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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Korea, Republic o 함흥새 1 520 2008-10-23 18:16:33
지난 20일 조선족 남편에게 살해당한 故 장신옥(여 30살)씨의 발인식이 오늘 오전 성료 되었습니다. 고인의 빈소는 파주경찰서장과 보안계장, 담당 보안형사를 비롯한 파주경찰서 관계자 분들의 극진한 성의와 애도 속에 파주세운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고 백제화장터에서 한줌의 재로 화장되어 인근 납골당에 안장되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처음부터 이 행사를 주관한 탈북여성인권연대 강수진 대표를 비롯한 북한민주화위원회(사무국장 차성주외 2명), 자유북한방송(부대표 김대성기자 외 1명), 평화통일탈북인연합회(사무국장 김태범), 탈북난민인권협회 김용화 회장, 탈북자동지회(이해영 사무국장 10만원 조의금 전달), 자유북한여성구원연대(사무국장 최명희), 평화의 집(원장 장철봉), 자유북한인협회(부회장 엄영철),(사)겨레선교회(이사 송성철), 탈북인단체총연합(공동대표 황난호, 대표회장 한창권), 고인의 하나원 졸업동기총무를 비롯한 여러 명의 친구 분들이 참가하였습니다.

(이외 하나원 고경빈 원장님외 3분 참석, 최경일 목사님과 사모님. 자유총연맹 파주지부, 농협파주지부장 참석 또는 화환 증정)

이번 장례식을 통해 고인을 비롯한 우리탈북자들에게 부모애, 형제애, 동포애와 같은 사랑을 보여준 파주경찰서 서장님 이하 보안계 형사분 들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고인을 담당했던 보안계 김 태X 형사님께 가장 큰 감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김태X 형사님!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오늘 모임에 참가했던 모든 탈북자들은 탈북자들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오래 오래 기억 속에 간직할 것입니다.”

이번 사건으로 우리는 북한을 탈출해 중국을 거쳐 오면서 중국 조선족남성과 결혼한 탈북여성들의 문제를 다시 한번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건과 유사한 사건들이 지난기간 제주도, 인천, 서울에서도 여러 건 발생했습니다. 앞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봅니다. 현재 한국입국 탈북자수는 1만 5천여 명에 달합니다. 이중의 70%이상이 탈북여성들이며 대부분 여성들이 중국에서 탈출생활과정에 원치 않은 결혼과 인신매매를 당했다고 합니다.

절대적으로 신변안전이 불안했던 많은 수의 탈북여성들이 진정한 사랑에 기초한 결혼보다는 신변안전을 최우선 목적으로 중국조선족 남성들과 결혼한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 신분의 불안정으로 인한 약점을 이용해 조선족 남편들은 탈북여성들에게 부당한 “남존여비”사상을 강요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한국입국으로 인해 “울며 겨자 먹기”식의 억울한 시집살이에서 해방된 탈북여성들은 처지가 뒤바뀐 한국으로 데려온 조선족남편들에게 중국에서처럼 고분고분 말을 잘 듣지 않았고 이로 인해 조선족남편들은 자신들이 탈북여성들에게 결혼을 사기 당했다는 생각을 많이들 가진다고 합니다. 이런 서로의 불신감으로 인해 별치 않은 감정싸움이 극단으로 치달아 살인까지 이르는 경우가 계속 발생되는 것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는 이러한 사실관계를 기회가 있는 대로 중국의 조선족사회에 알려야 합니다. 따라서 조선족사회전반에 이러한 사실이 가감 없이 알려져 처음부터 이런 어이없는 혼인관계를 근원적으로 차단되게 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말입니다. 어차피 비극으로 끝날 결혼생활이라면 그 근원을 없애버려 서로를 각성시키는 것이 훨씬 미래지향적이라 생각합니다.

신분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피동적인 탈북여성들의 처지를 이용해 결혼을 강요하고 고분고분 말을 잘 들을 것을 강요하는 조선족 남성들은 자신들이 데리고 살던 탈북여성들이 한국으로 입국 후 인권이 존중받는 남한에서 인간답게 살고 싶은 탈북여성들의 욕구로 인해 처지가 뒤 바낄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랍니다.

또한 탈북여성들은 탈출생활의 어려움을 이유로 쉽게 조선족남편을 얻고 아이까지 낳고 한국으로 입국해 중국에서 살던 남편과의 재결합보다 새로운 배우자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도 매우 심중하게 처신하길 바랍니다. 자신의 아이까지 낳은 여자가 눈앞에서 다른 남성을 선택하는 것을 보고 참아줄 남자는 이 세상에 아주 흔치 않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에 무슨 일인들 없으리 오만 순간적인 감정싸움이 이번일과 같이 돌이킬 수 없는 귀중한 한 생명을 앗아가기도 합니다. 세상의 모든 일은 인과응보(因果應報)로 귀결 된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길 바랍니다. 끝으로 바쁘신 와중에서도 고인의 영전을 찾아 애정 어린 조의를 표해 준 오늘 장례식 참가자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큰 감사를 드립니다.

한 창 권(탈북인단체총연합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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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인1 2008-10-23 18:47:07
    목숨걸고 자유를 찾아 왔다가 이무슨 참변입니까.
    이런 가슴아픈 비극이 더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제발 당하지 않게 잘들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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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잊지안으리 2008-10-23 21:26:25
    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제발 모두들 마음을 넉넉히 가지시길 바랍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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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어도 2008-10-23 22:06:28
    어느 훗날 우리의 후손들이 본다면
    정말 어설프게 여겨지기만 할
    민족적 비극으로 안타깝게 스러져 간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천금을 바란 것도 아닐테고
    그저 단 하나 사람답게 살고자
    걸음 저마다에 피눈물을 매달고
    멀고도 먼 길 돌고돌아 이곳에 왔을
    내 조카같은 님이여!

    이념의 굴레도
    독재의 아픔도
    사랑하는 가족과의 별리도
    그 무슨 연유의 눈물도
    애시당초 존재하지 않을
    내세에선 부디부디 행복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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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로베르 2008-10-25 03:19:20
    너무도 가슴아픈 민족의 비극입니다...재중탈북자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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