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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려준 고마운 친구 김00(후속)
Korea, Republic o 청진 1 734 2010-05-07 16:29:48
한국에 오니 세상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북한 같으면 김일성 생일(태양절),김정일 생일 등 김부자에 대한 특집 기사나 방송에 넘쳤는데 한국에 오니 드라마나 신문은 전혀 다른 기사가 나오고 그 뒤론 북한에서 받은 교육 내용이나 생활은 나의 시선에서 거의 사라져 버렸다.

북한의 비참한 실상은 저 뒤로 뒤로 계속 허무하게 사라져가기만 했다.북조선의 너무나 비참한 현실에 남조선 사람들은 믿을 수 없었으며,동족의 아픔이지만 관심조차 없었다.탈북자들이 이야기하는 모든 것은 거짓말 또는 정부의 사주를 받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하나같이 외곡되게 생각하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슬프기도 했다.
자유국가이니 자기 표현 마음대로 해도 좋지만,다른 한편으로는 현실을 제대로 볼줄 모르는 남조선 사람들이 이상했고,가기 일이 아니니 무관심하는 일에 과연 통일 후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이 조심스럽게 붉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친구 생각이 간절했다.
생명의 은인인 나를 살려준 고마운 친구 김00이 생각났다.

생과 사를 오가는 그 순간에 친구는 나를 살리기 위해 기지를 발휘해 보위부 놈들을 따돌리고 나에게 달려왔다.

공장에서 도망친 나는 오직 살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으며 매일같이 굻어죽고 매 맞아 죽고,얼어죽고, 총살 당하는 속에서 북조선을 도망칠 기회를 나에게 제공한 친구였다.그 친구의 도움으로 천신만고 끝에 보위부 놈들의 포위망을 벗어나 지금은 북조선이 제일 싫어하고 같은 동족이지만 원수로 여기는 남조선에 넘어온 나였다.

내가 사는 동안 청진 수성천에서 보위부 놈들은 수많은 사람들(남자,여자,어린이 등)을 총으로 쏘아 죽이거나 교수형에 처했고,또 화형(불태워 죽임)을 하기도 했다.

내가 남조선에 온 후 몇 년동안 계속 밤마다 총으로 보위부원들을 죽이고 도망치고 숨는 악몽을 꾸어야 했다. 괴로운 나날의 연속이었던 것이다.보안원,보위부원 소리만 들어도 바짝 긴장되고, 죽이고 싶은 인간 백정들로 보위부원들을 묶어놓고 그 앞에서 그 자식들을 지금까지 인민들에게 했던 죄의 값대로 갚아주고 싶었다.

북조선 모든 인민들이 얼마나 비참하고 처참하게 살아야 하는 것이 김정일 독재의 현실이다. 남조선에서 왜 무엇 때문에 쌀을 주고 돈을 주는지 모르겠다. 나는 살아있는 동안 남조선 쌀 한톨, 의약품, 옷 등 하나도 받아본적이 없으며 구경조차 못했고, 그런 지원이 있었는지 조차 모른다. 청진 수남 장마당이나 반죽 장마당에 갔지만 그런 소리 듣지 못했다.그냥 남조선이 우리(북조선)보다 잘 산다는 소리뿐이다.

내가 없어진 후 공장이 발칵 뒤집혔다고 한다.
분명히 변소(화장실)에 간다고 했는데 찾아보니 하늘도 솟았는지 땅으로 꺼졌는지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게 되자 나를 잡으러 왔던 보위부 놈들이 모두 집으로 역전으로 다시 공장으로 오가며 계속 찾았다고 한다.

공장 당세포비서 작업반장,사로청위원장 등 온 공장 사람들이 총동원되어 나를 지금까지 찾고 있다고 하지만 이미 나의 몸은 남조선에 무사히 안착되어 있는 것이다.

