며 북한 특유의 특징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서 후계자의 통치방식에 관한 논리이다. 북한은 「혈통」이라는 용어를 통해 수령의 후계자는 수령의 피를 이어받은 자가 되어야 한다는, 동양의 가부장적 정서를 은연중에 내세움으로써 권력세습을 정당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이러한 표현상의 모호성에 대한 비판을 의식해 혈통의 개념을 이중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즉 북한은 혈통을 권력세습을 염두에 두고 「핏줄기」 또는 「혈맥」 등의 뜻으로 사용하면서도 표면적으로는 이와는 달리 『김일성 동지의 사상과 이론, 그이께서 이룩하신 혁명업적과 투쟁경험이며 수령님식 사업방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김일성이 당건설위업과 혁명위업을 개척하고 이끌어가는 노정에서 창시하고 발전시킨 모든 「혁명적 재부」가 혈통의 구성요소라고 주장한다. 또한 북한은 혈통계승에 대해 단순히 혈통을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혈통의 순결성」을 보장하는 것이 혈통계승에 있어서 「사활적이며 선차적인 문제」라면서 『모든 당원과 근로자들이 오직 주체의 혈통만을 알며 그것을 순결하게 계승해 나가는 것이 당과 수령의 운명을 지키는 근본문제』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점에서 혈통계승론은 후계자가 수령의 통치방식을 계승해야 한다는 논리를 담고있는 것으로서 북한은 그동안 이를 반김정일 세력을 제거하는 이론적 근거로 이용해 왔다. 세대교체론은 후계자는 수령의 다음 세대에서 나와야 한다는 것을 밝힌 후계자의 연령적 자격조건에 관한 것이다. 즉 후계자는 수령의 혁명위업을 계승.완성시켜야 하기 때문에 수령과 함께 혁명활동을 해온 세대에서 나올 수 없으며 따라서 수령의 위업을 대를 이어 계승할 후계자는 수령의 다음 세대, 새세대에 속하는 인물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논리이다. 북한이 세대교체론을 언급한 것은 김일성이 후계문제를 제기한 것과 동시에 이루어졌다. 이와 같이 북한이 후계문제를 제기한 것과 동시에 세대교체론을 언급한 것은 후계문제를 제기한 초기부터 후계자로 김정일을 염두에 두었을 뿐 아니라 후계문제와 관련한 권력투쟁의 소지를 사전에 제거하려는 데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준비단계론은, 후계자는 수령의 혁명위업을 계승·완성시켜야 하기 때문에 수령 생존시에 결정되어 수령에 의해 일정기간 육성되고 준비되어야 한다는 논리로서 후계자 선출의 시기에 대한 것이다. 북한은 후계자가 수령 생존시에 선정되어 일정기간동안의 준비기간을 가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 ①준비기간을 통해 후계자가 수령을 직접 보좌함으로써 수령의 혁명위업을 체득하여 이를 성공적으로 실현할 수 있으며 ②수령의 갑작스런 유고시 수령의 영도가 일시적으로나마 중단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으며 ③후계체제가 공고화되지 않음에 따라 권력쟁탈을 노리는 야심가들이 준동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등을 들고있다. 김일성 화신론은 수령의 후계자는 수령의 모든 것을 체현하고 있어야 할 뿐 아니라 김일성에게 충실한 자라야 한다는 논리로서 후계자가 지녀야할 자질에 관한 것이다. 북한은 이러한 후계자의 자질을 갖춘 전형으로 김정일을 내세우고 있다. 그 이유는 김정일이 김일성을 가장 가까이서 모시면서 그의 사상과 사업방법을 체득했을 뿐 아니라 김정일 자신의 비범함으로 혁명투쟁에서 수령의 역할의 중요성을 확고하게 견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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