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년 전에 탈북 하여 열심히 정착 중에 있는 북한출신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가끔 이 사이트에 들어와서 탈북자단체들의 우리 탈북민들의 권익을 위하여 하시는 여러 활동들에 대하여 마음속으로 경의와 응원을 보내고 있어요.

그런데 며칠 전에 들어왔다가 깜짝 놀랐어요.

오OO님이 게시한 글을 보고도 놀랐지만 그 뒤에 달리는 댓글들에 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오OO님의 현 사정에 대하여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또한 한사람의 아픔에 대하여 수많은 분들이 이렇듯 위로와 성원을 해주시는 것을 보니 저의 마음도 든든해지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하나센터 심OO팀장이 그런 발언을 했다는 것은 좀 이해가 되지 않아요.

아무리 나쁜 사람이라고 해도 센터에 종사하면서 팀장까지 된 사람이 본인을 앞에 대놓고 그렇게 말했다는 것은 믿어지지 않을뿐더러 만약 했다면 보통사람들의 실례를 들었을 것이지 탈북민들 전체를 거론하면서 말했다는 것은 사실과 맞는 말인 것 같지는 않아요.

생각들 해보세요, 우리 탈북자들에 대하여 범죄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숱한 일자리를 놔두고 왜 굳이 우리 탈북자들의 편의를 돌봐주는 일을 하고 있겠어요.

이 일은 오OO님 한사람만이 아니라 탈북자들을 거론한 발언이므로 쌍방의 말을 다 들어보아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우리 북한에도 안방에서 들으면 시어머니 말이 맞고 부엌에서 들으면 며느리 말이 맞다는 속담이 있지 않습니까?

저는 후배들의 정착에 도움을 주려고 정착도우미자원봉사를 하면서 하나센터와 재단상담사들을 만날 기회가 종종 있는데요. 탈북민에 대하여 그런 불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이 일을 절대 할 수 없을 거라는 것을 잘 알게 되었어요.

그러니 팀장까지 하고 있으면 우리 탈북자들의 심정을 대한민국의 일반 국민들보다 더 잘 이해하고 있으리라 생각되고요 그런 사람이 보증을 못해주겠다고 했으면 오OO님에게도 보증을 서주지 못할 그 어떤 사연이 존재할 수도 있었지 않을까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제가 보건대는 오OO님은 이전부터도 하나센터의 도움을 많이 받고 계신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 팀장과 돈독한 사이가 아니라면 보증서 달라는 부탁을 쉽게 할 것 같지는 않거든요. 다 배웠잖아요. 만약 제가 그런 상황에 처했다면 쉽게 하나센터가 생각났을 것 같지가 않아서요.

쌍방의 말을 다 들어봐야 할 사연이라고 생각되며 일방의 말만 들고 여론몰이를 통하여 한 사람을 매장해버리는 것은 우리 탈북자들의 이미지를 나쁘게 하는 행동이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 사태로 인하여 오OO님 한 사람은 많은 도움을 받으시는 것도 좋지만 대한민국에 우리 탈북자들이 2만 7천명이나 되는데 이번일로 인하여 이 분야에 종사하시는 많은 분들이 “혹시 나도 아흔 아홉 번 잘해주다가 사정이 여의치 않아 한번을 못해주면 이런 비난을 받지나 않을까” 하고 우려하면서 우리들을 잘 도와주시던 분들이 일을 그만둔다거나 또한 가뜩이나 탈북민들에 대하여 경계를 많이 하고 있는 남한 사람들에게 더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될까봐 심히 우려되요.

저도 작년에 어느 협회에서 근무하였었는데 그 소장님이 탈북자들에 대하여 매우 나쁜 견해를 가지고 있어서 많이 대립 하였어요

그분은 박사이신데도 그런 편협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이야 더 말할 것도 없겠죠.

혹시 이글을 보시고 심OO의 졸개가 아닌가 의심하실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한국에 정착한 순간부터 오늘에 이르는 만 2년간을 이 땅에 잘 정착하기 위해 열심히 달리며 사는 평범하면서도 지극히 객관적인 탈북자의 한 사람입니다.

부디 이성들을 잃지 마시고 양쪽의 말을 다 들으시고 그다음 잘 판단하시여 결단을 내리시는 것이 옳지 않을까 사료됩니다.

오OO님 힘내시고요. 치료 잘 받으시고 쾌차하시길 기도드릴게요.

이글을 보시고 이의가 있으신 분은 댓글에 연락처를 남겨주시면 친절히 답변 드릴게요.

긴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