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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라는 나라
Korea, Republic o 언제나늘 2 377 2008-05-09 15:13:12
나는 친미주의자이다. 그렇다고 미국을 내나라 내민족보다 더 위하지는 않는다.
알다시피 1492년 스페인의 컬럼부스가 아메리카대륙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컬럼부스는 인도로 가려 했던 것인데 가던 길에 지금의 중남미인 자메이카에 상륙한 것이다. 이후 유럽인들이 남북아메리카를 탐험했는데, 모두 멕시코부터 시작해서 남아메리카에만 들어갔다. 북아메리카, 지금의 미국은 빽빽한 밀림에 기후가 안 좋고 인디언도 미개하여 가서 살 수가 없는 곳이었다. 기후좋고, 인디언 번영하는 중남미로만 몰렸다. 17세기 영국왕의 탄압으로 죽을 운명이었던 가난한 신교도들이 배를 마련하여 이 북아메리카로 들어갔다. 156명인가가 상륙했는데 다음해 제 2진이 와서 보니 절반은 죽고 없더라. 주로 풍토병으로 죽었다고 한다. 그만큼 지금의 미국은 사람살 곳이 못되었던 것이다. 이판사판인 탈북자 아닌 탈영자 신교도들이 계속 들어와 피와 땀으로 숲의 나무들을 베어내고 하나씩 하나씩 개척하고 건설한 곳이 지금의 미국에서도 알짜배기인 뉴욕, 보스톤 등이 몰려있는 동북부 지역이다. 이렇게 초기 영국인들은 점차로 서쪽으로 전진하여 결국 오늘의 미국을 이루었다. 영국왕의 가혹한 징세에 대항해서 독립전쟁도 했고, 남북전쟁도 했다. 아메리카 인디언들과도 싸웠다. 스스로의 힘으로 개척한 땅에서 영국왕이 가혹하게 대하자, 자유를 위해 들고 일어난 것이다. 스스로 정부를 구성하고 자신들을 대표하는 대통령과 국회의원도 선출했다.
미국이 그 광활한 농경지에 의존했기 때문에 20세기 초반까지 미국은 농업국가에 가까웠다. 그리고 미국의 힘은 그 때까지는 미국과 일부 남아메리카 국가들에만 미쳤다. 1899년 쿠바를 둘러싸고 스페인과 전쟁을 해 쿠바와 필리핀을 얻은게 미국의 세계진출의 전부였다. 미국은 그저 아메리카대륙에 국한된 나라였을 뿐이다. 초강대국은 영국, 프랑스, 이태리, 러시아 등이었다.
이런 미국을 세계무대로 불러낸 건 미국이 아니라 유럽이었다. 제1차세계대전이 일어나자, 유럽으로 항해하는 미국 민간 수송선박이 독일해군의 공격을 받게 되었다. 미국은 영국인을 모체로 하지만, 이후 폴란드인, 독일인, 이태리인들도 대규모로 이민을 왔다. 미국은 일단 중립을 지켰으나, 영국에 대한 교역을 끊지 않았다. 미국수송선이 계속 격침되는 가운데 독일의 야심이 결국 미국의 이익에 부합되지 않고 자유주의적 가치와 거리가 있음을 알고, 독일함대의 미국침공을 계기로 참전을 해버렸다. 거대한 나라 미국은 엄청난 전쟁물자를 생산해내는 대규모 병참기지가 되었고, 독일에게 유리하던 전쟁은 결정적으로 영.미 연함국의 승리로 돌아버렸다. 1차대전 중에 미국은 세계적인 공업대국이 되어버렸다. 더이상 미국은 미국에 머무르지 않는 세계적인 나라가 되어버렸다. 이제 미국의 안보와 내일은 세계의 정세를 고려해야 했다. 미국은 유럽에서뿐 아니라 태평양지역에서도 팽창해가는 일본제국이 중국과 태평양을 점령하면 다음엔 미국을 침공할 적이 되며 태평양지역의 이익을 모두 뺏기게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러나 전쟁은 끝났다. 이미 아메리카대륙은 서부개척시대를 끝내고 살기좋고 풍요로운 땅이 되어 있었다. 풍부한 자원, 과학기술, 자유와 인권을 바탕으로 자동차며 가전제품이 대량으로 생산되었고, 젊은이들은 평화와 풍요의 이 시대를 즐겼다고 한다.
