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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넘어 강을 건너...그리고 바다를 건너
Korea Republic of 비둘기로 2 616 2009-05-02 23:03:59
며칠전 한 교사의 행동으로 인하여 상처받은 학부모가 올린
글을 보았습니다.
맘이 참으로 아프더군요...

그리고...
제 친구가 겪은 그와 유사한 일이 생각나 적어봅니다.


이 친구가 한국에 입국한지는 어언 4년차가 되어갑니다.
그사이 못해본 일이 거의 없을 정도로 열심히
살았습니다.


중국어실력이 원어책을 술술 보는정도인지라
대교 라고 나름대로 이름있는 학습지 방문교사를
하기도 했었구요...

그런데 몇달 하다가 보니
자기가 생각하기에도 기가 막힌 일들이 많았나 보더라구요...

자기 윗선에 뭐 팀장도 있고 대리도 있고.
하여튼 이러저러한 감투들을 쓰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정작에 실력은 자기보다도 훨~~~씬 못하지만...
(친구가 한자 물으러 가면 버벅버벅~~대기만 하고...)
단 하나 대학교졸업장이 있어가지고 그게 그렇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더라 이겁니다.

솔찍한 말루 제 친구야 중국에서 중국말을 모르면
북한에 끌려가야 하니까 죽기살기로 배웠던 터이라
한족 뺨치는 실력이였지만...

단 하나 대학교 졸업장이 없는것이 걸림돌이 되어서
월급부터 시작해서 가지 가지 차별이 그렇게 심하더랩니다.

석달 가까이 한달에 단돈 이십만원을 받고 다녔으니...

근데 문제는 그렇게라도 다니면서 경력을 쌓으면
나중엔 인정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더라는거죠...

하여튼...
친구는 무진장 고민을 하다가
어차피 한국에서 살아남을려면
대학졸업장은 필수라는 결론에 다달아
비록 삼십대 초입에 들어서는 나이이지만
대학교진학을 결심했답니다.

그래서...
사는곳 동사무소 사회복지담당 공무원님께 찾아가
대학진학에 대한 상담을 받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이 사회복지담당 공무원이라는 분이 하시는
말씀이 가관도 아니였더라는거죠...

무슨일로 왔느냐고 하길래
친구가 탈북자인데 대학진학상담을 좀 받으러
왔다고 했답니다.

그러니까...
안경너머로 사람을 올리보고. 내리보고.
참...꼭 그런거 있잖습니까?
은근히 행동으로 주눅들게 하더라지요...

나이가 얼마냐고 묻길래
삼십대초반입니다. 이렇게 대답했답니다.

그랬더니 이때다 싶었는지 다다다다다....

우리가 여태까지도 귀따갑게 들었고. 듣구있고. 앞으로
언제까지도 더 들어야 할지도 모를 세금운운...하더라지요...

그 아까운 세금 어디로 줄줄 새구있는데...
TV만 켜면 나오는 복지담당공무원들의 억소리나는
비리. 착복. 횡령....

하여튼...
모 동사무소 사회복지담당 공무원님이
어깨 잔뜩 올리시고 기고만장하셔서 왈

당신들이 우리들이 내는 세금으로 살아가면서, 공부까지 하겠다고
한다면서 아주 주제파악을 하라는 식으로 그렇게
큰목소리로 생열을 혼자 올리더랍니다.

거기서 내가 못다한 배움의 열망을 이루겠다는게 이렇게
야단 내지는 질책을 들어야 하는 일인지..
친구가 한참을 듣고있다보니 지도 어이없었나 보더라구요...

그래서 그럼 제가 한마디만 물어도 되겠냐고 했대요...

물어보라고 그러길래 친구가
그럼 내가 대학에 안가면 당신들이 내는 세금 돌려받냐고?
그랬다네요...

열변을 토하던 그 담당님이 한풀 꺽인 목소리로
그건 아니라고 하더랩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친구는 낮으나 강하게
한펀치 날렸나봅니다.

"당신들이 내는 세금으로 산다는것 나도 잘 안다.
그래서 더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서
당신들보다 세금 더 많이 내는 사람이 되고싶어서
대학에 가려고 하는거다. "라구요...

친구의 낮으나 강한 한마디에...

동사무소 사회복지담당 공무원님은
얼굴이 빨개진채로 아무 말도 못하면서
필요한 수속을 밟아주더라지요...

참~~~
진학결심을 내리기까지 밤잠도 설쳐가면서
고민하고 또 고민하느라
꼴이 말도 아니였을 친구에게
어려운 결심 하였다고 격려는 못해줄망정
굳이 세금 운운....하고싶으셨는지...


작년에 아빠가 돌아가신 소식을 전해듣고
전화기너머로 꺼이 꺼이 울면서
아버지 임종도 못지켜드린 불효를 탓하며
목이 쉬도록 울던 내 친구...

일하던 회사사장이 석달째 밀린 월급을
떼어먹고 도망가자 어쩌면 좋느냐면서
한숨을 꺼지도록 내쉬던 내 친구...