나의 친구는 친구라는 이유로 내가 도망친 후 보위부 놈을에게 끌려가 온갖 고초를 당했다고 한다.억울하게 누명을 씌워 감방에 약 5개월간 갇혔다가 아무 죄가 없자 그냥 풀어 주었는데 그 후유증으로 지금 많이 고생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 친구는 오히려 나의 걱정을 많이 하고 있으며,자신과 나의 집을 오가며 나의 동생과 가족들을 돌보고 있는데,쌀이나 나무를 모두 두 집 똑갘이 나누어 분배하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한다.그런 속에서 보위부 놈들은 나의 집 주변과 친구 집 주변을 포위하고 언제나 의심될만한 일이 일어나면 잡아갈 기세로 불안에 떨고 살아가는데 워낙 친구가 일도 잘하고 성실하기 때문에 보위부 놈들도 어쩌지도 못하고 있다고만 한다.

자세한 내막은 나중에...

다시는 이 땅에 김일성,김정일 같은 인간백정이 태어나선 안되며 더더욱 그 아들까지 세습하여 북조선을 어쩌겠다고 하는지 안봐도 북조선의 앞날은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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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토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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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풍나무1 2010-05-07 17:40:57

    - 단풍나무1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0-05-07 17:4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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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풍나무1 2010-05-07 17:49:08
    글을 참 잘쓰십니다.여기 사람들은 북한의 고생을 모를 수밖에 없지요.더구나 굶어죽는 다는 말은 상상할 수도 없고요.여기는 기껏 고생해봤자 60-70년대에 전기,수도가 많지않아 불편한 정도였지 밥을 굶지는 않았지요. 때문에 이런시대에 더욱이 발전한 90년대에 굶어죽는다는 것을 이해할 수있겠습니까. 지금은 탈북수기를 보고 조금 이해하는 정도이지요. 많이 고생하셨습니다. 북의 가족,친구도 여기로 데려왔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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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아 2010-05-07 17:52:03
    글을 정말 잘 쓰시는데 그래도 맞춤법 틀린 것 하나,
    조심스럽게 붉어져 = 불거져 가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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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5758 2010-05-07 21:09:57
    님 그래도 제가 여기 저기서 눈팅 해본결과 그래도 남북한 이라는 사회가
    조금 이나마 공통점 을 느낄수가 있네요. 그래도 인정 이라는것이 살아있는 것같네요.... 각설 하고 뇌물! 즉 황금 앞에서는 현시점 .. 님들이
    그리도 갈망하고 그리워 오매불망 못잊어 하던 대한민국 도 뇌물 하나면
    만사 OK 그런 시절이 있었죠. 북한 으로 말하자면 보위부? 남한은 민중의
    지팡이라고 자처하는 경찰..... 암튼 그런 시절이 있었네요 무전유죄 유전
    무죄 이런생각 남북한 모두가... 단순한 저의생각 남한이나 북한이나
    가진거 없는놈 은 밑버닥 하류층 생활... 옛말에 개천에서 용난다? 말짱
    도루묵 이라는 생각 저만의 생각일까요. 북향민 여러분 힘들고 어럽게
    갖은 고초 격으시고 찿아오신 자유대한 반쪽자리 조국에서 그동안 못다한
    꿈 소원 성취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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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후 2010-05-07 22:43:42
    글 잘 보았습니다.
    아직도 북한에선 예년과 다름없는 실상이군요.
    잘 오셧구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근데 한가지 우려되는 점은 이 발제의 글로 인한 친구의 배후가 매우 걱정되네요.....
    여기 사이트 접속은 다양한 사람들이 드나드는 온라인상이라 이같은 일을 직접 알고 있는 기관 부서나 보위부에서 친구과 친구의 가족, 그리고 님의 가족에 대한 압력과 보이지 않는 감시의 연장이 지속 될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쪼록 모두가 다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구요, 북한에 있는 가족과 가장 가까운 친구의 몫까지 열심히 살아서 꼭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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