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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말.....그 천금의 무게에 대하여
Korea Republic of 비둘기로 5 690 2009-05-08 01:53:02
저희 탈북자들의 사는곳은 다들 잘 아시겠지만 대부분
영세민들이 집중적으로 모여사는 영구임대주택입니다.

영세민...한국내 최하위계층들을 일컽는 말인것 같아요...

제가 눈만 뜨면 출근하고 열두시간 팽이처럼 180평 가게안을 바삐 돌다가
별을 이고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할때면 엘리베이터에서
가끔 한동네에 사시는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종종 마주치군 했어요.

선천적이였는지, 아니면 후천적이였을지 모르지만
휠체어의 몸을 맡기신채로 본인들은 얼마나 괴롭고 힘들겠냐마는
저에게 이제 퇴근하냐고?
오늘도 고생많았겠다면서 정답게 말을 걸어주셨지요...

전 그때마다 쓰러지려는 자신을 채찍질하군 했지요...
넌 그래도 건강한 두팔, 두다리로 걸어다닐수 있고,
푸른 하늘도 바라볼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것이냐고...


음식점이라서 해놓은 음식이 남으면 다 버리더군요...
전 그게 그렇게 아까울수가 없었어요...튀김이랑 멀쩡한걸 조금씩
가지고 와서 몸불편하신 그분들 야참으로 드시라고 드렸지요...
그러면 그분들은 또 고맙다고 하시고...열심히 살라면서 격려해주셨지요...
전 그분들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천군만마의 힘을 얻군 했답니다.

오는말이 고와야 가는말이 곱다는 말도 있고,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는
말도 있듯이 말 한마디 참으로 중요하지요...

남한에 와서 홍익인간 이라는 말을 배웠습니다.
홍익인간...참 좋은 말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북에서는 전혀 들어본적이 없는 말이였거든요...

북한의 김일성, 김정일은 조금이라도 자기들 비위를 거스르는 말 한마디면
본인 당사자는 물론 일가족과 삼대까지 정치범수용소로 끌어갔어요...

무슨 칼이나 총들고 적대행위를 한것도 아니고,
공산주의 타도를 웨치지도 않았는데
단지 술김에 한 말이든 (물론 취중진담이란 말도 있지요.)
어떠한 분위기나 장소였든
현 체제의 불만족스러운 표현(볼멘 소리쯤도)을 조금도 용서치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건 말은 바로 그사람의 생각이자 느낌,의식의
표출임을 잘 알기때문 아니였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동물은 말을 못하죠...
개는 멍멍, 고양이는 야옹야옹, 수탉은 꼬끼오, 비둘기는 구구, 등등
하여튼 다종다양한 동물들은 각기 자기의 소리가 있지요...

사람은 말을 합니다.
생각해서 말을 하고 행동을 하는 것이죠...
되는대로 툭툭 침뱉듯이 나오는 말은 말하는게 아니고 짖는거죠...

그런데 사람이라고 해서 다 사람다운 말을 하는걸까요?
절대 아니라는건 님들이 더 잘 아시리라고 봅니다.

탈북자들은 짧게는 십여년, 길게는 수십여년간을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전혀 말할수 없는 "벙어리"들이였어요...
그사람들이 이제는 (남한정착 길게는 십년, 짧게는 몇달에 되는 사람들이)
미약하고 갸냘프지만,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세상에
내어놓기 시작한것입니다.


저 자신만 해도 해수로는 거의 칠년째 되어가지만
간간히 들어와서 보기만 할뿐
표현에는 그렇게 적극적이지 못했지요...


말은 보이지 않는 비수입니다.
칼로 찌르면 피흘리며 아프지만 시간이 지나면 상처가 아물지요...
그러나 생각없이 던지는 말 한마디에 장장 4박5일을 피멍이
엉킨 마음을 끌어안고 모지름을 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때론 말 한마디에 결코 해서는 안될 극단의 선택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는거 잘 아시는 사실이잖습니까?


비록 육체적으로는 건강할지 모르나 정신은 이미 병들대로 병들어
해서는 되는 말과 해서는 아니 되는말조차 분간하지 못하는 사람들...

비록 육체적으로는 불편할지 모르나 정신만큼은 그 어느 정상인들보다
건강하고 긍정적인 사고로 살아가는 사람들...

아마 전자는 정신적장애인이고, 후자는 육체적장애인일수 있겠습니다.

어느 사람들이 더 불쌍할까요?

단군을 시조로 한 무궁화꽃 만발한 금수강산 삼천리에
세종대왕님이 만들어주신 아름다운 훈민정음을
욕되게 하는 일은 없어야 겠지요...


제 생각을 적어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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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도 노란우산 원효대사 friend TheSand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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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님을 2009-05-08 02:03:54
    님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전 정신적장애인이었습니다....ㅠ.ㅠ.ㅠ.
    님을 어떻게 하면 만날수있을까요...?
    만나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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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장 2009-05-08 03:21:40
    님 심성이 참 곱네요~
    부디 하시는 일 모두 형통하시길 빌겠습니다.

    솔직히..
    북한여자 하면
    생활력 강하고 거칠고 남자랑용감히 드잡이하고 그런게 생각납니다.
    (용서해주시길.. 남한드라마에서 대부분 북쪽사투리 쓰는 할머니들이
    대부분 그런컨셉이거든요)

    암튼 아조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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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을 2009-05-08 03:26:17
    한두번 쓴 사람인데요! 참 세상은 자기자신과 가족만 알고 공동체 라는 의식이 없는 사람들 수두룩 합니다. 나만 잘살고 다른 사람이 자기보다 잘살면 배아파하고 나쁜 사람들 입니다. 비둘기로님 당신말이 정답이고 우리 같은 사람이라도 약자를 위하는 사람이 됩시다. 힘든일 하시면서도 올바른 착한마음을 가지신 비둘기로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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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란우산 2009-05-08 03:28:19
    거기 새벽인걸로 아는데,안주무시고 계시네요.