그러나...
이러한 힘든 고비들을 씩씩하게 이겨내면서
한발자욱. 또 한발자욱 한국사회에
적응하느라 뛰고 또 뛰는 그녀가
전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언젠가 웃으며 이 모든걸 추억할
그녀가 있어서 전 한결 마음이 푸근합니다.

친구야. 열심히 배우고 배워서
원하는 꿈을 꼭 펼치길 바래!!!

그리고...
아쉬운 점은 사회의 일반적인 사람들이
세금 운운 하면서 이런 저런 마음아픈
소리들은 (하도 들어서)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일선에서 탈북자들의 사회정착의 어려운점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셔야 하는 공적인 신분에 계시는 분들만큼은
아픈 마음의 상처를 긁어내는 말씀만큼은
자제해주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친구말마따나 세금 돌려받는것도 아니라면서요...


칼로 찌른 상처는 시간이 지나 아물면 그만이지만
마음에 남긴 상처는 세월이 흐른다고 하여
쉽게 아무는게 절대로 아니더군요...

아무리 신이 인간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이
"망각"이라고는 하지만 말입니다...

물론 탁월한 업무능력도 중요하겠지만...

이날이때껏 지옥의 땅 북한에서 태어나
노예살이 겪은것도 억울해 죽겠는데
죽음의 고비고비들을 넘으며 다달은 대한민국에서
누구보다도 따뜻이 고무격려해주셔야 할,
당당한 대한민국의 일원으로 거듭나게
하는데 열과 성으로 이끌어주셔야 할
일선 담당자분들만큼은 인성이 우선시 되어야 하지 않을런지요?

물론 이밤도
탈북자들의 성공적인 사회정착을 위하여
여러모로 애쓰시는 우리 조국=대한민국의 수많은 분들께는
진심으로 머리숙여 고맙다는 말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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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도 원효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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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어도 2009-05-03 00:03:15
    제게도 공무원인 가족친지들이 여럿 있긴 하지만 말 그대로 공무를 수행하는 이라면 그 지식이나 그 무슨 껍데기에 앞서 인성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말씀에 깊이 공감하며, 남한태생의 한사람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다만 제가 느끼기에 이곳 대한민국에도 북이 그러하듯 아직도 심성 고운 분들이 적지 않으나 그들 대다수는 평소 그런 언행 자체를 오히려 지극히 당연시 여기며 겉으로 자랑 삼지 않는 분들인 듯도 함을 다행으로 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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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둘기로님 2009-05-03 01:58:50
    님의 글에 딴지를 걸려는건 아니고요. 친구 분 이 하셨다는 학습지방문교사는 경력에 따라서 월급이 올라가는 월급쟁이가 아닙니다. 그들은 개인사업자 신분이라 노동자개념이 아닙니다. 처음에 차비조로 20만원 가량지급하는건 수습기간이라 그렇고..얼마만큼 자신의 회원을 많이 보유하느냐에따라 수입이 천차만별인 100% 능력제입니다. 근데.. 학습지방문교사 자격이 최소 초대졸 이상으로 알고있는데요 친구분이 어떻게 그 일을 하게되셨는지 의아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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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둘기로 2009-05-03 11:24:41
    이글은 비둘기로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09-05-17 23: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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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둘기로 2009-05-03 13:42:52
    이글은 비둘기로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09-05-18 00: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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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ㅋ 2009-05-03 23:29:23
    이글은 ㅋㅋㅋ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09-05-03 23:5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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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란우산 2009-05-03 02:23:32
    개인적으로 아버지께서 공직에 계시다가 퇴직하셨고,삼촌숙모님들도 죄다 교육공무원,군인,국책연구소연구원 뭐 이런 집의 자식으로서 탈북동포여러분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대한민국공직자들 중에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맡은바 임무에 대해서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말썽을 부리는 사람들이 더러있읍니다.

    또,대체로 공직사회문화가 대부분 인사권을 행사하는 자리나,예산집행이 많이 돼는자리,인허가권을 많이 가진 자리를 차지하기를 선호하고....전문기술직공직자나 일선에서 민원인을 상대하는 일을 기피하고,이런일을 하는 공직자에 대해서 대접을 안해주는 분위기입니다.

    대접못받고 생색안나는 민원업무부서에는 공직자들이 잘 안갈려고 그러고 그러다 보니 해당업무에 대한 전문성도 떨어지고 하기싫은 일 억지로 하니 민원인들에게 불친절해지는 일이 다수 발생합니다.

    구청이나 주민자치센터같은 기초행정구역일수록 더하구요.

    탈북동포에게만 그러는게 아니라,한국의 영세민들이나 장애인들 기타 행정적 도움을 받아야하는 사람들에게,유감이지만,다반사로 일어나는 일들이에요.

