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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영웅과 이를 이용한 거짓들
Korea, Republic of 민복 0 626 2016-12-07 23:57:36

이 대용 대위의 탈출로.

압록강까지 진격했던 7연대는 철수하다가 초산 풍장면에서 붕괴당했다.

장병들은 죽음을 걸고 탈출했는데 심일은 둥근 원안 묘향산 부근 동창에서

전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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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태극 무공 훈장을 받은 심일은 생각치도 않은 방향으로 흘러갔다.육본에 이옥섭이라는 정훈 장교가 있었다, 선량하고 성실한 장교였는데 항상 정훈 교육 사례를 찾던 그는 심일의 무공훈장 사연을 발견하고 큰 감동을 받았다. 

그는 즉시 이를 전군 정훈 장교들에게 통보하고 장병들 정신 교육의 사례로서 활용하도록 하였다. 전쟁 중에 전 장병들에게 교육 된 심일의 무공담은 국군이 제작한 정훈교재라는 책에 수록되었다.

정훈교재는 당시 교육의 정도가 병사들을 위해서 삽화도 넣고 쉽게 쓰여진 책이었는데 생할관과 중대 행정반에 여러 곳에 비치 되던 책자였다. 지금은 없어진 듯하지만 1980년대까지 존재했었다.

대한민국의 남자라면 다 군에 갔었고 또 이 정훈 교재를 통해서 심일이 대한민국 국민에게 알려져 수십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심일은 서서히 전 국민들이 아는 유명인사가 되어갔다. 결국 자기로서 어떤 의도도 없었고 하지도 않았던 심일은 엄청나게 그의 이미지가 증폭된 현재의 국민 영웅이 되어버렸다.

아들 3명을 국가게 바친 심일의 부모에 대한 보답하고 싶은 죄송한 심정에서 별다른 보훈의 방법없는 상황에서 7연대 간부들이 추진했던 선의의 거짓 보훈 서비스가 역시 착한 심성의 정훈 장교를 속이고 거칠 것 없이 커져서 군을 넘어 국가적인 거짓말로 확대되는 것을 보고 7연대 간부들은 곤혹스런 심정으로 지켜 볼 수밖에 없었다.

원래 이런 누구를 속일 마음은 조금도 없었지만 전국적으로 국민을 속이는 음모를 꾸민 격이 되었으니 국민들과 국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수 밖에 없었다.

더구나 이것을 만천하에 알게 해서 역사를 바로잡는 것은 더더구나 할 수가 없었다. 심일의 부모가 엄연히 생존해서 국가에 바친 아들들을 가슴에 묻고 살고 있는데 사실을 알리는 것은 부모 가슴에 칼질을 해대는 것이었다.

심일 사건을 잘 알고 있던 7연대 참전 간부들은 대부분 생존했을 때인 8-90년대에는 자주 만났었다. 이 자리에서 심일의 태극무공훈장은 부모에게 수여한 것이나 마찬가지니 이제 사건에 대한 전모를 국민들에게 알리자는 말이 나왔었다.

그러나 연대장 임부택 장군은 심일 부모가 살아계시는 동안에는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하지는 말자는 부탁을 했었다. 심일의 아버님은 일찍 타계했지만 어머니는 100세가 넘도록 장수하여 2005년까지 생존해 있었다..

심일을 영웅으로 만든 선의의 공작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심일이 국민 영웅이 되어가자 그 명예에 혀를 대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났다.

그날 포 한 문을 잃었다고 심일을 구타하고 연대장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했던 대전차포 중대장 송모씨는 7연대에서 대대장까지 지냈으나 중령 때 5사단으로 전출되었다.

심일의 태극무공 훈장 수여에 얽힌 애처러운 사연은 간부들이라면 다 아는 7연대에서는 조용히 지내던 그는 그 사실을 잘 모르는 다른 부대에 가자 떠들기 시작했다.

중대장인 내가 지휘를 잘해서 심일이 태극무공훈장을 받았는데 정부는 왜 나에게 아무런 포상이 없냐고 떠들고 다녀 이를 전해들은 7연대 간부들에게 빈축을 샀었다.

아직까지 캐나다에 살고 있는 그는 심일의 자주포 파괴는 사실이며 자기도 훈장을 받아야 한다는 말을 되풀이 해서 그 진실을 규명하려는 노력을 큰 혼란에 빠지게 만들었다.

자기 PR을 위해서 심일을 영웅으로 모시는 아부는 그 수준으로 끝나지가 않았다. 육사 8기생인 심일이 생도였을 때 그의 구대장이었던 손모씨가 있었다.후에 장군이 된 그는 심일이 국민 영웅으로 부상하자 새치기로 끼어 들어와 명예 나눠먹기에 나섰다.

