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에서는 남한의 탈렌트 전원주씨가 인기 짱 |
---|
탤런트 전원주 씨의 인기가 요즘 북한에서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젊은 이영애나 심은아도 아니고 왜 하필 할머니(71살이니 그렇게 불러도 되겠죠, 씨라고 부르려니 어색합니다)가 북한 사람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것일까요. 아니 정확히 표현하면 인기가 아니라 부러움과 선망의 대상입니다. 그 사연은 다음과 같습니다. 1980~90년대 북한에서는 잘 사는 부류에 속하려면 5장6기가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5장은 다섯 가지 가구(옷장, 책장, 신발장, 이불장, 식장)를 의미하고 6기는 여섯 가지 가전집기(TV수상기, 냉동기(냉장고), 세탁기, 녹음기, 재봉기, 선풍기)를 의미합니다. 세탁기 대신 사진기가 들어가기도 합니다. 그런데 고난의 행군을 거치며 주민들이 부익부빈익빈으로 나누어 지다보니 잘 사는 사람들은 5장6기에 성차지 않게 됐습니다. 그리고 늘 정전이 일상화되다 보니 전기를 쓰는 가전은 중요성이 떨어지고 자전거와 차량용 밧테리(이거 충전해서 밤에 조명과 TV를 봅니다)가 가장 중요한 가보가 됐습니다. 그리고 요즘 잘사는 집이라면 전화기가 있어야 하고, 밧테리로 보는 TV가 따로 있어야 합니다. 일반 TV는 전력 사용량이 많아 밧테리로 보는 TV는 소형이어야 합니다. 이 위의 가전들 가격을 대충 말하면 자전거는 일제 중고 자전거가 50~100달러, 차량용 밧테리(100~150달러), 소형 TV는 30달러 내외, 전화는 설치비 포함 400~500달러입니다. 저거 다 갖추어 놓은 집은 대략 5% 정도(이건 여러 북한 주민들의 증언 종합해 추정한 추치입니다)가 됩니다. 그런데 최근에 북한에서 세 가지를 더 갖추어야 부자로 인정해주는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첫째, 밧테리로 볼 수 있는 한국 노트북 비슷한 액정 TV가 나왔는데 이것으로 게임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자세히 설명 들어봤지만 노트북 비슷한 것 같은데 300달러라는 싼 가격이라니 가전에 어두운 저는 끝내 무엇인지 상상할 수 없습니다. 아마 중국에서만 판매되고 한국에는 없는 것인 듯 합니다. 이 액정TV 가격은 300달러입니다. 이건 바람이 분지 몇 달 되지 않았고요. 둘째, 북한명 숫자식 사진기(디지털카메라)입니다. 이건 몇 년 됐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 삼성 카메라가 소니보다 더 좋은 대접을 받습니다. 이것도 제품에 따라 몇 백 달러 합니다. 그리고 셋째로 믹서기입니다. 믹서기는 잘 사는 집에서 결혼식 혼수 필수품이 됐습니다. 뇌물 상납품목 1위에 올라설 만큼 인기라고 합니다. 왜냐면 북한에선 가공식품이 흔치 않아 거의 모든 날곡물을 집에서 자체 가공해 먹어야 하는데 믹서기가 정말 요긴하게 씁니다. 먹는데 쓰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있을까요. TV나 카메라는 없이 살 수 있어도 믹서기는 있으면 매일 쓰고 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믹서기 중 선호 1위가 바로 전원주 할머니가 모델로 나온 한국제 현대믹서기입니다. 광고계 홍길동(이건 제가 자체로 붙인 지칭입니다. TV 돌리면 꼭 얼굴을 보게 되니깐 말입니다)인 전원주 할머니가 현대믹서기 광고에 출현했는데 바로 이 믹서기가 중국을 통해 북한에 대량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벽돌까지 간다고 홍보하던 그 믹서기입니다. (그런데 이 사이트에는 사진 붙이기가 안되는 군요. ㅉㅉ) 이게 전원주 할머니가 포장지에 나온 그 믹서기입니다. 