    또한,일반행정으로 시험을 치르고 온 사람중에 일선에서 민원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대부분 7급이하의 하위직 공무원들이고 이들에게는 민원업무 이외에 이런저런 잡무가 많아요.

    요즘 봄철에 나들이 많이 가시는데,각지역마다 축제하잖아요? 그런거하면 그공무원들이 제일 먼저 하던일놔두고 동원돼고,폭설로 인해서 비닐하우스 망가지고 방송국차 관내에 들이 닦치면 제일먼저 복구작업에 동원됍니다.이미 그안에 키우던 농작물은 다 못쓰게 됐는데도요.채소값 폭락해서 농민들이 군청이나 도청앞에서 시위하면,급수별로 많지도 않은 월급에서 각출해서 얼마간 사줘야하고요.

    그러다 보니,탈북동포여러분처럼 한국행정시스템에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 물었던거 또 물어보고 그러면 인상쓰고 말도 험하게 나오고 그러는 경우가 왕왕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공직자가 관청에 찾아온 민원인에게 어떻한 경우에도 그렇게 대하는것은 안돼지만...

    그런 악습과 구태가 하루아침에 개선돼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됍니다.

    또,뺀질거리고 좀 교육수준 떨어진다 싶으면 은근히 깔보고 하는 덜됀 공무원이 있는가하면,묵묵히 민원인들에겐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기 임무열심히 수행하는 공직자는 더 많다는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하나하나 불합리한것들은 차분하게 이런자리나 구청홈페이지 게시판등에서 기존의 한국인들과 토론도 하고 의논도 해서 더 좋은 사회로 만들어가야해요.하지만,너무 서둘거나 한꺼번에 확 바꿀려고 하면,불필요한 갈등으로 인해 더 늦어질 수도 있어요.

    어떻하던 정착해서 살아볼려고,그래서 도와줄꺼라 생각하고 관청에 찾아갔는데...죄지은거 없는데, 공직자가 윽박지르면 하소연할데도 마땅찮은 한국에서 서럽죠.하지만,차분하게 보다 멀리 보시고 살아가셨으면 해요.

    진실로 열심히,성실이 살면 좋은이웃과 친구가 생기거든요.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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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로베르 2009-05-03 03:17:55
    노무현때 공무원들을 너무 우대하는 바람에 공무원들이 기고만장해 졌습니다..어떤 놈은 하루에 뇌물을 세번이나 받았다가 적발이 되기도 했었는데, 받은 돈 다시 돌려주고 처벌을 면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공무원들이 그야말로 개판이었습니다...그 습성을 지금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이명박이 공무원들과 거의 전쟁을 벌이다시피 싸우고 있는데, 국민들이 뒷받침을 안해주니까 공무원 개혁이 지지부진한 측면이 많습니다...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노무현때 보다는 조금 나아진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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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효대사 2009-05-03 04:44:47
    저도 한국에 있을때 그런 경험 했었습니다. 한국에 첨으로 와서 영어학원강사 면접 갔었는데 ... 영어도 한마디 안물어보고 하다는말이[북한에서 최고대학교 나와도 여기서 초등학교수준보다도 못할것이다. 우린 외국대학 졸업생들만 접수받습니다]라는 심히 모욕적인 말까지 들었었죠. 하도 어처구니 없어서[그럼 면접 오라는 말이나 하지 마시지(전화인터뷰시 분명 북한에서 왔음을 밝혔고 이력서도 그렇게 써서 보냈었거둔요).이렇게 허접하게 인사관리 하는 학원에서 저도 일할생각없습니다] 하고 나왔죠. 지금도 그때일을 생가하면 아직도 내려가지 않는군요.
    전문대도 못나온 사람들이 북한에서 왔다면 괜히 깔보고... ㅋㅋ 어쩌겠습니까, 내 터밭이 아닌데..한국에서 살려면 어쩔수 없습니다. 그런 정도의 수모는 감수해야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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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둘기로 2009-05-03 14:25:51
    이글은 비둘기로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09-05-18 00: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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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전자들 2009-05-03 18:06:03
    이글은 도전자들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09-05-03 18: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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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전자들 2009-05-03 18:07:13
    좋은글 잘 읽어보았어요,
    어찌보면 대한민국 국민들이 80-90%가 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테죠,
    어떤때는 정말 야속할때도 많어요,
    솔직히 나라를 잘못만난 이유아닌 이유죠
    그러나 다시 떳떳하게 일어서려구요,
    펄펄 끓는 용광로속에서 강철이 단련되고 백번넘어져도 다시 우뚝 일어서는 오뚜기 마냥
    어찌보면 그런충고도 우리에게는 성공의 길을 빨리 갈수 있도록 해주는 보약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바꾸어 보기도 합니다.
    지금은 우리가 그들보다 부족할지도 모르지만 언젠가는 그들 못지않은 통일선봉자가 되리라는 꿈을 꾸면서 그날을 그리면서 더욱 당당히 살아가렵니다.

    그냥 저의 생각을 적어보았을 뿐입니다. 좋은 충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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