그는 자기가 구대장으로서 심일을 잘 훈육하여 그런 대단한 전공을 세웠다고 주장했다.그러나 그 정도의 새치기로는 부족했다고 생각했는지 원주에 사는 심일의 어머니를 찾아 뵙고 아는 체를 했었고 심일의 동생과 사귀어 각종 추모식이나 세미나에 같이 동행 참석하며 자기와 영웅 심일 집안과도 인연이 남다르다는 사실을  과시했다.

그의 자기 PR을 위한 극진한 심일 모시기는 심일의 국민 영웅화에 분명 일조를 하였다. 시간이 가면서 심일의 국민 영웅화는 더욱 심화되었다. 손모씨가 관련 된 영웅 나눠 먹기의 지나친 해프닝은 세월이 흐르고 사실이 밝혀진 요즈음 어느 지역 사회를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춘천 군단에서 하던 추모 재연 행사- 올해는 16 포병대대의 전투 재연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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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심일을 열심히 모신 손모씨는 그런 행각을 하던 초기에는 심일의 전공이 조작된 사실이라던가 심일이 어떻게 세상을 떠난지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심일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열심히 심일과의 친분을 과시하고 다니던 그는 국방사에서 심일의 전사일이 1951 1 26일임을 알고 한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앞에서 말했지만 심일의 전사일은 평북 초산군 풍장에서 7연대가 산산조각이 나고 전 연대원이 산야를 헤매며 탈출을 시도하던 1950 11 10일 경이었다.

6사단은 붕괴된 7연대 장병들이 하나 둘씩 중공군의 포위망을 뚫고 돌아오자 전사 처리를 하지 않고 충분히 기다리고 있기로 하였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나고 어느 정도 실종 장병들의 운명이 가려지자 1950 2월 초, 6사단은 돌아오지 못하는 실종자들을 일률적으로 전사로 행정 처리하고 말았다. 전쟁 중이었던 그 때 군사 행정은 그 정도로 엉성했었다. 생사를 알 길이 없던 심일은 전사일자가 1951 1 26일로 결정되어 보고되었다.

그런 내막을 알 길이 없던 손씨는 심일의 최후까지 자기와 같이 있었다는 친분 강화용 시나리오를 만들어서 떠들었다. 즉 손씨의 부대인 7사단은 중공군 대공세로 후퇴를 거듭하여 강원도 영월까지 내려와서 주둔하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북한에서 탈출해온 심일이 찾아와서 같이 싸우고 싶다며 보직을 요청했다고 한다. 그래서 휘하 수색 중대장직을 주었는데 심일이 중대를 이끌고 작전을 나갔다가 바로 공식 전사일인  1 26일 전사했다는 이야기였다. 심일이 어떻게 전사했는지도 몰랐던 사람이 참 용감한 거짓말을 했던 것이다.

당시 심일의 부대인 6사단 7연대는 경기도 안성군 죽산면에 사령부를 두고 있었다. 북에서 빠져 나왔다는 심일이 왜 더 가까운 7연대 자대를 찾아가지 않고 그 먼 남쪽 영월까지 내려간 의아한 상황은 그의 조작 심리는 개의치 않았다.

손씨는 또 심일이 이미 포병으로 전과했던 사실을 모르고 까맣게 모르고 있어서 수색 중대장 보직의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포병이 포대장을 하지 않고 보병 수색 중대장을 했다는 불가능한 설정도 문제가 된다는 것도 손씨는 외면하고 건너 뛰었다.  

 

심일 소령의 수류탄은 그날 그에게 지급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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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그의 심일과의 친분을 과시하던 그가 자기 PR에는 성공했는지는 몰라도 심일의 전사지로 잘못 알려진 그곳 관민들에게 큰 마음의 상처를 남겼다. 그의 말에 속았던 그 지역 분들은 심일의 기념 공원과 추모 동상을 세웠다.지금 관민들은 곤혹스런 심정에 있을 것이다. 

손씨는 나중에 심일의 영웅 스토리가 조작되었다는 사실이나 전사 경위를 알게 되었으나 영웅 심일의 명예 나눠먹기 행각을 계속하고 다녀서 계속 7연대 노병들의 빈축을 샀다. 손씨는 지금 작고했지만 참 씁쓰레한 후유증을 남겨놓았던 것이다.

심일은 원하지도 않았던 영웅이 되었고 정신없이 떠밀리며 자신의 허상이 커졌고 이제 그 허상을 사라져 가고 있다.  그 허상은 그가 결코 원하지 않은 것이었다..

 지금 북쪽 묘향산 근처 동창 하늘에 고혼이 되어 떠돌고 있을 심일 소령, 60년 넘게 자기를 주역으로 삼은 소동이 사라져 가는 현실을 보고 한숨을 쉬며 피곤한 고개를 돌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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