아래 켠에 보면 '전원주'라는 사인이 보입니다. 물론 한일 브랜드 등 더 성능과 견고성이 좋은 믹서기가 있기는 하지만 북한 시장에서는 현대 믹서기 정도가 딱이라고 장사꾼들이 타산한 듯 합니다. 북한 시장에서 100달러 정도에 거래됩니다. 이 믹서기 한국에선 50달러 정도 합니다. 솔직히 북한과 거래하면서 한국과 2배 가격차이면 진짜 매력적인 장사가 아닙니다만 장사꾼들이 그렇게 들여간다는 것은 그만큼 가자마자 후딱 팔린다는, 즉 회전율이 좋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북한 사람들에게 전원주 할머니 얼굴이 달러에 새겨진 루즈벨트 얼굴처럼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전원주 믹서기가 있으면 사람들이 부러워 군침을 삼킨다고 합니다. 믹서기 있는 집에 가면 “그 믹서기 어디꺼요? 전원주 꺼요?”하고 묻기도 한답니다. 가난한 사람도 엔에 꿩 대가리가 있다는 것을 아는 것처럼 믹서기는 전원주가 붙어 있는 것이 제일 좋다는 것쯤은 알고 있습니다. 포장지에서 꺼내면 이런 모습니다. 그런데 북한 주민들도 이 할머니가 누군지 궁금한 가 봅니다. 어떤 북한 주민이 제게 묻습니다. “그 전원주라는 노친이 꽤 유명한가보죠? 별로 곱지도 않은데 늙어가지고 광고 나오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하고요. 이런 질문에는 제가 어떻게 설명해야 하겠습니까. 이 이야기를 읽으면 어떤 사람들은 “아~북한도 정말 잘 사네”하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런데 한쪽에서 굶죽는 사람들이 나오고, 꽃제비가 역전에 우글거리는데 다른 쪽에서는 수십만 달러씩 벌어서 사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 바로 북한입니다. 열 집에 한 집이 밤에 밧테리를 켜놓고 산다면 여덟 집은 디젤유 등잔을 켜고 살고, 열집에 두 집 정도가 이밥을 먹는다면 역시 그만한 비율의 사람들이 하루 한두 끼 옥수수 국수도 먹기 힘든 곳이 북한입니다. 그러나 잘 사는 사람들이 나오면 요구수준이 높아지는 것도 인간의 본성입니다. 이웃 중국만 보더라도 개혁개방 전에는 자전거, 재봉틀, 손목시계가 부의 상징이었다면 80~90년대는 TV, 세탁기, 냉장고, 최근에는 승용차, 아파트, 컴퓨터가 부의 상징일 정도로 점점 요구수준이 달라집니다. 북한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을 뿐입니다. 그나저나 70세가 넘어서 비로써 남북한을 아우르는 진짜 ‘국민스타’가 돼버린 전원주 할머니...이런 날이 올 줄 꿈에도 생각해봤겠습니까? 역시나 사람은 오래 살고 볼 일입니다. 한 10년만 지나면 그러니깐 80세가 좀 지나면 북한에 들어가 팬 사인회를 하는 날이 올 확률이 높으니(그때면 북한을 겨냥한 상품 광고계의 톱스타가 될지도 모릅니다) 전원주 할머니, 늦었다고 생각마시고 건강에 유의하셔 가지고 오래오래 사시기 바랍니다. (펌글)
신고 0명
게시물신고
|
울집근처에 탱크부대가 있어서 그런건 구할수 있었거든요..
탈북자들이 뻥치구 다니는거 봤어요?
아님 맨날 속구만 살았나요?
당신이 생각하는 밧데리는 핸드폰밧데리가 아니라..자동차나 탱크밧데리라는거에요...당신이야 말로 무식하기 그지없군요...
그리고 탈북자들 뻥 잘치고 다닌다는 말 함부로 하지 마세요.
당신이 잘못 벌린 입에 탈북자들의 이미지가 확 바뀔수도 잇다는거에요.
명심하시고 이사이트에 들어와서 함부로 입놀리지 말았음 좋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