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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 손가락으로 그린 <게>와 양기훈
운영자 2865 2004-11-14 02:54:54
작품소개 : 손가락으로 그린 와 양기훈


조선미술박물관에는 독특한 수법으로 그려 뭇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이채로운 하나의 그림이 있다. 그 그림이 바로 붓이나 그 어떤 그림도구도 쓰지 않고 손가락에 직접 먹을 묻혀 그린 양기훈의 지두화 이다.
손가락에 먹을 묻혀 그렸지만 붓으로 그린것처럼 섬세하고 생동하여 그림을 보는 사람들은 강사의 설명을 듣기전에는 누구도 그림을 맨손으로 그렸다는것을 믿지 않는다.
그림속의 게는 살아움직이는것처럼 생동하여 이제라도 당장 기여나와 온 관람실들을 싸다닐것만 같다.

이 작품은 10폭병풍중의 하나이다.
, , , , , , , 로 되여있는데 작품은 손가락에 직접 먹을 묻혀 그렸지만 대담하고도 섬세한 붓의 필치가 느껴져 몰골화의 대가들도 감탄을 금치 못한다.
작품 에는 갈대가 흔들거리는 바다가에 한마리의 게가 성큼성큼 기여가고있다.
그 우에는 반대방향으로 기여가는 한마리의 가재가 그려져있고 오른쪽에는 제화시가 있다.
, 제화시가 말해주는것처럼 툭 부릅뜬 눈, 날카로운 발가락들과 쩍 벌린 집게손, 가마뚜껑과 같은 단단한 몸체, 그림은 박력있으면서도 섬세한 선적표현과 명암까지 잘 살려 각질로 된 게의 질감까지도 훌륭히 표현하고 있다.
위풍당당한 바다가 의 행차에 그 어떤 위압을 느꼈던지 황급히 도주하는 가재의 생동한 묘사는 매우 재미있다.
환경묘사로 처리한 갈대도 어찌나 신통한지 바람이 불면 설레임소리가 들려오는것만 같다.
하기에 언제인가 이 그림을 본 한 재미교포는 이렇게 감탄하였다.


양기훈(1843-1897년)은 민간출신의 재능있는 화가로서 자는 치남, 호는 석연이며 평양시 중화사람이다.
그의 창작활동에 대하여 전해지는 자료는 없다.
그러나 그가 남긴 수백점의 작품들은 성격이 호방하고 대단한 정열가였으며 재능있는 화가였다는것을 잘 말해주고있다.
그는 일생동안 화조화에 대단한 관심과 정열을 기울였는데 주제가 다양하고 대담하면서도 시원시원한 맛이 나는것이 특징이다.
현재 조선미술박물관에 소장된 (갈대와 기러기), , , 등은 리조화단에 무시할수 없는 당당한 위치를 차지한 석연 양기훈의 재능과 정열을 엿보게 한다.
그는 화원은 아니였으나 명성이 국내외에 자자하였으며 그의 작품들은 궁중에도 걸려있었다고 한다.

양기훈의 작품들중에는 금니화도 있다.
지금 조선미술박물관에는 와 함께 , 이 전시되여있어 우리 인민의 사랑을 받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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