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방에 있는 탈북청년들의 성명사라는곳에 댓글로 올렸다가 분량이 너무 길어서 발제글로 다시 올립니다

간만에 동지회에 글을 올려봅니다. 좋은 주제의 토론인 것 같아 저도 참여하고 싶어서 토론에 참여합니다. 특히 탈북 청년들이 이렇게 연대형식으로 올린 글 이여서 더구나 참여하고 싶어집니다. 다른 탈북자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탈북청년들에게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저는 조원장님의 국회입성을 축하합니다. 트위터를 통해서 조원장님과도 축하메세지를 주고 받았습니다. 저는 조원장님이 국회의원이 되였다는 것에 매우 만족합니다. 물론 저와 반대되는 정당으로 진입하셨지만 그래도 그 정도는 되는 인물 이여야 탈북자를 대표한다고 할수 있죠.

그러나 이번 사건은 조금 다름니다. 문제의 핵심은 그가 김일성 종합대학 교수였느냐 박사 이였느냐 입니다. 결론은 본인도 인정하는 바이지만 종합대학 교수나 박사가 아닙니다. 이건 팩트 입니다. 북한의 학제와 남한의 학제가 다르다는 것으로 조금 변명의 여지가 있지만 분명한 것은 북한에도 교수나 박사라는 직업이 있고 그는 (조원장님) 교수나 박사가 아니였다는 사실입니다.

이게 논쟁의 핵심입니다. 이윤걸이라는 분은 그 사실을 이야기 했을 뿐입니다. 물론 시기적절 하지 못했다는 것에는 저도 동의하지만 그는 분명 사실을 이야기 했습니다. 이걸 시비로 받아들여서는 안됩니다. 확인된 사실을 이야기 한 것을 시비라고 단정짓는 발제자의 견해는 심히 편향된 것 입니다.

물론 모든 탈북자들이 자기들의 대표를 국회에 입성시키려는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 됩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그렇게 간단히 집고 넘어갈 문제만은 아닙니다. 조원장님은 본의던 본의 아니던 사실이 아닌 허위로 선거 등록을 하신 것입니다. 이건 분명 선거법 위반입니다.

발제자 분이 [우리 탈북자들은 누구보다도 부족하기에 서로 보듬고, 내세워주고, 서로 도와야 하며 비판할 일이 있다면 우리 탈북자사회 내부에서 비판하고,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하셨는데 선거법 위반이 우리 탈북자들끼리 내부에서 비판하고 해결할 문제라고 생각하시나요?

국회의원이 어떤 자리입니까? 국민을 대표하는 자리입니다. 그 의원 한자리 놓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기살기로 싸우는 자리입니다. 그런 자리이기 때문에 우리 탈북자가 거기에 들어갔다는 것이 자랑스러운 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탈북자들이 공천으로 들어가지 말고 당당하게 경쟁해서 들어갔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는데 겨우 공천 들어간 것만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는 탈북자들이 공천이 아니라 당당하게 선거를 통해서 국회에 입성하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값진 자리이기 때문에 또 그렇게 어렵게 들어간 자리이므로 더욱 당당하고 떳떳해야 조원장님이나 우리 탈북자들의 체면이 서는 겁니다.

준 박사면 어떻고 박사면 어떻냐고요? 또 대학교원이면 어떻고 대학교수면 어떻냐고요? 남한에 대학교수와 박사가 흔해빠졌다고요? 그럼 왜 사람들이 박사 하겠다고 4년씩 숱한 돈을 퍼부으면서 공부합니까? 또 교수되겠다고 월급도 못받으면서 시간강사 몇십년씩 왜 합니까? 그것은 박사나 교수가 가지는 사회적 가치때문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평생을 노력해도 그것을 가지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조 원장님이 가치는 바로 김일성 종합대학 박사나 대학교수였다는 그걸 빼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만일 조원장님이 김일성 종합대학 박사, 김일성 종합대학 교수라는 타이틀을 뺐다면 지금의 자리에 있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본인도 그런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을 겁니다. 그래서 이번 선관위에 등록할 때도 그것을 기재했던 거구요. 사실 제대로 기재만 했어도 이렇게 문제될 것 까지는 없습니다. 그런데 만일 조원장님이 지금까지 한국에서 성장과정에서 프로필에 김일성 종합대학 박사, 교수가 빠졌다면 어떻게 되였을 것 같습니까?

그 박사나 교수가 그렇게 붙이고 싶으면 붙이고 뗴고 싶으면 떼도 되는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공직자 인사문제에서 결정적인 근거가 되기도 하는 겁니다.

저는 이번 일이 조원장님과 탈북자사회에 오히려 잘 되였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국회의원이 되였다가 이런 일을 당하셔서 의원직을 상실하게라도 된다면 그 본인뿐 아니라 우리 탈북자들에게 얼마나 치명적인 상처가 되겠습니까?

오히려 이번 기회에 이 문제를 정확히 집고 넘어가서 의원이 되던 낙선이 되던 하는 것이 더 안정적이라고 봅니다. 혹여 낙선이 되시더라도 그건 본인에게 잘못이 있습니다. 앞으로 이 문제는 분명 조원장님의 정치적 경력에 큰 오점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아무튼 이런 논란이 있게 된 것은 조원장님 개인뿐만 아니라 모든 탈북자들에게 다소 수치스러운 일임을 부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발제 글을 올리신 분들과 대학생청년들에게 한마디 드리고 싶은 것은 이번 사건을 [시비]로 단정짓지 말기 바랍니다. 탈북청년 들이나 그 누구라도 현실과 법 그리고 사실과 타협해서는 안됩니다. 북한사회가 저렇게 망가진 것은 바로 이런 원칙과 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기때문에 저런 독재국가가 되어버린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