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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글]아빠 ! 내가 소금 넣어줄께요
Korea, Republic o 찬이아빠 8 546 2008-04-05 12:54:11

아빠, 내가 소금 넣어 줄께...




음식점 출입문이 열리더니
여덟살 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어른의 손을 이끌고 느릿느릿 안으로 들어왔다..
두 사람의 너절한 행색은
한 눈에도 걸인임을 짐작 할 수 있었다..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주인아저씨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들을 향해 소리쳤다..
" 이봐요!!
아직 개시도 못했으니까

다음에 와요!! "
아이는 아무 말 없이 앞 못보는
아빠의 손을 이끌고 음식점 중간에 자리를 잡았다.



주인아저씨는 그때서야
그들이 음식을 먹으러 왔다는 것을 알았다...
" 저어... 아저씨! 순대국 두 그릇 주세요 "
" 응 알았다...

근데 얘야 이리 좀 와 볼래 "
계산대에 앉아 있던 주인 아저씨는
손짓을 하며 아이를 불렀다...
" 미안하지만
지금은 음식을 팔 수가 없구나...
거긴 예약 손님들이 앉을 자리라서 말야... "
그렇지 않아도 주눅이 든 아이는
주인아저씨의 말에
낯빛이 금방 시무룩해졌다...



" 아저씨 빨리 먹고 갈께요.
오늘이 우리 아빠 생일이에요... "
아이는 비에 젖어 눅눅해진 천원짜리 몇 장과
한 주먹의 동전을 꺼내 보였다.
" 알았다... 그럼 빨리 먹고 나가야한다 ""
아저씨 빨리 먹고 갈께요...
오늘이 우리 아빠 생일이에요... "



잠시 후 주인 아저씨는
순대국 두 그릇을 갖다 주었다...
그리고 계산대에 앉아서
물끄러미 그들의 모습을 바라봤다...



" 아빠, 내가 소금 넣어 줄께 "
아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소금통 대신
자신의 국밥 그릇으로 수저를 가져갔다...
그리고는
국밥 속에 들어 있던 순대며 고기들을 떠서
앞 못보는 아빠의 그릇에 가득 담아 주다...



" 아빠 이제 됐어 어서 먹어...
근데
아저씨가 우리 빨리 먹고 가야 한댔으니까
어서 밥 떠
내가 김치 올려줄께... "
수저를 들고 있는 아빠의 두 눈 가득히 눈물이 고여 있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주인 아저씨는 조금 전에 자기가 했던
일에 대한 뉘우침으로
그들의 얼굴을 바라 볼 수 가 없었다.



잠시 삶을
돌이켜 보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사람은 귀천이 없으나
스스로를 귀하고 천하게 만듭니다



사람을 대함에 있어
외모로 판단하지 않으시길 바라고...
탈북자동지회 울님들은 일상의 행동이
이 아이의 효행처럼
세상에 좋은 빛이 되었으면 합니다...

♪ 무상초 / 삼진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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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이아빠 2008-04-05 13:11:38
    코마루 찡하고 눈시울 젓어오는 글 올려서 죄송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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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들가지 2008-04-05 13:34:49
    찬이 아빠 좋은글 올려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눈물이 앞을 가리는군요 ,, 이 글을 마음의 거울로 삼을게요
    찬이 아빠 앞으로 좋은 글 더 많이 올려주세요
    그럼 오늘 하루도 행복한 하루가 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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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분홍 2008-04-05 15:19:14
    읽어내려가는내눈가에 눈물이방울방울맺혀요...무엇이라 말할가?
    찬이아빠 고마워요. 찬이아빠가있어 때로는울고 때로는 웃고갑니다.
    땡쿠 ..... 3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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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꾸움 2008-04-05 17:12:41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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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쁜매미 2008-04-05 18:03:30
    찬이아빠님!!! 참 좋은글이네요~~어느새촉촉히흘러내리는눈물을닦으며보구있는데 옆에앉아있던 딸이 ``엄마 왜울어?``라고묻는말에 아무런말도 못했어요~살아생전에 부모님생신제대로 챙겨드리지못했던죄책감때문인지....
    잠시나마 뒤를돌아보며머리숙여지네요~....
    좋은글 감사해요~~`행복한주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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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온제나 2008-04-05 18:31:58
    감동적이에요 ㅠㅠ 마음씨 예쁜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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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금재 2008-04-05 21:02:57
    찬이아빠 ~ 이글보니 나도우리아빠 보고파죽겠어요 ㅋㅋㅋ 그래도찬이아빠로인해 앞을내다보며웃고 잠간이나마 잊었던 고향의지난날에 눈물흘립니다.항상 좋은글많이올려주세요.힘들었던지난날들 바탕으로 열심히 살렵니다
    .찬이아빠 당신은 복받으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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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ny 2008-04-08 03:49:35
    눈물이 글썽이고 말았답니다. 그리고 이 배경음악은 제가 엄청 좋아하는 노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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