이런 미국을 다시 한 번 더 세계무대로 끌어들인 건 제국주의자들이었다. 독일, 이태리, 일본의 후발 제국주의자들이 영국 프랑스 등 기존의 제국주의자들에 대해 2차대전을 일으킨 것이다. 독일, 이태리, 일본은 독재 파시스트 국가로써 자유민주주의 미국의 이념과는 배치되는 나라들이었다. 그러나 전쟁초기 미국은 유럽전선에의 참전에 여전히 소극적이었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게 일본의 하와이 진주만 기습이었다.미국대통령은 일본의 선전포고와 기습에 격노하고 공식 참전을 선언해 버렸다. 2처대전중에 미국은 세계 최강의 공업국, 최강의 군사대국으로 변신했다. 2차대전 초기만 해도 세계최강의 해군은 영국해군이었던 것이다. 미국이 얼마나 강력했는지.... 미국은 히틀러의 독일에 당해 파산직전이었던 유럽에서 승리를 주도했고, 태평양에서는 단독으로 일본군을 격멸시켰으며, 소비에트러시아군조차 막대한 미국군수물자와 탱크 등 무기지원을 받았다. 2차대전후 미국은 미군이 점령한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의 식민지를 식민지로 하지 않고 독립을 시켰다. 베트남에서 프랑스군이 호지명의 군대에게 밀리자 대신 떠맡았다. 동서냉전시대에 만약 독립을 얻은 전세계 어느나라든 공산국가로 되면 미국의 적이 되는 것이었다. 미국은 태평양에서 공산체제에 대항하여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한국전쟁에도 참전하고 베트남전에도 참전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은 2차대전후 미국의 막강한 위세 앞에서 2류 국가로 전락했다. 초강대국 미국이 세계의 경찰이며 지도자국가가 되어 버린 것이다. 제3세계국가들은 미국의 경제적, 군사적 지원을 필요로 했다. 미국자본과 기업, 기술을 필요로 했다. 미국의 가치인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은 널리 보급되었다.
미국이 초강대국으로 세계의 질서와 가치를 거의 홀로 떠맡게 됨에 따라 미국의 기업과 군사력은 전세계로 퍼졌다. 미국은 외국에서 끊임없이 크고 작은 전쟁을 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헐리우드의 미모의 여배우를 보고 미국이 천사같다고 꿈꾼다. 미국은 결코 천사가 아니며, 누구도 미국에게 천사가 될 것을 요구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미국이 사악한 것도 용서할 수 없다. 이 이율배반이 오늘 미국자신과 제3자를 휏갈리게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미국은 아시아의 공산주의화를 막기 위해 베트남에 참전했다. 베트남인들은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주러 온 이방인 양키보다는 공산주의자이자 민족주의자인 호지명을 더 신뢰했다. 결국 미국은 게릴라전이 주축인 베트남에서 소위 민심을 얻는데 실패하고, 수많은 민간인을 살상하고 젊은 미군도 무수히 살상당하고 상처만 입은채 떠났다. 아마 미국인들은 좌절했을 것으로 본다.
911테러가 무엇인가? 어느날 김정일의 전사들이 부산에서 서울행 여객기를 납치해 여의도 63빌딩이나 강남 무역센터 빌딩과 국방부를 들이받아 빌딩이 다 무너져 내린 것과 같다. 미국은 한편으론 겁이 많지만, 한 편으론 단호한 나라이다. 테러분자의 소굴인 아프가니스탄과 중동의 암초엿던 이라크를 아예 군대로 정복해 버린 것이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정부는 초기에 미국이 알카에다를 넘기라는 걸 거부하고 연대를 표명했으므로 미국에게 정복당해도 할 말 없다. 이라크 후세인 대통령의 경우는 테러분자와 직접적 연관이 없었다. 그러나 후세인은 중동전체를 통일하고 또다른 마호메트를 꿈꾸는 위험천만의 인물이었다. 그는 이미 90년대 초반 쿠웨이트를 침공해 걸프전을 일으켰다. 미국은 알카에다 다음으로 미국에의 도전세력으로 후세임을 지목하고 있었던 것이다. 후세인치하 이라크는 후세인을 아버지로 섬기는 북한과 비슷한 우상독재체제였다.
미군이 바그다드에 입성했을 때, 이라크인들의 반응은 좋았다. 독재와 전쟁 대신 자유롭고 풍요로운 나라가 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미군은 이라크에 미국식 가치와 제도이식에만 관심이 있었울 뿐, 이라크 현지의 복잡한 상황을 잘 고려하지 못했다. 결국 복잡한 정파간의 권력투쟁속에서 미군은 제국주의자로 낙인찍히고 민간인 살상이 불가피한 도시게랄라전에 휘말려들었다. 설사 미국이 이라크에서 원유주도권을 추구한다 하더라도 미국을 대놓고 욕할수가 없다. 미국도 감당할 돈이 필요하고 이라크에의 통제가 필요하다.
