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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박근혜인가
United States 호야트 0 302 2012-12-21 00:06:21
왜 박근혜인가

입력일자: 2012-12-19 (수) 미주 한국 일보

북한을 여행한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씩 느꼈을 것이다. 북한 사람들과 악수를 하고나면 으레 하는 인사가 ‘통일’이다. “통일이 빨리 되어야 할텐데” 아니면 “통일되면 다시 만납시다” “통일의 그날까지 건강하시라우요” 등등이다. 김일성이 심장마비로 숨지기 전 마지막 결재한 서류도 통일에 관한 것이었다고 설명한다. 여기를 가도 통일, 저기를 가도 통일 이야기다.

어떤 방식으로 통일 된다는 이야기인가. 북한 여행 중 나는 그것이 매우 궁금했다. 마침 안내원과 소주를 마실 기회가 있길래 통일에 관해 물었다. 다음은 둘이 나눈 대화 내용이다.

“가는 곳마다 통일, 통일하는데 어떻게 통일 된다는 거요? 북조선에서 무력으로 밀고 내려오겠다는 겁니까? 남한에 흡수된다는 소리는 절대 아닐 테고...”

“아이구 선생님, 무슨 말씀 하십네까. 무력으로 밀고 내려가다니요. 그런 게 아니구요. 꾸준히 기다리고 있으면 저절로 통일되게 되어 있습네다”

“저절로 통일이라니... 그게 무슨 뜻이요?”

“남조선은 부패했시요. 경제발전 했다지만 빈부의 차이가 너무 심합네다. 그러면 저절로 무너지게 되어 있어요. 그때 궐기한 통일세력과 대화하면 모든 것이 이루어지게 되어있는 법입네다”

대화는 거기서 중단 되었다. “착각도 분수가 있지 정 신나간 소리 하지 마시오”라고 한마디 해주고 싶었으나 더 이상 계속하다가는 내가 말실수 할 것 같았다. 그리고는 그 일은 잊어버리고 지냈다.

그런데 이번 서울에서 세 후보의 TV토론을 보면서 갑자기 그 북한 안내원의 말이 떠올랐다. 특히 이정희 후보와 같은 사람이 대통령후보로 나오는 세상이고 보면 북한관리들의 사고방식이 정신 나간 소리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재인 후보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이정희 후보는 한미동맹 해체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으니 북한이 바라는 상황이 남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두 사람의 공약은 바로 북한의 대남 공산화 정책의 핵심이다. 박근혜나 문재인 두 사람 모두 새 시대를 외치고 있지만 문재인 후보가 외치고 있는 새 시대가 불안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문재인 뒤에 서있는 사람들이 너무 좌파고 식상한 낡은 얼굴들이다.

이번 선거는 보수와 진보의 대결이 아니라 보수와 좌파의 대결 성격을 띠고 있다. TV토론이 이를 보여 주었다. 좌우의 대결정도가 아니라 종북 좌파냐 시장경제냐의 사생결단 선택이었다. 정치가 국민을 걱정하는 것처럼 떠들고 있지만 국민이 정치를 걱정해야하는 단계에 와있다. 누가 대통령이 되어야 할 것인가. 김지하 시인이 그 답을 내놓고 있다.

“다가오는 시대는 부드럽고 경험 있는 여성이 이끌어야 한다. 백범 김구가 말했던 문화의 힘이 개화하며 국운이 흥성하는 시기에 여자 대통령 남자 총리라는 이원집정제가 실현되어야 한다.”

이번 대통령선거를 흔든 메시지는 ‘안철수 현상’이었다. 그런데 안철수와 문재인 후보가 보여준 상부상조는 구태의연한 정치놀음이며 안철수 현상의 적임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었다. 안철수 현상은 새 시대, 새 정치를 의미한다. ‘여성 대통령의 탄생’이야 말로 안철수 현상에 대한 가장 근접한 답변이 아니겠는가. 박근혜 후보가 승리해야 한다.

http://www.koreatimes.com/article/768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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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이해 ip1 2012-12-21 18:34:39
    사실적이고 좋은 글이네요.
    북한 인간들이 바라는 내용도 상세하고...

    근데..참 이상한 것은요.
    남한 분들은 모두 귀가 ,,즉 청각기관이 잘못된거 아닌가요?

    북한 사람들은 ,,, 특히 지금의 북한사람들은 ,,,
    더우기나 평양의 국가기관에서 복무하는 사람들은,,, <이랬습네다..> ,,<저랬습네다.> 라는말을 전혀 쓰지 않는데...

    왜 남한 분들은 글을 쓸때에나.... 북한사람으로 가상한 영화에서나..모두 ,<<습네다.> 라고 말하거나... 글을 쓰는지 모르겠다.

    탈북자들이 25,000 여명이나 남한 땅에 와있는데.. 그들 중에 한 명이라도 그런말 쓰는사람이 없다.

    또 탈북자들이 제발 그런말이 북한에는 없으니 쓰지 말라고 충고의 글을 쓰는데도,, 전혀,,,,,마이동풍이다.

    물론 농담이겠지만... 제가 북한에서 옷다고 소개를하면...
    소위 북한에 대하여 좀 안다고 자랑하시는 분들이.. <이 종간나 새끼야..> <그랬습네까?>
    < 그랬시요 > 라는 북한에서는 쓰지 않거나..완전히 사라진 말들을 우습꽝스레 하는걸 보면,,, 참으로 무식하다는 생각까지도 든다.

    그리고,,,, 지방 사투리를 본다면 북한도..함경도 지역,,, 황해도 지역..평안도지역별로 억양과 사투리가 다 른것만은 사실이지만....
    남한 만큼 그렇게 완전히 못알아 들을 정도의 차이는 아니다.

    남한 분들도 북한의 언어와 생활 문화를 이해하려면 탈북자들의 의견도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 듯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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