    어렸을때 세상은 무궁무진하고 밝고 맑았는데,나이들고 세상의 때를 묻혀서인지 제마음이 많이 탁해져 있다는걸 때때로 느끼고 스스로 깜짝깜짝 놀랄때가 있어요.

    어짜피 인생 거기서 거긴데 너무 아등바등하지 말고 마음이라도 편히먹고 살자고 생각하면서도,일상에서 이런저런일로 치열하게 부딧치면 그게 마음데로 쉽지는 않죠.

    편한한 밤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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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둘기로 2009-05-08 03:44:49
    이글은 비둘기로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09-05-18 00: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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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두께 2009-05-08 04:13:50
    이글은 홍두께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09-05-08 04: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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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퍼 2009-05-08 04:23:23
    윗분참좋은분이네요.노인님께 맛있는음식두드리구 착하셔.

    근데ㅎㅎ 그렇치않은분도 있어요ㅎㅎㅎㅎ
    성질이좀 쪼끔사납다할까 뭐랄까ㅎㅎㅎㅎ
    야밤삼경에 주먹질하는분도 있거든요ㅎㅎ
    많이 맞았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맞아보지못했으면 말을마세요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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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둘기로 2009-05-08 12:22:32
    이글은 비둘기로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09-05-18 00: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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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퍼 2009-05-08 12:56:47
    비둘기님 고맙습니다.

    그랫다간 낮에도맞아요
    ㅎㅎㅎㅎㅎㅎㅎ

    항상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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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효대사 2009-05-08 06:28:51
    비들기님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글 을 감동적으로 쓰시네요.

    요즘에어떤분이[우리가 만나는 이 작은 공간]이란 제목의 글을 보고 감동 받았었는데 탈북자분한테서 감동적인 글 보게 되니 기쁘네요. 여기에서 막말 해대고, 정치이념으로 팽팽한 토론을 해대는 글들을 보면서(저도 그런 부류중의 한명이죠) 괜히시간허비하며 여기 들어와 본다 하고 생각하고 다시는 들어오지 말아야하지 하고 생각했다가도 그래도 다시 들어와 보게 되는 동지회 싸이트입니다. 사실 한 4년전에 가입했었다가 그때 너무 보기 않좋아 보여서 안 몇년을 다시 안들어왔었는데 최근에 다시 들어오게 되네요. 어디가서나 탈북자는 별수 없나 봅니다.

    전 요 며칠동안은 북한형제들이랑 전화로 만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북한은 여전하군요. 이번엔 새소식이 큰 조카가 종합대학 을 졸업하고 박사원에 들어갔다네요. 삼춘땜에 장래에 지장이 된다고 불평을 많이 하더랩니다. 그러면서도 인터넷 좀 할수 있는 방법 가르쳐 달라고 해서 비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아마 인터넷에 대한 내용은 많이 배웠는데 한번도 접촉한일이 없어서 신기한가 봐요. 아마 인터넷 접속해서 많은 정보를 얻으면 헤가닥하지 않을지. 참고로 그래서 제가 이번에 북한에서 인터넷 할수 있는 방법 알아냈어요.

    조카한테 좀 미안한 생각으로 맘이 좀 뒤숭숭해서 들어와서 본글이 이런 좋은 글이였네요. 앞으로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기대할게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비들기님은 작가나 기자해도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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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iend 2009-05-08 11:49:49
    이글은 friend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09-05-15 09: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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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득권층 2009-05-08 13:58:37
    비둘기님에게....

    승무-조지훈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에 황촉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올린 외씨버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방울이야

    세사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인 양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우는 삼경인데,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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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둘기로 2009-05-09 11:55:46
    이글은 비둘기로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09-05-18 00: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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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새 2009-05-08 16:33:23
    사람을 찾습니다.
    이름은 윤옥입니다. 집은 북한 무산군입니다.
    저의 이름은 문금옥입니다. 보시면 연락주세요
    연락처는 010-2885-0316이에요..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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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나 2009-05-08 16:51:57
    노새님

    댓글로 올리지마시고 <사람찾기>에 글올리면 더효률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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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Sandman 2009-05-09 03:16:50
    와우~~ 정말 아름다운 글입니다.

    저 이러다 비둘기로님의 팬이 되겠는데요? 나중에 유명한 작가되시기 전에 사인이라도 미리 받아놔야 할 것 같습니다.

    비둘기로님의 말씀처럼 생각이 다른 사람들끼리라도 서로의 감정을 배려하고 절제된 언어를 사용한다면 크게 다툴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저 스스로 그런 맘이 많이 부족하지나 않나 반성하게 되네요.

    앞으로도 주옥같은 좋은 글들 많이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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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생말 2009-05-09 10:44:34
    글을 참 잘쓰시네요
    열심히 살면서 희망을 잃지 않는 분들은 항상 희망차고 긍정적인 글을 쓸수 있는 것이구나...생각을 가져봅니다
    오늘 첨 들어와 보았는데 님의 글이 눈에 밟혀와서요...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릴게요!
    님의 글을 읽으면서 요즈음 힘들어하던 내맘을 달랠수 있게 되여서 감사하단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그럼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날들을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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