한국전쟁중에는 미제24군단이 대전지역에서 숫적 우세를 가진 인민군에게 괴멸되었다. 베트남에서 미군의 포와 전폭기들은 정글 깊숙히 파인 공산군의 동굴진지를 파괴하지 못했다. 그러나 21세기 초엽 미군은 이보다 더 강력한 적과 진지들을 초토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만약 지금 베트남전이 벌어진다면 일단은 단연 미군의 승리이다. 중공군은 한국전쟁에서처럼 인해전술로 나설수가 없다.
선량하고 순박한 사람도 거친 싸움을 자주 하다보면 성격이 더러워지는 법이다. 미국이 외국에서 천사일 뿐, 미국의 국익을 추구하지 않는다면 이는 거짓말이다. 그러나 미국은 여전히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시장경제로 상징되는 현대유럽문명의 대표이며 총대를 멘 초강대국이다. 한국이든, 이라크든, 중국이든, 북한이든 미국이 그들에게 어떤 나라이냐는 그들이 미국과 어떻게 관계설정을 하느냐에 달려있다. 미국에 조아리라는 말이 아니다. 그런 일방적 태도는 자국민들에게 뿐 아니라 미국정부의 버릇을 나쁘게 들일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은 세게에서 가장 진보된 가치와 가장 앞선 과학기술과 힘을 가진 나라이다. 미국을 이해하고 친구가 되고 서로 공존공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미국의 가치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지만, 자유,인권, 민주주의와 번영은 능히 공유해야 할 보편적 가치이다. 때로는 미국이 무리한 요구를 할 수도 있다. 초강대국이 요구하면 부담이 온다. 이런때는 독자적 노선을 표방하거나 우리식대로 들어주면 된다. 미군이 이라크에 한국군 파병을 요청한데 대해, 한국군은 대규모로 파견했지만, 주둔지역에서 피를 흘리지 않고 임무를 아주 잘 완수하고 있다. 우린 우리식대로 했을 뿐이다.
무조건대고 욕하고 헐뜯고 깍아내리기에는 20세기 들어와 세계강대국이 된 미국은 괜찮은 나라였다. 피흘려 점령한 나라들을 식민지로 삼지도, 공산독재에 빠뜨리지도 않았다. 공산주의자들에 몰려 위기에 처해 구원을 요청했을 때에는 달려와 피를 흘려주었다. 각국의 독재자들과 인권유린에 대해서도 단호했다. 그리고 소련, 중공 등 공산주의 국가들을 전쟁을 하지 않고도 멋지게 자유시장경제체제로 유도하여 주었다.냉전이후 미국이 세계 유일무이의 초강대국이 됨에 따라 미국이 오만과 독선에 빠질 우려가 있다. 나는 이것이 잠시뿐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미국이 자신의 가치와 체제에 반하여 타도해야 할 대상으로 삼는 국가는 고작 북한과 이란 정도이다. 이프리카는 깜깜하다. 북한이 다행이 자유민주주의 나라로 변하고 이란문제가 어떤 형태로든 해결되면 미국은 더이상 적을 가질 수가 없다. 중국은 걱정거리이긴 하나 군사적 타도대상은 아니다. 결국 미국의 가치로 세계가 하나가 되는 팍스아메리카나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그러나 세계의 이치는 삼국지 서문에 나오는 것처럼 모였다가 흩어지고 다시 흩어졌다 모이기를 반복하는 헤겔의 변증법적 논리인 것이다. 일단 단일화된 이 세계는 이후 보다 진보된 형태로 나라별 또는 지역별로 또다른 다양한 형태를 보일 것이다. 그러나 20세기까지의 전쟁의 시대는 가고 인류는 아담과 이브가 파라다이스에서 추방된 이래 아주 평화롭고 행복한 새로운 진보된 문명의 시대로 발전해 갈 것이다. 미국의 군사력은 머지 않아 그 목표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미국은 그 과정에서 십자가를 메고 고행을 하며 임무를 완수하고 있을 뿐이다. 강대국 미국의 세계지배는 기우일 뿐이다.
말미에 북한 김정일체제가 빨리 종식되어 세계문명의 갈길 바쁜 행보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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