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어서기... / 백이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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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다시 일어서기...
방랑시인 백이무
자신의 생명으로 알심들여 써낸 목숨같은 소중한 작품들이 문득 어느날 고의적인 누군가의 무지막지한 도끼질과 칼질에 제멋대로 팔다리가 뭉턱뭉턱 마구 잘려나가 온 몸에 성한 자리 한 곳 없이 선지피가 줄줄줄 흐르는 처참하기 그지없는 <<잔페시, 기형시>>로 거세당해 내 눈앞에 수태 푹푹 꼬꾸라져 누워있을 때, 나는 난생처음으로 이 가슴이 뾰족한 칼에 오리오리 도려지는 혹심한 아픔, 노오래나던 하늘이 빙그르르 돌다가 불시에 쿵하고 무너지는 크나큰 고통을 느꼈다. 그것도 한번도 아닌 두번이상씩이나 도발적으로 가해지는 너무나 어이없는 무시, 피해, 강타를 받아 당장에서 쇼크상태에 다달았을 때, 그때의 나의 심정은 그야말로 그 무슨 실망정도가 아닌 완연 절망이상의 몸부림이였으며 처절한 비명이였다. 그러고도 그후 나는 나 자신이 그저 오직 오만한 그들의 눈에 전혀 차지도 않는 아무런 힘도 없는 일개 말단회원이라는 단 한가지 그 연고로 뒤늦게나마 마땅히 받아야 할 단 한마디 사과나 반성, 보상도 전혀 받지 못했으며, 지극히 정당하고도 당연하게 그들에게 항의한 그 대가로 오히려 너무나도 억울하게 더더욱 큰 천대와 박해, 억압만 받다가 결국 끝끝내 강제탈퇴당하는 억울한 비운까지 겪어야 했다. 그 사건은 10여년간 이국에 와서 떠돌며 남몰래 작품을 써온 내가 오랜만에 다시 한번 <어두운 이 세상을 제대로 깨닫고 배워가는 중대한 계기>가 되기도 한 <첫 수업>이기도 하였다. 나에게 너무나도 강렬한 인상, 끔찍한 상처를 남긴 그 <첫 수업>을 시켜주신 그 <스승>은 다름아닌 한때는 내가 그토록 존경해마지 않았던 작가단체 -- 국제펜클럽 망명북한펜센터의 세 선배작가선생님이였다. 어려서부터 너무나 문학을 좋아했고 무엇보다 책을 쓰는 작가선생님들이라 하면 무조건 성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무한히 존경, 숭배해왔던 나는 이 일을 겪고나서 그 견해와 관점을 즉시 180도로 달리하게 되였다. 나 자신도 비록 글을 쓰는 아마츄어 무명작가이지만, 어쩌면 이 세상에 그들처럼 시비, 정의, 원칙이 전혀 없는 그토록 잔인한 작가, 위선적인 작가, 어두운 작가도 존재한다는 너무나도 믿을수 없는 놀라운 그 사실에 오싹 몸서리치며 나는 경악했다. 아니, 경악이 아니라 쇼크하였다. 그후 나는 작가단체에는 물론 좋은 사람도 있겠지만 어쩌면 일반사람보다도 더 나쁜 사람들이 많이 모인 그런 조직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갈마들 정도로 자꾸 의심이 갔고 불길한 생각이 들었으며 내 일생에서 장차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로 꼽아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고민마저 하게 되였다. 이 세상에 태여나서 난생처음으로 국제펜클럽 망명북한펜센터에 정회원으로 가입되였다는 통지를 받고 흥분되여 온밤 잠 못이루면서 무한한 자랑과 긍지, 명예로 느껴지던 그 영예감이 대번에 싸늘하게 식으면서 오히려 그런 단체속의 일원이 된 나 자신이 스스로 참으로 한심하고 부끄럽고 수치스럽게 생각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오래동안 고민하다가 끝내 재기하였다. 지도부의 몇몇 주요구성원들이 어둡다 하여 선량한 기타 회원들마저 다 어두운것은 절대로 아니리라! 황차 우리들은 분명히 력사가 우리에게 부여한 중대한 사명과 소명을 짊어지고 분발하여 많은 일들을 하면서 전진하여야 할 특수한 무리들임에랴! 내 비록 아직도 정처없이 이국에서 떠돌며 살아가는 부평초같은 신세이지만 언제 이 지구의 어디서 살아가든 오로지 력사가 우리에게 맡겨준 그 사명과 소명에 충실하면서 혼자서라도 더욱 굳게 으스러지게 펜을 잡고 열심히 더 좋은 책을 쓰기만 하면 되는것이다. 그렇게만 살아간다면 언제 어디서 그 어떻게 고달프게 살아가든 한결 당당하고 떳떳한것이리라... !!! 나는 머리를 번쩍 들고 동쪽을 바라보았다. 저 멀리 동녘하늘에서 희붐히 서광이 비치며 바야흐로 새벽이, 아침이, 새날이 서서히 밝아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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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쁜짓하지마라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4-03-05 06:5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