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라는 우리의 일그러진 자화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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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만드는데 이 나라의 언론과 정치인들이 한몫을 했다. 탈북자 뉴스를 보면 인권을 제외한 대부분은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것들만 공개되고 있다. 뉴스로 보는 탈북자 사회를 키워드로 요약하여 본다면, 단연 인권이 제일 많았고. 이외 “사회 부적응”, “마약, 살인”, “학업 중도포기 남한 학생의 10배” 등등 내용들뿐이다. “하나원에 입소한 탈북자 9435명 가운데 10.7%인 1010명이 B형 간염 보균자였다”, “하나원에 입소한 여성 8057명 가운데 71%(5732명)이 부인과 질환을 앓고 있다”, “하나원에 입소한 탈북자 1498명 중 1108명(74.0%)이 불안장애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 정신질환을 앓고있다”는 등이 언론에 공개됐는데, 만약 어느 국회의원이 실향민 자녀로서 탈북자 중에 사촌동생이 간염보균자이거나, 매독, 정신질환자였었다면 과연 이처럼 언론에 마구 퍼뜨릴까? 한때 몸담았던 언론사의 발행인인 사장은 탈북자 이미지가 망가지는 기사는 절대 쓰지 못하게 했다. 이는 탈북자를 진심으로 아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제 사촌 누이동생도 함께 내려왔는데 좀 그럴듯한 직장 들어가려고 했는데, 대뜸 사장이 탈북자에 대한 이러한 기사들을 보고 알았는지, “몹쓸병에 걸린 탈북여성들이 많다고 하는데, 특별히 지정해준 병원에 가서 검사받고 오라”고 했단다. 저라도 사장이라면 탈북자를 ‘정신질환’, ‘간염’, ‘까칠한 성격' 등등의 이미지로 인식하여 자기 직장에 일 시킬 때 신중하지 않을 수 없겠다 싶다. 그리고 왜 하나원에서만 유독 설문조사가 많이 나오는 이유가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국정원을 거쳐 하나원에서 있는 기간 왜 그리도 지겹게 설문조사가 많은지... 통일연구소, 어느 연구소, 어느 단체 등등. 이 모든 조사의 목적이 대부분 학술 등 따위로만 활용됐지, 근본적인 탈북자 문제를 해결하려고 설문하는 것은 아니라는것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어느 정도 알게 됐다. ● 외국인 노동자와의 비교에 대해 말한다면 복합적으로 얽히는 것들이 많지만 간단히 요약해보겠다. 아파트를 임대해주고 정착금을 주는 것은 외국인들, 동독인들도 와보고 탄복한다. 이런 면에서 여기에 무슨 불만이 더 있겠으며, 오히려 감지덕지해야 할 처지다. 여기서 논하려는 것은 탈북자에 대한 전반적인 시스템의 근본적인 대책을 말하는 것이다. 한 예로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취업 시스템처럼 탈북자의 취직 시스템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탈북자 전문 취직 사이트(2곳) 보니, 완전 흉내뿐이고 쇼맨쉽뿐이다. 여느 직업소개소, 인력파견업소 만도 못하다. 가끔 탈북자 취직 사이트 들어가 보는데, 완전 웃음이 픽~하고 나오더라. 다양한(?) 계층인것이 탈북자인데... 실제 탈북자 분들이 하려고 하는 구직활동도 본인이 전망적인 직업이 아닌 당장 먹고 살기위한 생계형 일을 한다는 것이 안타깝다. 이러한 면에서 볼 때, 통일이 되는 때에 북한을 재건하는데 에 우리 탈북자들의 위치는 과연 어디 쯤에 있을 것인지?,, 어느 탈북자의 전언이다. 꽤 유명한 기업들에 온라인으로(요즘 큰 기업들은 모두 온라인 채용이다) 지원서를 보냈는데 빈번히 실패했단다. 그래서 고향, 고등학교 등 출신성분을 세탁해서 지원했더니 연락이 와 최종 면접까지 성공해 취직했다고 한다. 이 말은 지금 여러 탈북자들속에서 회자되고 있다. 요즘 탈북자를 위한다는(?) 이상한 직종이 난입하여, 많다는 것도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이러한 이상한 직종에 탈북자가 가물에 콩나듯 적다는 것도 아이러니하다. 최근에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탈북자의 원만한 정착에 대한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 보인다. (정말로 할 얘기 많지만 일일이 나열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 요즘 한나라당 의원들이 북한인권법, 이탈주민에 관한 법 개정에 주춤거리고 있다. 이번 북한인권캠페인 토론회에서도, 황우여 의원이 주최한 세마나에서도 비판이 나온 것처럼 한나라당에서 요즘 북한인권 관련 법제정에 이만저만 난센스에 빠져있지 않다. 이에 대한 인권단체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것도 무관치 않다. 기자들이 이 문제에 취재하려면 피해 달아난다고 한다. 오히려 자유선진당, 친박연대 같은 정당이 더 관심을 갖고 있다. 아마 이는 이명박정부에 눈치를 봐야하는 따위의 미련이 없기 때문 일 것이다. 그러면 왜 한나라당이 갑자기 움츠러들었을 가? 정답은 토론회의와 세미나 등에서 나온 발표문을 읽어보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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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탈북자들의 다양한 경력을 고려한 보다 폭넓은 직업선택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데에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보다 진전된 탈북자 지원체계가 마련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